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합장 거부' 논란의 파장이 SNS에서의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긴급전화 1366 경북센터장 진원 스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든지 종교의 자유가 있다. 정치인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던 그것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원 스님은 그러면서 "그런 정치인이 자기와 다른 종교 행사에 참석할 때 또한 그 종교가 불교가 되었던 개신교가 되었던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하지 않고 싶으면 참석하지 않으면 된다. 앞으로 불교 행사에는 불교를 존중하지 않는 황교안은 오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황교안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불쾌한 사람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서재영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만약 황교안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명박처럼 성시화 운동을 펼치고, 나라를 하나님께 봉헌하네, 마네 하면서 종교 갈등을 촉발할 인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 교수는 또 "그런 일로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며 "두 번 다시 이런 자리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자신의 종교색만 고집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의 부인이 특히 불교 행사를 챙기고 있으며 매달 절에 가서 참배하고 보궐선거 때는 지역 사찰을 다 들렀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는 있고 황 대표의 종교적 신념도 일정 부분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개신교 장로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MB도 절에 가면 합장을 하는데 황교안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불교계를 대하는 황교안 대표의 언행이 논쟁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황 대표가 과거 불교계를 방문했을 당시의 상황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14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총무원 청사로 향하다가 황 대표를 기다리던 스님들이 "법당 참배부터 하는 것이 기본 예의"라고 하자 조계사 대웅전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대웅전으로 이동하던 중 종단의 한 스님에게 "절은 못 한다"고 말했고, 결국 황 대표는 부처님 전에 선채로 합장 반배를 올렸습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총리 재임 시절 불교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합장을 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던 황 대표는 이어 원행 스님과 첫 인사를 나누면서도 합장을 하지 않았고, 대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다음 악수를 나눴습니다.

황 대표는 원행 스님과의 환담에서 "자신이 스물 두 살이던 대학교 2학년 때 마곡사에서 고시 공부를 했다"면서 "그때 계셨던 스님들이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지만 합장 반배는 물론 관불의식까지 거부해 불교계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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