강원도 정선에 자리한 정암사는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자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한 곳이다.<사진제공=정선군>

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군에는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한 곳인 정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정암사는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적멸보궁이자, 자장율사가 열반에 들때까지 수행한 사찰로 한국 불교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정선군과 정암사는 진신사리를 봉안한 정암사 수마노탑(보물 제 410)의 국보 승격 추진을 하고 있다. 학술조사와 발굴조사 등은 완료한 상태이고, 최종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불교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마노탑 국보 승격에 맞춰 정암사와 정선군을 전국 최고의 명상-치유 관광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적멸보궁 정암사 수마노탑. 자장율사가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신라말 고려초에 건립한 탑으로 현재 보물 제 410호로 지정돼 있으며, 국보 승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수마노탑 국보 승격은 정선군 재 도약의 계기"

김충현 기자 : 정암사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마노탑이 국보 승격이 현실화 된다면 정선군에는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겠습니까?

최승준 정선군수 : 천 4백 년 전 신라 선덕 여왕 때 자장율사께서 중국에서 부처님 진신 사리를 가져 와서 다섯 군데 적멸보궁에 봉안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한 곳이 정암사입니다. 정암사에 봉안된 진신 사리는 신라 말 또는 고려 초에 건립된 수마노탑에 모셨습니다. 현재 수마노탑은 보물 제 410호로 지정돼 있습니다만, 저희들은 수마노탑이 국보로 지정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국보 승격을 위해서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시도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학술 조사,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등에서 미흡한 점이 있어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정선군에서는 그 후 네 차례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서 이론적인 근거도 마련했고, 세 차례 발굴조사를 실시해서 많은 유물이 출토 됐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수마노탑과 정암사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료 등 논거를 마련했고, 수마노탑의 국보 가치가 입증이 됐다고 판단을 해서 올해 신청을 했습니다. 현재 심의 중에 있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선은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정선군’이라는 행정 명칭을 쓰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부터 꼭 천 년 전입니다. 고려 현종 10년 그 무렵인데 그 때가 1019년이니까 꼭 천 년 전입니다. 그리고 정선에는 ‘아리랑’ 이라는 독특한 민속 음악이 있습니다.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다면 명실 공히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정선의 유, 무형의 문화유산과 결합시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승준 정선군수. 수마노탑 국보 승격 추진에는 최승준 군수를 비롯한 정선군민의 마음이 담겨있다. 수마노탑 국보 승격이 현실이 된다면 사찰과 지역 주민, 지방자치단체가 한 마음이 돼 성취한 결과가 될 것이다.

"수마노탑 - 자장율사 순례길 - 정선의 역사 문화 유산 연계한 명상 관광 산업 육성"

김충현 기자 :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다면 정선군으로서는 문화 관광 차원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활용 계획이나 방안 어떤 계획을 하고 계신지요.

최승준 군수 : 정암사는 자장율사께서 창건해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입적 할 때까지 만년을 보낸 곳입니다. 특히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이미 손꼽히는 성지순례 사찰입니다. 부처님 진신 사리가 봉안된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다면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암사 뒤 쪽으로 만항재 오르는 길에는 자장율사께서 암자를 짓고 수행을 한 적조암이 있습니다. 또 자장율사 입적 후에는 다비를 하고 유해를 안장한 뾰족 바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선군에서는 정암사에서 만항마을까지 총 4.2km 구간에 자장 율사 순례길을 조성해 지난 여름에 개장을 했습니다. 1,500년 전 자장율사가 걸었던 순례길은 자아 성찰과 힐링을 테마로 하고 있고, 향후,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생태 탐방로로 가꿔 나갈 계획입니다. 이미 문화재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통 산사 문화재 활용사업’ 공모 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확보했고, 2020년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수마노탑 국보 승격이 확정되고 발표된다면 대대적으로 전국에 계신 불자님들은 물론이고 명상과 힐링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정선군을 명상과 힐링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게 하고, 웰니스 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꿈꾸는 향기, 희망을 오롯이 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힐링 드림, 소망 드림, 문화 드림, 상상드림이라는 세부사업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수마노탑과 자장율사 순례길을 연계하여 진행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정암사와 수마노탑, 나아가 정선군의 역사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삼탄아트마인과 고한 야생화단지, 고한 18번가 등 고한 주변 관광지, 천연기념물로 승격 지정된 화암동굴, 대한민국 대표 5일장인 정선5일장 및 아리아라리 공연 등 문화와 역사, 예술을 함께 즐기고 느끼고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정선군으로서는 수마노탑, 자장율사 순례길과 연계된 풍부한 관광 자원의 결합으로 개발한 새로운 웰니스 관광 상품 등이 폐광 이후 침체된 고한지역을 넘어서 정선군 전체의 관광 경기회복과 활성화에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선군은 정암사에서 만항마을까지 총 4.2㎞ 구간에 걸쳐 자장율사 순례길을 조성해 지난 6월 개통했다. 자장율사가 만년에 정암사에 주석하면서 정진했던 구간으로 순례길에서는 자장율사가 열반에 든 적조암도 만날 수 있다.

