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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식 문화재청 수리기술위원/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교수
최영식 문화재청 수리기술위원/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교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 최영식 문화재청 수리기술위원/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교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지역에서 산재한 다양한 문화유산의 가치 건축학적 의미로 풀어보는 아침 칼럼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대목 최영식 박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문화재위원 최영식입니다.

오늘은 영천 은해사 거조함 영산전 500나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한은 범어로 아르한의 음역인 아라한의 줄임말입니다.
아라한은 공양 받아 마땅한 사람이라 응공으로도 부르고 진리에 따르므로 응진 또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 무학으로도 부릅니다. 영천 은해사 거조암은 그 아라한들의 세계입니다.

거조함은 원래 거주할 거자 조상 조자 절 사자를 쓴 거조사였습니다.
그러니까 조가 머무르는 절 여기서 조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불법을 전하는 선종의 조사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10년 전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께서 거조함에 7년간 머물면서 정혜결사를 천명한 역사적 사실을 떠올려보면 고승 조사와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1190년 늦봄에 지누는 이곳 거조사에서 땅에 넘어진 사람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로 시작 하는 권수정혜결사문에서 한 마음을 몰라서 끝없는 번뇌 속에 있는 이가 중생이고 한 마음을 깨달아서 한없는 지혜를 드러낸 이가 부친이니 마음을 떠나서는 불교를 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거조암의 핵심 불전은 역시 영산전입니다 영산전의 외양은 한눈에 보기에도 흔치 않은 구조입니다. 현존하는 고려 건축 영조 법식이 한 눈에 띄입니다

근래 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묵서명에 의해 1375년의 지연 고려시대 건물임이 밝혀졌는데 영산전은 정면 7칸 측면 세칸으로 가로로 확장해 나간 장대함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가로 30미터 새로 10m의 수평성이 강하고 또 벽체의 투박한 나무 살창 구조에다 단청을 하지 않은 백골 불전으로 마치 합천 해인사의 장경판전을 연상케 합니다. 내부 천장 역시 석가래를 노출해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뼈대의 힘을 보여주는 연등 천장입니다. 건축 전체의 강렬하고 소박한 아름답다음이 흐르고 꼭 필요한 요소들만 갖춘 절제된 내면이 엿보입니다.

영산전에 들어서면 삶의 기침 소리가 가득합니다. 사람의 표정을 취한 500나한이 천태만상입니다. 자유분방하고 왁자지껄 합니다. 이곳에 들어서면 삶의 애환이 벤 저잣거리처럼 익숙하기도 하고 한 번쯤은 스쳐 지났을 법한 한국인들의 표정 만나게 됩니다. 거조함 영산전에 모신 500나하는 석조 조형입니다 10대 제자 16나한 500나한을 결집한 526채의 대규모 나한 세계를 펼쳐 놓았는데 저마다 다른 형상을 취하고 있는 전대미문의 나한 세계로 이는 세상에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거주함 500나 안의 불과 사이한 특징은 모든 나한의 존명을 밝혀 모두 이런 표를 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운부암의 영파 스님이 허물어진 거조사를 다시 세우면서 1805년에 한 분 한 분의 조명을 밝혔다고 전합니다.
나한 앞에는 접시와 바루가 놓여 있는데 500개가 넘는 바루라해서 500 나한에 올리는 공양을 만발공양이라 부릅니다.
영산전 500나한에 대한 공양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한 분에게 100원 동전 하나씩만 올려도 6만 원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정이고 보니 불심 깊은 노모가 바루 마다 사탕 하나씩 올리고 합장의 예를 올리는 모습은 신선하고 감동적입니다. 더욱 감동적인 대목은 공양물로 바로 위에 오른 사탕과 쌀은 주변의 군부대, 복지 회관 등의 회향해서 이웃의 삶에 되돌려진다고 합니다. 오늘은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500 나한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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