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장정희 활동가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2년 7월 19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앵커멘트 : 대구 칠성시장은 남아있는 국내 유일의 개시장이죠. 대구 칠성개시장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장정희 활동가님 연결해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시훈 기자 : 칠성개시장 존폐 논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데요.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간 경위에 대한 설명부터 들었으면 합니다.

▶ 장정희 활동가 : 칠성개시장은 전국의 3대 개시장으로 이름이 나 있는데요, 6.25이후에 형성이 되어 1970년에는 60여개의 점포가 있을 정도로 성행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반려인구가 천만이 넘는 시대되었죠. 가난한 시절 개고기를 먹는 문화가 있었던 대부분의 아시아 나라에서도 개고기는 금지되있는 분위기입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은 대만 중국 모두 개식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남모란시장이 2018년, 부산의 구포가축시장이 2019년에 공식적으로 개시장을 정리함으로써, 작년에 저희 연대도 대구에서 칠성개시장 정리에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결정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대구동물보호연대와 동물권행동카라 동물자유연대 등에서 전국단위로 그때그때 활동하며 대구의 칠성개시장 폐쇄를 위한 집회, 민원 등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고 있고요. 얼마전 7월 13일에는 15개 단체가 뜻을 모아, 홍준표 시장님과 대구시에 칠성개시장을 완전 폐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 정시훈 기자 : 지금 시장에 남아있는분들은 몇 분 정도죠?

▶ 장정희 활동가 : 현재는 건강원 9곳과 보신탕 업소 4곳, 총 13곳이 남아있습니다. 아무래도 여름에는 손님이 꽤 있고요 저도 며칠 전 한번 다녀왔었는데 아침 일찍부터 보신탕집에는 손님들이 있었어요. 지나가다 보면 상인분들이 개고기 찾냐, 방금 잡은 거 있다 하며 말을 걸어오시기도 하고요. 개를 전기봉으로 도축하는 것, 다른 개가 보는 앞에서 도축하는 것, 뜬장에 개를 전시하는 것이 현행법상 불법인데요. 작년과 재작년에 걸쳐, 두곳 남아있던 도축장은 폐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저희 연대가 결성되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바로 시에서 부랴부랴 단속을 나가서 뜬장을 가게 안으로 치웠다고하더라고요. 다시 말하자면, 단속이 잘 되고 있을때는 현행법상으로는 불법적인 요소가 겉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거리도 비교적 깨끗합니다. 그러나 보신탕집이 있고, 성업을 하고 있다는것은 어딘선가는 도축을 해서 가져와야만 하는 거잖아요. 개고기 유통은 무법이고, 즉, 법이 없고 개도축이 불법입니다. 드러나지 않을 뿐 매일 일어납니다. 지난달만해도 팔달시장에서 개를 도축한다는 제보가 있어 시청, 북구청에 신고를 한 일이 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말로는 대구관할 내에는 없다라고 하는데 개농장 자료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 믿기 어렵고요, 그렇다한들 그럼 어디선가 불법도축해서 가져오는 것을 왜 확인을 안해보냐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요구하는 것이 특사경을 배치해서 이런 부분들을 단속해달라고 하는 것도 있고요, 대구시에 개농장 없다면 경상북도와 함께 협동으로 단속을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시훈 기자 : 앞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2019년까지 칠성개시장을 정리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아직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이유, 무엇때문이라고 보시는지요.

▶ 장정희 활동가 :  기대의 의심반, 올 봄에 계획이 나오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작년에 저희가 시민들 서명도 만건 넘게 받아서 제출했고, 앞서 말한 특사경을 도입하고, 상인들의 전업대책을 수립하라는 요구서도 함께 드렸었거든요, 그때 22년 4월까지 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 상인들과 논의하겠다. 정도로 답을 들었고요. 후에 경제정책과가 주관을 하고 민생경제과, 농산유통과가 협업을 시작했는데, 잘 안된거죠. 이 회의그룹에 참여했던 동물권 단체 대표님 말씀으로는 의지가 있었던 담당자가 퇴사를 한 후에 동력을 잃었다고 하더라고요. 농산유통과 담당과장님과 지난주 면담을 했었는데, 그 분 말씀으로는 상인들이 너무 높음 보상금을 요구해서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개식용 금지 법이 없는 상황에서 개시장을 폐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의지 있는 담당자들도 있어야하고요, 많은 논의가 필요하죠, 구포 가축시장에서는 높은 보상금을 요구한 상인이 없었을까요? 당연히 있었을겁니다. 잘 안된다고 해서 그만둘 것 아니라 될 때까지 협상을 해나가야합니다. 이런 부분에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나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요, 아무래도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진척이 안됐을 거라고 보고요. 이제 홍준표 시장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시훈 기자 : 현재 상인들 입장도 궁금하구요. 시장이 폐쇄될 경우 이분들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 장정희 활동가 : 기후정의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과다한 탄소배출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극심한 피해가 일상에,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것인데요, 그래서 탄소배출을 많이 하는 업종을 반드시 줄여야합니다. 이때 특정 업종, 특정 지역의 사람에게 더 많은 피해가 있는데 이것을 국가 차원에서 보전해줘야한다는 것이죠. 개식용은 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었죠. 그런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외국에서도 개를 식용하는 것에 대해 야만적인 행위로 많이 비춰지고, 그래서 개를 식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많아진 것이지요. 개식용 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이 사회 안에 있기 때문에 전업의 요구를 받는 거거든요. 그래서 전업을 하게 될 경우 반드시 그 분들이 생계를 지속할 수 있는 수단을 대구시에서 보장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실업급여를 지급하거나, 일자리 교육 등을 할 수도 있고요, 조례를 지정해서 할려면 얼마든지 할수 있습니다. 2005년부터 있었던 대구의 대표적 축제인, 컬러풀 페스티벌을 단숨에 파워풀 페스티벌로 바꾸지 않았습니까? 타지역 사례도 있으니, 참고해서 대구시의 상황에 맞게 협의해야하겠지요. 작년에 알아봤을때는 전업지원을 해주면 폐쇄에 따르겠다는고 하는 곳이 10곳이 넘었습니다.

