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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진관사 무형문화재 국행수륙대재의 기원과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회가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는 국운융창의 수륙재 정신이 올해 보물로 지정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상징 ‘진관사 태극기’로 이어졌다는 의미를 전합니다.

홍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이 '서울 진관사 태극기' 보물지정서를 설명하고 있다.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이 '서울 진관사 태극기' 보물지정서를 설명하고 있다.  
 

< 리포터 >

물과 육지를 헤매는 모든 고혼들의 넋을 달래는 수륙대재.

진관사는 조선 개국 이후 국가차원에서 행해졌기에 ‘국행’이 붙습니다.

조선 태조가 유교의 제사공간을 ‘종묘’로, 불교의 제사공간을 ‘진관사’로 삼아 왕실 수륙재를 창설했기 때문입니다.

은평한옥역사박물관이 이같이 유서 깊은 진관사 국행수륙재를 불화 등으로 만나는 기획 전시회를 내년 2월 27일까지 엽니다.

전시장 한가운데,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인 진관사 국행수륙대재의 ‘발원패’는 오늘날까지 이어진 호국불교를 상징힙니다. 

[도운스님/ 진관사 문화국장]

“대한민국국운융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런 것과 같이 좋을 때도 어려울 때도 이 의식을 통해서...”

이번 전시회는 ‘칠여래번’ 등 실제 진관사가 국행수륙대재를 설행할 때 쓰던 불화 등을 그대로 전시해 의미를 더합니다.

미래세대들은 전시회 관람 후 국행수륙대재의 현장인 진관사로 이동해 다양한 불교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랑 학예연구사/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시를 보고 진관사로 올라서 스님과 직접 차담하고 명상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연계를 하고 있습니다."

진관사에 만난 주지 계호스님은 이같은 전시회를 통해 국행수륙재의 ‘무차평등’ 정신이 종교를 넘어 우리시대 모두의 화두로 각인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계호스님/ 진관사 주지]

“국가지정문화재인 조선시대 왕실 국행수륙재의 무차평등의 정신은 전통 불교의례가 종교를 넘어서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유산임을 알게 해 줍니다.”

그러면서 계호스님은 올해 보물 제2142호로 지정된 ‘서울 진관사 태극기’의 보물지정서를 최초로 BBS에 선뜻 공개했습니다. 

국행수륙대재의 무차평등과 국운융창의 정신이 엄혹했던 일제강점기에 일장기를 지우고 그 위에 태극기를 만들어 독립운동을 한 원동력이 됐다는 겁니다. 

[계호스님/ 진관사 주지]

“올해 보물로 지정된 진관사 태극기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1919년 3.1운동을 떠올리게 하며 가슴을 뜨겁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

[스탠딩]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지내온 진관사 국행수륙대재가 코로나시대에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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