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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 불교 역사상 최초의 비구니 어산어장 동희스님의 지정을 불전에 고하는 고불식이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에서 봉행됐습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는 중앙종회의원 선거에 대비한 비구니 선출위원회를 꾸리며 종단 내 입지 확대에도 박차를 가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리포터 >

법고에서 뿜어지는 힘찬 울림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듭니다.

바라춤의 공양무에 이어 향과 꽃이 삼보 전에 올려집니다.

불교 전통의식으로 봉행된 동희스님 어산어장 지정 기념 고불식...

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의 고불문이 거룩하고 환희로운 법석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본각스님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전국 비구니 스님들과 한국불교에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여는 촉진제가 될 것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진관사 국행수륙재를 이끌고 있는 동희스님은 최근 조계종단으로부터 한국불교 역사상 최초의 비구니 어산어장에 지정됐습니다.

어산어장은 불교 의례와 의식을 관장하는 최고 권위자입니다.

부처님 전에 지정서를 봉정한 동희스님은 여생을 후학 양성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희스님 / 조계종 초대 비구니 어산어장: 이 몫을 해낼 수 있을까 밤잠을 못 이루고 생각을 해보니 결국 답은 비구니 후학들을 위해서 내가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 길을 앞장서야 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불교 범패 1세대인 대어장 박송암 스님 문하에서 수학한 동희스님은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진관사 수륙재 어장이자 진관사국행수륙재보존회 부설 수륙재학교 학장을 맡고 있습니다.

고불식에 참석한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비구니회 운영 기금 천만원을 쾌척하며, 동희스님 어산어장 지정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계호스님 / 진관사 회주: (비구니) 최초로 어산어장이 되신 모습을 보고, 저희들이 가일층 전통 불교를 더없이 이렇게 다 열심히 해서 바라지를 잘 하고, 그래서 저는 제가 있을 때까지 우리 주지(법해) 스님과 함께 끝까지 바라지를 하면서 전통 불교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는 오는 10월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비구니 종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첫 회의에서는 위원장에 비구니회장 본각스님, 간사에는 비구니회 총무부장 현진스님이 각각 선출됐습니다.

[본각스님 /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후보 선출위원장(비구니회장): 제가 성심성의껏 위원장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위원 스님들께서 허심탄회하게 정말 우리 비구니 승가를 위해...]

위원회는 선거 일정 등을 논의하고, 9월 15일에 10석의 비구니 종회의원 후보를 최종 선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계종단의 한축을 이루는 전국비구니회가 스님들의 위상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비구니 권리를 찾는 일에도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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