▷ 정시훈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가 시작됐습니다. 홍 시장이 칠성개시장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었죠? 

▶ 장정희 활동가 : 네 저희가 면담 요청을 했는데 여기에는 응하지 않았고요, 담당부서에서 전달 자체를 안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개인의 자유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개는 현행법상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개농장에서의 사육환경도 매우 비위생적이고요. 2016년에 처음으로 행해진 검사에서 항생제 검출 빈도가 쇠고기의 147배, 닭고기의 496배에 이릅니다. 몸이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더운 여름날, 특히나 요즘 기후위기로 지독한 폭염이 계속되는 와중에,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개고기와 보신탕을 드시고 있거든요. 어르신들의 몸에 좋을까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대구시 차원에서 삼가도록 조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전기꼬챙이를 이용해 개를 도살하는 방법은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을 이르게한다고 하여 동물보호법에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는데, 홍준표 시장님이 말씀하신 ‘내 자식같은 개 순금이’가 같은 상황에 처해도 개인의 자유라고 하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주인이 있는 개가 실종됐을 때 많은 경우에 개농장이나 개도살장으로 잡혀갑니다. 유괴되는것이죠. 발을 온전히 디딜 수도 없는 좁은 뜬장안에 대여섯마리가 엉켜 서로 물어뜯고 상처가 나고 상한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지독한 항생제를 뿌려대는 곳에서 살다가 전기꼬챙이로 고통을 느끼며 죽는 것을, 정말 개인의 자유라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 정시훈 기자 : 대구시는 우선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압니다.  개 식용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 동향은 어떤가요?

▶ 장정희 활동가 : 네 법 제정이 필요하죠. 그 전에도 있었지만, 2019년에 전 환경부장관인 현정애 장관이 (민주당 의원으로 있을시절) 개고양이식용금지법 제정하자는 대표발의를 했었죠. 이때 정말 될 것 같았거든요. 국민청원도 20만이 넘었고요, 그런데 결국 안되고,

작년 9월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식용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었다.”라는 발언하고 나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홍준표 시장 “문재인 정권이 마음에 드는게 없었는데 개식용금지는 찬성한다”라고 sns에 의견을 올렸었죠. 한 네티즌이 “애완견하고 식용견은 다릅니다”라고 답을 하니, 홍준표 시장이 댓글로 “개는 모두 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것으로 봤을때는, 정부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금은 정권이 바뀌었지만 개식용 금지에 관해서는 구분이 필요없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작년 9월 정부에서 개식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 했었습니다. 이것도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정부가 미온적인 태도만을 고수하고 시간만 흘러서, 다시 또 여름이 오고 복날이 온거죠. 그래서 7월 16일 토요일에, 용산공원 앞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대집회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참여했던 동물권 단체들, 전국의 개식용 종식을 염원하는 국민들이 모여서 분노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개식용 종식을 촉구했습니다. 

정리하자면 국회 상황도 그렇고, 법제정이 당장 될 수 있을까. 긍정적인 전망은 어렵고요. 법 제정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수 많은 시민들이 몸에 안좋은 개고기를 먹고 있고,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동일한 개들이 죽어가고 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시훈 기자 : 끝으로 전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 장정희 활동가 : 홍준표 시장님, 공식적으로는 전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개시장이 대구에 있다는 것이 오명이라 생각하신다면, 부디 결단해 주십시오. 시민들과 상인들과 순금이를 위해, 칠성개시장 폐쇄해주십시오. 그리고 시민여러분, 폭염이 연일 지속됩니다.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곁들인, 든든한 보약, 밥 잘 챙겨 드시길 바랍니다.

▷ 정시훈 기자 : 고생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장정희 활동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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