"정선은 천혜의 자연, 올림픽 유산, 천년이 넘는 역사와 향토 문화를 지닌 생태관광의 최적지"

김충현 기자: 말씀하신대로 여러 가지 아라리, 오일장, 정선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들 지금까지 충분히 활용이 돼 왔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포화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전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최승준 정선군수 : 전국 유명 관광지가 겪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처음에 새로 개발이 되면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들이 너나없이 많이 가서 보고 거의 어느 정도 관광을 하시는 분들이 찾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지나면 그 뒤부터는 관광객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선은 참 특이한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에 걸쳐있고, 태백산맥 백두대간에 중심에 자리한 그런 지형입니다. 이 때문에 영동지방 문화와 영서지방 문화, 정서, 향토 등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또 해발 1,500미터가 넘는 산으로는 가령산과 함백산 두 개가 있고, 1,400미터가 넘는 산은 10개 정도, 1,000미터가 넘는 산은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고원 지대여서 낮과 밤 일교차가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정선에서 생산되는 황기, 당귀, 더덕을 비롯한 각종 생약들은 아주 성분이 우수합니다. 특히 옛날부터 정선에서 생산되는 6년 이상 된 ‘대 황기’는 최고로 쳤던 생약재입니다. 여기에 각종 산나물과 버섯, 고랭지 채소를 비롯한 많은 먹거리들은 오래 전부터 이 지역에서 선조들이 먹어왔던 친환경적인 먹거리들입니다.

정선 함백산 높이 1,573m. 정선은 1,500미터가 넘는 함백산과 가령산이 있고, 천 미터가 넘는 산들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명상과 치유의 최적지이자, 생태관광의 최적지이기도 하다.<사진제공=정선군>

또 정선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동강이 흐르고 있고 아름다운 계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천혜의 자연환경과 정선 특유의 문화가 잘 어우러져서 정선은 누구나 한번 가서 쉬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대단한 볼거리나 체험거리, 혹은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는다기보다는 정선에 들어오는 자체로 힐링이 되고 명상이 되는 그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정선군이 지닌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경관을 전 국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고생대 국가지질공원 활성화, 폐광지역 생태산업유산 관광자원화, 구절리 곤충 캐릭터마을을 조성 사업 등 다양한 생태관광 상품을 발굴하고 육성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2018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정선알파인 경기장의 사후활용 방안이 결정되면 이곳을 활용해 차별화된 생태관광 상품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천혜의 자연자원, 올림픽 유산, 지역문화, 휴양과 레저가 융합된 웰니스 의료 관광사업도 종합계획을 마련해서 우리군의 대표관광 상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정선군은 모든 국민들이 4차 산업 혁명시대에 복잡다단한 구조 속에서 살면서 받은 삶의 스트레스나 이런 부분들을 반드시 한번 씩은 덜어내고 가는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는 휴양지’로서 국민들께 꼭 필요한 곳이 되도록 저희들이 잘 가꾸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선에 자리한 하이원리조트에서는 2016년과 2018년 아잔 브람, 아잔 간하, 혜국 스님, 각산 스님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수행자이자 명상 지도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두 차례 세계 명상대전이 열렸다.

