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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르신들의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매를 극복하고 건강 수명도 늘리는 새로운 형태의 정원이 국내 처음으로 서울에 생겼습니다.

서울 도선사가 위탁 운영하는 ‘청담종합사회복지관’에 들어선 ‘100세 정원’은 앞으로 어르신 복지와 불교계 위탁 시설 운영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승숙 어르신이 오늘 오전, 서울 금천구 청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서울시의 '100세 정원' 개소식에서 '도슨트'로서 유성훈 금천구청장 등 내빈들에게 치매예방 치유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기자 >

서울 도선사가 위탁 운영하는복지시설인 금천구에 위치한 ‘청담종합사회복지관’.

지난해 입적한 도선사 청담문도회 문장 혜성 대종사가 조계종 초대 총무원장을 지낸 청담스님의 포교 원력을 계승해 1995년 설립한 지역 종합복지시설입니다.

서울시가 이곳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예방 정원인 ‘100세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서성만(서울시 문화본부장 직무대행) 현장음.

[“어르신들이 생명이 그냥 단순 연장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100세 이상까지 사시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고요, 우리 서울시 문화본부에서는 디자인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습니다.”]

특히 100세 정원은 복지관 내부 2백40미터 길을 백여 종의 절기별 식물들로 채워, 사회적 책임으로 떠오른 어르신 치매 극복에 ‘치유 환경’ 개념을 처음으로 적용했습니다.

초여름 향이 진한 능소화와 ‘제행무상’의 꽃말을 가진 불두화가 핀 꽃길을 걷고, 풍경과 털수염풀, 목수국으로 꾸며진 작은 정원들은 어르신들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강효진(서울시 공공디자인사업팀장) 인터뷰.

[“이왕이면 식사하시고 그냥 바로 댁으로 돌아가시는 게 아니라 주변에 이렇게 산보라고 하지요. 왔다 갔다 하시면서 그래도 교류를 추진할 수 있도록 그것이 또 어르신들의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도하고 기획한 공간입니다.” ]

이밖에도 정원에는 원예치료 교실과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 소통 휴게 공간들도 마련됐습니다.

정원 해설을 하는 ‘도슨트’도 복지관 어르신들이 직접 맡았습니다.

박춘길(87, 복지관 도슨트) 인터뷰.

[“한 번씩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수명 연장뿐이 아니라 하루에 수 바퀴 돌다보면 건강에도 좋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건강 위해서 권하고 싶습니다”]

관할 구청과 복지관은 어르신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유성훈(서울 금천구청장) 현장음.

[“더욱 더 건강한 삶, 또 더욱 더 활기찬 삶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유영학(청담종합사회복지관장) 현장음.

[“지역주민들에게도 수시로 개방을 해서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저희가 열심히 관리 잘해서”

<클로징스탠딩>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어르신들의 치매 극복을 돕겠다는 서울시의 ‘100세 정원’은 앞으로 어르신 복지와 ‘숲의 종교’인 불교계에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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