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진관포럼' 개막...발우공양 집중 조명
임돈희 교수 "발우공양, 유네스코 '지속가능한 발전' 이상에 부합"
계호스님 "진관사 승가공양, '사자상승'의 전통"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 앵커 >

한국불교 전통 식사법 ‘발우공양’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높이는데 한층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우리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처음 열린 ’진관포럼‘에서는 발우공양이 갖는 ‘지속가능한 가치’가 집중 조명됐습니다.

박준상 기자가 ‘진관포럼’ 개막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제 1회 진관포럼 개막식' 박소윤 작가의 캘리그라피 공연
'제 1회 진관포럼 개막식' 박소윤 작가의 캘리그라피 공연
 

< 리포터 >

한식과 한복, 한글 그리고 명상을 아우르는 우리 '한(韓)문화' 세계화의 장을 열기 위해 올해 처음 서울 은평구에서 개최된 '진관포럼' 

포럼의 막을 연 민속학자 임돈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이 주목한 것은 승가공동체의 전통 식 문화 '발우공양'이었습니다. 

<임돈희 / 동국대학교 종신 석좌교수>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무형유산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니, 그 중에 하나가 '발우공양'이라는 무형유산을 생각해봤습니다." 

임돈희 교수는 오늘날 우리는 생태계를 무한정 착취, 소비하는 구조 속에 살고 있고, 이 때문에 환경 오염과 비만, 양극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남기지 않고 차별없이 나누는 '발우공양'이야말로 자연과 인간이 공조하는 일상의례란 점에서 획기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산재와 연등회에 이어, 이제는 '발우공양'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가치에 이상적으로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돈희 / 동국대학교 종신 석좌교수>
"생태계 파괴의 문제, 두 번째가 사회적 갈등, 한국사회 직면 두 가지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발우공양이고, 그것을 유일하게 실천할 수 있는게 진관사고."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도 기조연설에서 부처님께 올리는 밥 '마지'와 '발우공양'의 유례를 전하며, 승가공양의 맥을 이어온 진관사 음식들을 소개했습니다.    

<계호스님 / 진관사 주지 (진관사 산사음식연구소장)>
"여래의 밥은 감로의 맛이니 자비로 익힌 것이다라고 했죠. 자비와 지혜가 곁들어진 음식이 바로 진관사의 음식입니다. 내가 먹은 것이 나를 만들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과 몸이 생성됩니다."

포럼에서는 조선시대 왕실 제향 음식 '두부'를 만드는 '조포사(造泡寺)'의 역사를 품고 있는 진관사 산사음식과 발우공양 체험도 진행됐습니다. 

<계호스님 / 진관사 주지·진관사산사음식연구소 소장>
"발우공양 마지막에 천수물 거둘 때, 고춧가루 하나가 나오면 그 물을 20명 대중이 다 나눠먹어야 해요. 그만큼 고춧가루를 한 톨도, 아까 쌀 한톨이 7근이라고 했잖아요. 한 톨도 아껴야 한다."

기후위기와 신종 감염병 처럼 현대 문명이 초래한 위기에 대처할 근본 해법은 뭘까.

소박한 수행자의 식탁 ‘발우공양’이 해답을 담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장준호 기자

임돈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기조연설 '발우공양 : 유네스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이상적인 무형유산'
임돈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기조연설 '발우공양 : 유네스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이상적인 무형유산'
발우공양 전시관에서 설명하고 있는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과 임돈희 교수
발우공양 전시관에서 설명하고 있는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과 임돈희 교수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이 '두부'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이 '두부'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