"정선군을 명상과 치유의 성지(聖地)로 만들 것"

김충현 기자 : 명상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선군은 함백산이라는 명상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고, 두 차례의 세계 명상 대전을 함백산과 하이원리조트에서 유치하고 치러낸 경험이 있습니다. 정선군을 전국 최초 최고의 명상-치유의 상징으로 육성해 나가는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최승준 군수 : 명상 전문가들이나 풍수의 전문가들을 자주 뵐 기회가 있어서 말씀을 들어보면 정선은 명상이나 힐링에 특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지리적인 요건을 갖춘 곳이라고 합니다. 하이원 리조트도 그렇고 알파인 경기장이 있는 가리왕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호텔을 새로 짓고 명상 산업, 웰니스 산업을 키워나가고 있고, 수목원에서도 웰니스 산업을 앞으로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작단계이지만, 수마노탑 국보승격과 함께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군 전체에 각 분야에 걸쳐서 저희들이 지금까지 축적해왔던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서 정선을 웰니스 산업의 본고장으로 만들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선은 우리 민족 모두가 가슴 속에 간직해온 고향의 원형이며, 신명과 한을 노래한 아라리, 아리랑의 고장입니다. 정선은 평화와 행복, 치유의 땅입니다.

정선에서는 지난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세계 평화 명상대전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명상은 몸과 마음의 평화, 행복을 안겨주는 가장 훌륭한 방편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명상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행복을 넘어 인류 모두가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수행자들과 함께하는 세계평화 명상대전은 전 세계가 추구해야 하는 보편적 가치를 찾아가는 진리의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선은 예로부터 어머니의 품 그대로인 자연과 아리랑, 꼭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지혜로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무릉도원을 일궈왔습니다. 또 자장율사께서 율법의 교육과 참선, 명상을 통해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정진했던 불교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암사와 자장율사의 가르침과 함께 명상과 치유의 성지로 거듭난다면 정선군은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선은 천혜의 자연과 주민들의 삶이 녹아 든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을 보유하고 있다. 정선 곳곳을 다니다 보면 해원(解怨)과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아리랑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정선 소금강<사진제공=정선군>

"삶에 녹아 든 살아있는 아리랑 만날 수 있는 '아리랑 순례길' 등도 계획" 

김충현 기자 : 정선에서는 장날마다 아리랑 공연을 하고 있고, 사실은 외지 사람들이 아리랑을 만나고 정선을 만나는 주된 통로가 아닌가 하는데, 그렇게 정형화돼서 보여 지는 것 보다는 실제로 주민들이 사는 곳에서 아리랑을 하는 그런 것들을 만나는, 살아있는 아리랑을 활용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최승준 군수 : 어떻게 보면 5일장에서 만나는 아리랑, 아리랑센터에서 만나는 공연으로서의 아라리는 정형화된 문화상품이라고 봐야죠. 현장에서 직접 삶에 녹아들어있는 정선 아리랑을 체험하려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정선에 좀 머무르면서 관광객 스스로 찾아다니고 하는 방식이 바람직할 겁니다. 직접 다니시면서 농촌마을 회관에 가거나 밭에서 일하시면서 아리랑을 하고 몇 분이 모여서 음식을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아리랑을 하십니다. 그런 것을 만약에 5일장에서 만나는 아리랑이나 아리랑센터에서 하는 것처럼 정형화해서 하려면, 보여 주기 식 밖에는 안 됩니다. 밭에 가서 혹은 동네 분들이 사는 현장에서 아리랑을 체험하게 한다면 참 좋을 듯합니다. 배낭하나 메고 어느 마을에나 가면 농민들이 연출된 것이 아닌 실제 생활을 하는 삶의 현장에서 아리랑도 체험해 볼 수 있고 토속음식도 맛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서, 예를 들면 ‘아리랑 순례길’ 같은 상품이라면, 꾸며진 것이 아닌 정선 분들의 삶이고 이것이 진짜 ‘아리랑’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충현 기자 : 정선 아리랑, 아라리는 별도 홍보가 필요 없는 세계적인 향토 브랜드가 됐습니다. 반복되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아라리와 정암사, 정선의 역사, 문화를 잇는 문화,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최승준 군수 : 정선아리랑은 전국 모든 아리랑의 시원이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올해 정선 아리랑 축제는 10월 초에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올해로 벌써 44년째 열리고 있는데, 정암사 수마노탑 역시 유서 깊은 천년 고찰로서 역사적으로나 고고학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잇는 차원에서 정선아리랑과 정암사 수마노탑 이 둘을 같이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정선이 지니고 있는 두 문화유산을 결합한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사업도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선아리랑’과 ‘정암사 수마노탑’의 유래와 가치에 대한 강연을 정암사에서 개최하거나, 향토문화 견학 등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유산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교육 효과를 기대하는 동시에 정선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선군을 대한민국에서 유·무형 문화재가 공존하는 최고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진행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 문화도시로서의 가치와 위상이 정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정암사는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창건한 적멸보궁이다. 정암사 적멸보궁은 강원도문화재 자료 32호이고,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이 있다.<사진제공=정선군>

