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고은경 前 한국국제협력단 부탄 코디네이터

●연출 : 김종광 기자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1년 12월 30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이병철] 네. 가까이 있어도 지나치는 행복을 누구보다 잘 느끼고 누리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서남아시아의 작은 나라, 부탄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한국국제협력단의 부탄 코디네이터, 고은경 님을 이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고은경] 네, 안녕하세요.

[이병철] 아침 저널하고도 구면이시잖아요. 지난 해 봄, 현지 사정을 들어봤었는데요. 그 이후로 지금 부탄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요?

[고은경] 네. 작년 2020년 3월에 부탄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철저한 국경 봉쇄를 했거든요. 해외 입국자 같은 경우에는 3주 격리를 해 왔고, 최근에 백신 접종자에 한해 2주로 완화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거의 코로나 청정지역에서 살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만약에 지역에서 한 명이라도 나오면 전체 락다운을 했습니다. 락다운을 하면 학교, 사무실 등 밖에 아무도 못 나와요. 그것을 3주, 길게는 40일 정도 하다보니 코로나가 확산될 수가 없죠. 철저한 방역 정책으로 인해 코로나 상황은 좋은 상황이고 오늘도 제가 확인해 보니까 여전히 확진자는 있지만 격리 시설에 있는 해외 입국자에서만 나왔습니다. 지역 감염은 없습니다.

[이병철] 백신 보급률은 어떤가요?

[고은경] 백신은 지금 접종 대상 인구의 94%가 접종했고요. 아무래도 인구가 적은 나라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접종이 되었고 저희도 덕분에 거기에서 접종을 다 했습니다.

[이병철] 백신을 확보하기가 어려우셨을 텐데요.

[고은경] 네. 그래서 1차와 2차 때 상황이 좀 달랐는데요. 1차 접종 때는 이웃나라인 인도에서 원조로 백신을 받아서 덕분에 저도 맞았고요. 2차는 유럽이나 여러 나라에서 지원이 왔고, 부탄에서도 자체 구매를 했습니다.

[이병철] 그럼 마스크는 거의 안 쓰고 다니겠네요?

[고은경] 그래도 마스크는 써야 합니다.

[이병철] 불자 분들이나 한국 분들에게 부탄은 정말 신비로운 나라죠. 부탄이라는 나라,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은경] 네. 부탄은 부탄왕국이 공식 명칭이고요. 중국과 인도라는 아주 큰 나라 사이에 끼어 있는 나라입니다.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위치한 작은 히말라야 자락에 있는 나라이고, 국가가 인도 국경과 중국 국경을 끼고 있는데, 인도 쪽으로는 해발 200미터, 산으로는 해발 7천미터까지 굉장히 고도가 다양하고요. 저희는 이제 해발 2천 4백 정도에 살고 있는데요. 팀부 수도가 2천 2백과 4백 사이입니다. 인구는 해발 2천 미터 이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병철] 고산증 같은 걸 겪지는 않으셨나요?

[고은경] 보통은 해발 3천이 넘어야 고산증이 오는데, 높은 곳에 가면 조금 어지럽지만, 저도 첫 날에 왔을 때도 첫 날만 조금 어지럽다가 다음 날부터 적응을 잘 했습니다.

[이병철] 인구나 경제 규모를 봤을 때는 굉장히 작은 나라네요.

[고은경] 네. 인구가 우리 제주도보다 조금 많은 75만 정도이고요. GDP가 약 3천 불 정도, 아직 최빈국입니다. 최빈국 졸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더뎌지고 있고, 종교적으로는 불교가 75%, 그리고 힌두교, 네팔계 민족이 있거든요. 25% 정도가 힌두교 및 기타 종교에 속해 있습니다.

[이병철] 제주도보다 조금 많은 정도의 인구지만 백신 접종률이 94%를 넘는다는 게 참 능력이 있어 보이네요.

[고은경] 네. 산악 지대 특성상 나라가 관리를 지리적으로 잘 하는데, 오지 산골이 많은 그런 곳은 헬기로 백신을 싣거나, 헬기도 못 가는 아주 깊은 오지에는 사람이 직접 등짐을 지고 걸어서 간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병철] 작은 나라이지만 외국인과의 결혼이나 이민, 다 금지가 되어 있다면서요?

[고은경] 네.

[이병철] 코디네이터님은 어떻게 부탄에 가게 되었는지,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해지네요.

[고은경] 제가 한국국제협력단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하여 대한민국 개발협력기관에서 일하면서 부탄에 코디네이터로서 지원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2년 동안의 계약기간동안 활동하면서 봉사단들이 처음 와서 활동할 때 업무를 관리하는 코디네이터, 또 우리나라가 연수 사업을 하는데, 그와 관련된 연수 사업 관리도 하였습니다.

[이병철] 연수 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고은경] 보통은 여러 교육, 농업, 여러 분야가 있는데, 부탄은 부탄 자체가 작은 나라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라를 지키는 힘은 소프트 파워, 문화라고 생각해요. 문화를 지키기 위한 도구로서 영화나 미디어 산업, 이런 쪽을 굉장히 배우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한국 영화산업, 역량 강화에 대한 연수를 오래전부터 해왔거든요. 부탄에서도 한국 영화를 다 봅니다. 요즘에 넷플릭스 시대가 되었는데, 부탄도 넷플릭스 가입 국가거든요.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고,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런 연수 사업과 여러 국제개발 협력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병철] 제가 듣기로는 2019년에 부탄 봉사단 첫 파견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한국과 다른 여건이었을텐데 어떠세요?

[고은경] 아무래도 보통 다른 나라에 파견되는 단원들은 정보가 많아서 미리 알고 갈 수 있는데 부탄은 한국 교민도 별로 없고 생활 정보도 알려지지 않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고요. 게다가 2년 전부터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았습니까? 활동하다가 몇 달 후에 귀국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해서 그 후부터는 그냥 원격으로 하고, 전 세계적으로 봉사단 프로그램이 코로나로 인해 원격 형태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점이 조금 어려웠었던 것 같습니다.

[이병철] 교민 분들은 얼마나 계시나요?

[고은경] 저희 가족 포함 열 명입니다.

[이병철] 그리고 부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행복지수 1위라는 나라잖아요? 부탄 국민만의 특성이 있나요?

[고은경] 부탄은 보니까 공동체 정신이 강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주도의 괸당 문화처럼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하나 건너면 하나를 다 알고, 집안에 경조사 등이 있을 때 모두가 모여서 다 하고. 또 신기한 게 공식적인 고아원이 없어요. 고아원은 없지만 어쨌든 고아는 생기잖아요? 절에서 고아를 다 돌봐요. 사람들이 고아원에 위탁할 수 없으니 절에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절은 다 고아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그래서 절 안에 학교가 많아요. 성인이 되면 선택을 하기는 한다더라고요. 스님을 계속할지, 이런 것은 본인의 자유 의지에 맡기는 것 같았습니다.

[이병철] 다음에 또 모셔서, 부탄이 알다시피 70%이상이 불자인 나라이기 때문에 불자인 시청자분들도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다음 주에도 부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은경]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