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이명훈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6월 25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제주도정 소식

[앵커멘트]예전 같으면 날이 좋지 않았을 텐데 보시다시피 오늘도 하늘이 맑습니다.

다름 아닌 늦어지는 장마 이야긴데요~

그 이유는 뭔지 살펴보고 점점 달라져가는 기후 이야기도 함께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화요일 오늘의 이슈에서는 제주지방 기상청 이명훈 예보관 모시고 이야기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이명훈] 예, 안녕하세요?

[고영진]도민들이 흔히 기상청 하면 중앙을 떠올리지만 아무래도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분석하는 데는 지방기상청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전국에 지방기상청은 몇 군데고 특히 제주지방 기상청, 어디에서 어떤 일을 주로 하시는지.

[이명훈]예, 기상청의 존재이유는 기상재해 및 기후변화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복리 증진에 이바지하는데 있는데요. 기상청 조직은 서울에 기상청 본청이 소재하고 있고,

수도권, 부산, 광주, 강원, 대전, 대구, 제주 등 7개의 지방기상청과 청주와 전주 2개의 기상지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동문로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4개의 과로 운영되고 있는데, ‘예보과’는 제주지역의 예보와 특보를 생산․통보하고, 지역예보기술의 연구 개발과 함께 방재기상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관측과’는 기상관측, 관측표준화, 육상과 해상의 기상관측장비 운영을 담당하고 있고, ‘기후서비스과’는 기후자료 통계, 장기예보, 기후변화, 기상서비스, 기상기후 교육 등 이해확산업무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또, ‘기획운영과’는 제주기상청 운영을 총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영진]기상관측이 이뤄지는 과정도 궁금합니다. 관측은 24시간 이뤄져야할텐데요. 근무는 어떻게 하십니까?

[이명훈]제주기상청이 운용하고 있는 기상관측장비는 지상기상, 고층기상, 해양기상에 이르기까지 총 17종류, 매수는 110대입니다.

지상기상관측은 제주도 본섬뿐만 아니라, 추자도, 우도, 가파도, 마라도까지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서 바람, 기온, 강수량 등을 관측합니다. 이밖에도 고층기상관측을 위한 레윈존데가 있고요, 황사와 지진관측장비, 적설계 등도 다수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주지역의 지상기상관측망의 밀도는 약 7km로 전국 평균인 13km보다 아주 조밀합니다.

한편, 해상기상관측을 위해서 해양기상부이, 파고부이, 등표, 연안방재시스템, 해양감시 CCTV 등 총 25대를 운영하고 있고, 이러한 모든 기상관측장비는 24시간 관측되고 있습니다.

[고영진]분석한 내용을 알리는 것도 중요할텐데~오늘 이렇게 나와주신 것도 그 하나겠습니다.

[이명훈]예, 기상청은 신속한 기상정보 전달을 위해 일 3회, 아침 05시, 낮 11시, 오후 17시 정규 기상예보가 발표되고 있으며, 이 외에 기상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FAX, 이메일, SMS, 스마트 통보 등을 통해 방재 유관기관, 언론사 등에 기상정보를 전달하고 있고, 국민들은 일기예보안내전화(131), 신문, 방송, 기상청 홈페이지, 모바일 웹(Web) 등을 통해 기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험기상이 발생하기 전 사전 대응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재난방재책임자의 의사결정을 지원과 각 언론사에는 ‘위험기상 전망 설명자료’를 사전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험기상 진행 중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연결되어 있는 Hot-Line과 기상정보를 통하여 수시로 상황전파를 하고 있습니다.

[고영진]그럼 본격적으로 요즘 날씨 이야기로~ 예전 같으면 장마가 올 때가 벌써 지났거든요. 내일부터 비예보가 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이명훈]네 그렇습니다. 제주도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19~20일인데 반해, 올해 장마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약 1주일 정도 늦은 지각장마인데요, 일단 내일~모레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첫 장맛비가 시작되고 20~60mm 정도 올 예정입니다. 글피 28일 잠시 소강상테를 보이다가 주말인 29~30일에 다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는 비가 오겠습니다.

[고영진]장마 장마 말을 하는데, 정확이 어떤 기상현상을 장마로 분류하는건지 그리고 올해 장마는 왜 이렇게 늦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명훈]장마의 기상학적 정의는 ‘여름철에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말하는데, 남쪽으로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잡고, 북쪽으로는 한랭습윤한 오호츠크해고기압이 서로 대립할 때 그 가장자리에서 정체전선이 형성되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장마전선입니다.

최근 장마전선은 동중국해상에서 일본 남쪽해상까지 동서로 위치하면서 남하와 북상을 반복하며, 일본 남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6월 초부터 최근까지 베링해 부근 상층에 기압능이 발달하고 우리나라 부근에 상층 기압골이 위치하면서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자주 내려와 장마전선의 북상이 저지되었고, 이러한 찬 공기가 약해지는 내일 제주도에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영진]과거에는 황도상 태양의 위치에 따른 절기를 구분하고, 농사를 짓고 생활하는데 참고했었습니다~ 그 무렵 기상현상이 비슷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텐데, 기술과 장비가 뛰어난 요즘에 오히려 예측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습니까 점점 그런 추세로 가고 있는지요?

