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이익 막대…제주 복합리조트 지원 절실

인스파이어 컨소시엄 복합리조트 조감도(사진 왼쪽)와 시저스 컨소시엄 복합리조트 조감도.

복합리조트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이 뜨겁다.  복합리조트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것은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이외에도 문화, 공연, 대형쇼, 전시회 등을 복합적으로 즐길 새로운 관광성장 동력일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복합리조트 유치 사활…제주 피해 우려

마카오와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일부 국가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일본과 러시아, 대만, 베트남도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복합리조트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마카오는 습지를 매립한 코타이지역 5.8㎦에 갤럭시, 샌즈, 멜코 크라운 등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1곳당 3조원 넘게 투자한 10개의 복합리조트가 운영 중이다. 마카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가 없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과 4D체험시설, 휴양시설, 대규모 수영장 등의 엔터테인먼트로 가족단위 관광객과 단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복합리조트법’으로 불리는 IR법(Integrated Resorts‧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이 통과됐다. 복합카지노리조트 건설이 가능해짐에 따라 오는 2025년 오사카에 일본 최초의 복합카지노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일본 복합리조트 3곳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동북아 카지노 시장을 대부분 잠식할 것이라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복합리조트 개장 이후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곳은 제주도와 부산 등으로 지난해 경희대학교가 수행하고 발표한 ‘일본 카지노 복합리조트 도입에 따른 국내 카지노사업 및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를 보면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내외국민 770만명이 이탈해 연간 2조7600억원이 유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

△국내 지자체도 ‘혈안’

이웃 국가들의 본격적인 복합리조트 운영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상황도 녹록치 않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이미 복합리조트를 개장했거나 착공을 준비하는 등 제주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

일본 투자업체가 참여한 (주)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는 총사업비 2조원 중 1단계로 1조5000억원을 투입한 국내 첫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지난 2017년 4월 인천 영종도에 개장했다.

또 영종도 미단시티 3만8000여㎡에 RFCZ코리아 주식회사가 미국 자본 8000억여원을 들여 2017년 9월 착공한 ‘시저코리아’ 복합리조트가 오는 2021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내달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 437만㎡에는 총사업비 6조원이 투입되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정부와 인천시의 세제 감면 등 인허가 인센티브에 힘입어 다음달(5월) 착공한다. 인스파이어는 앞으로 6성급 호텔과 공연장,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개발해 연간 3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인스파이어로 인해 인천공항에서 새로운 일자리 1만5000개를 창출하는 직접고용 효과와 더불어 건설과정에서 2만8000여명 신규인력 채용이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산유발 4조원, 부가가치 유발 1조2000억원, 소득 유발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화성시 418만㎡에 4조5000억원을 투자해 한국판 디즈니랜드로 만들 ‘글로벌테마파크사업’이 신세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공식 재개했다.

정부 역시 1곳당 1조원 이상 투자한 복합리조트가 2조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9000명 이상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제시하면서 지자체의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공사 현장.

△제주 복합리조트 지원책 절실

현재 제주의 복합리조트는 운영 중인 1곳과 공사를 진행 중인 1곳 등 모두 2곳에 불과하다. 인천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홍콩 란딩그룹이 설립한 람정제주개발(주)는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252만㎡에 오는 2021년까지 2조4000억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외국인카지노, 프리미엄호텔 등을 갖춘 제주신화역사월드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신화역사월드는 1단계로 2조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 개장한데 이어 최근 불거진 오수 역류사태가 마무리되면 2단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제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제주시 노형동 사업부지의 연면적 30만6517㎡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호텔과 외국인카지노, 쇼핑몰, 식당시설 등을 갖춘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설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복합리조트 산업은 미미한 수준으로 이미 앞서가고 있는 인천 등 다른 지역과 경쟁해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와 제주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정부‧업계도 복합리조트 육성 한목소리

이 같은 상황에서 복합리조트 육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위축된 관광산업을 황성화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를 인천에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관광산업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관광 거점도시 육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복합리조트 집적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카지노 복합리조트 산업이 더는 규제대상이 되기보다 육성대상이 돼야 한다”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복합리조트를 유치해온 만큼 규제 도입보다 복합리조트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의 연속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복합리조트에 포함된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으로 외래관광객을 창출하고 외화획득에 기여하는 관광산업”이라며 “이를 통해 관광진흥개발기금은 물론 사업자의 추가 투자를 유도해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관광경영과 교수는 “싱가포르는 고용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처음부터 IR개념으로 카지노를 시작했다”며 “제주도도 일자리 창출과 관광수익 증대 등을 위해 IR이 맞는 거 같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도내 8개 카지노가 서로 경쟁해 살아남은 업체를 중심으로 복합리조트 형태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고 있는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바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관광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장기적인 정책 마련과 함께 인센티브 등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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