"정암사는 정선 문화와 관광의 상징이자 중심"

김충현 기자 : 정암사는 한국 불교 역사에서도 그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수행 면에서도 그렇고 사상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질문입니다만, 정선군 문화, 관광 분야에서 정암사를 앞세운다면 그 효과가 적지 않을 듯합니다.

최승준 군수 :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된 이래 강원지역 불교는 대체로 7세기 중반 자장율사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자장율사는 중국 오대산 신앙을 들여와 신라 동북방 지역에 자리했던 오대산을 문수보살님이 머무시는 곳이라 했습니다. 신라 오대산 신앙은 자장율사의 문수 신앙으로 시작되어 후에는 오대의 각 방위에 결사하는 신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돌아와 창건한 사찰과 불탑은 경주와 울산, 언양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강원지역에 세워졌습니다.

자장율사는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하나의 불교 문화권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정암사는 자장율사의 사상이 마지막으로 남겨진 곳으로 오대산 신앙과 문수 신앙의 집합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3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 가운데 ‘교율정암(敎律淨嵓)’이 새겨진 명문(銘文) 기와가 있는데, 자장율사로부터 시작된 신라 율종이 고려시대까지 정암사에 이어진 사실을 증명하는 유물입니다.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과 함께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해 정암사의 역사성과 사상사적 위상을 입증할 계획입니다.

이미 정암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성지 순례의 필수 코스지만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도 정암사의 역사성과 수마노탑을 앞세워 정선을 홍보한다면 더욱 많은 관광객이 우리 군을 찾아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선군은 한때 우리나라 무연탄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현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지역이다. 현재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선군은 생태관광, 명상-치유 관광, 전통문화 관광 등으로 지난 날 영화를 되찾을 계획이다. 사진은 석탄을 캐던 광산을 이용해 조성한 화암동굴.<사진제공=정선군>

"정선은 한국 현대 산업 발전의 토대, 반드시 재도약할 것"

김충현 기자 : 정선군은 한 때 석탄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산업의 현대화 토대가 됐던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끝으로 불자들과 국민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최승준 군수 : 정선은 한 반세기 정도는 석탄 산업이 정선을 끌고 나갔습니다. 전국 무연탄 생산량 30%를 감당할 정도였고, 회사 하나에 종업원이 3,000명씩 되는 대기업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하청으로 연결된 많은 기업들이 있어서 인구가 15만 가까이 됐었습니다만, 정부의 석탄 산업 정책, 에너지 정책 변화로 인해 전부 폐광됐고, 거기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다 떠나는 이농현상도 겹쳐져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지역이 어떻게 차세대에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인가에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을 잘 활용해서 관광도시로 한번 가보자 해서 많은 투자를 사실 했습니다. 화암동굴을 비롯해서 정선5일장, 레일바이크, 강원랜드도 만들고 해서 어느 정도 알려지는 데는 성공을 했습니다만,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더 많은 투자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국 어느 지방과도 차별화 할 수 있는 강점들, 말씀드린 푸른 산, 맑은 물, 아름다운 계곡, 그리고 고원지대가 가지고 있는 기후적 특성에 의해서 생산되는 생약을 비롯한 농산물 먹거리들, 아리랑으로 대표되는 역사성이 있는 전통문화, 이러한 여건들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정선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대인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명상의 고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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