[이명훈]예, 예보기술과 관측장비가 아무리 발달해도 최근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집중호우, 슈퍼태풍, 폭염, 초열대야 등 각 종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제주도도 예외 일 수는 없고, 점점 더 예보하기 어려운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지방기상청은 일기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상관측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기상기술을 개발하며, 예보역량을 높여서 체감 예보정확도를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영진]흔히 말하는 예보의 정확도에 대한 불만들이 여기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도 많으시겠습니다.

[이명훈]네, 과거 농담삼아 ‘기상청 체육대회 날에 비가 온다’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분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예전보다 많이 정확해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일기예보 정확도는 92% 내외가 됩니다.

기상청 직원들이 항상하는 말이 있습니다. “기상예보는 맞춰야 본전이고, 맞지 않으면 욕을 먹는다” 예보가 틀린 나머지 8%가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었어, 기상청 직원들에게 욕을 많이 하는데, 옛말에 “욕을 많이 먹으면 오래산다”고 하는데 기상청 직원들이야말로 아마도 오래 살지 않을까 합니다.

[고영진]기억하기로 우리 제주에만 있는 봄철 고사리 장마도 올해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갔습니다. 이유가 있었을까요.

[이명훈]‘고사리 장마’는 정확하게 기상학적 용어는 아닙니다 만은, 제주도에만 유독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까지 자주 비가 내려서 일컬어지고 있는데요...그 생성원인은 봄철이 되면서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자주(4~5일 간격) 제주도지방으로 지나가면서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를 말하는데요...올 해는 그 저기압이 제주도쪽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통과하면서 제주도에는 비가 다소 적었습니다.

[고영진]그렇다면 이번 장마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인 날씨전망을 알려주시면.

[이명훈]네, 이번 장마는 내일부터 시작되어 7월 중순까지 이어지겠으며, 장마기간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름철은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는 가운데, 올 여름철인 7월과 8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습니다. 폭염은 작년정도의 폭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이니 폭염은 어느 정도는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고, 8월 강수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마가 끝나는 8월에는 지역적으로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강한 소낙성 강수가 내릴 때가 많겠습니다.

[고영진]최근 또 문제가 되는 게 비가 안 오다가 온다 하면 그야말로 하늘이 뚫린 것처럼 정신없이 쏟아진다는 겁니다~ 그리고요 우리 제주가 그렇게 넓다는 생각을 안했는데, 진짜 여기 다르고 저기 다르거든요. 그건 왜 그런 겁니까?

[이명훈]제주도는 1,950m의 한라산이 가운데 자리하고 사면이 바다인 섬인지라 산악기상과 해양기상의 특징이 같이 나타나는 곳입니다. 그만큼 날씨도 변화무쌍하고요. 기후학적으로도 온대기후대이면서도 아열대기후와 유사한 모습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주도는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고, 예측하기도 힘든 국지적인 집중호우, 안개 등이, 그것도 동서남북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강수량 차이도 크고요, 또 태풍의 길목에 있고, 기상학적으로 정말 독특한 곳이기 때문에 제주지역 예보관들이 애를 좀 먹고 있습니다.

[고영진]때문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은데 대비를 잘 해야 되겠습니다.

[이명훈]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기상재해 통계를 보면, 제주도의 태풍과 호우 피해액은 약 850억 원(호우 6억 7천만 원)으로 주요 자연재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는 지대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호우가 산에서 발생하면 고지대에서는 도로의 유실로 인한 고립현상이 나타나거나 저지대에서는 유수로 인해 도로나 가옥 및 농경지 침수가 발생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최신의 기상정보를 참고하여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고영진]인공 강우 실험 등, 날씨를 보완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은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도 근본적인 날씨 파악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런 중요성에 맞춰 관련 교육이나 홍보활동도 하시는지

예, 먼저 유관기관에 「기상정보 활용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기상인력 양성 교육」, 언론인 대상 「언론인 기상강좌」, 초·중·고등학생들은 위해서는 「기후변화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기상과학홍보관 운영을 통해 기상과학과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있으며, 특히 2013년부터 청소년들 대상으로 청소년 기후변화 홍보단을 운영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확립에 기여하고 있고, 올해도 모집하고 있으니 중고등학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고영진]마지막으로 방송 듣고 계신 분들께 한 말씀.

[이명훈]제주기상청은 도민 여러분들과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안심하며 편안한 날들을 보내실 수 있도록 더 나은 기상서비스를 드려 사랑받는 제주기상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영진]오늘 함께해주신 제주지방기상청 이명훈 예보관님 정말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현장에서 애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명훈]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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