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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라 사찰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익숙한 경주의 유적을 담아낸 사진은 신라 불교 미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합니다. 

대구비비에스 정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터 >

노랗게 익어가는 청보리 물결을 우뚝 솟은 돌기둥 두 개가 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분황사의 당간지주로 짐작되는 이 돌기둥들은 천삼백년의 시간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0월 3일까지 사진전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를 엽니다. 

이번 특별전은 올해 말 ‘고대사원실’로 변신할 신라미술관 개편에 앞서 마련한 전시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 이승은 학예연구사.
국립경주박물관 이승은 학예연구사.

(인서트) 이승은 학예연구사 / 국립경주박물관

“사원실을 전면적으로 개편을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문을 닫기도 하고 일부 기간 동안만 폐쇄가 있기도 할 것입니다. 그 기간 동안에 관람객들이 신라 미술에 대해서 조금 더 쉽게, 편안하게 접근하면 좋겠다 싶어서 저희가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전에는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인 한석홍, 안장헌, 오세윤 작가의 작품 중 경주와 관련된 57점을 선보입니다. 

수십 년에 걸쳐 찍은 문화재는 경주의 풍경과 어우러져 새로운 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인서트) 이승은 학예연구사 / 국립경주박물관

“사지라고 하면 굉장히 쓸쓸하고 아무것도 안 남아 있는 외로운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관람객들이 이 전시를 보고 나시면 이렇게 아름다운 곳들이 경주에 많이 있었구나 하면서 색다른 호기심을 가지고 한 번 더 접근하시면 좋지 않을까해서...”

사진 속에는 신라 왕경 사찰 옛터를 비롯해 경주 남산 곳곳에 있는 마애불과 탑, 불상이 담겼습니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지금은 개방하지 않는 곳들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석굴암을 찍은 사진들은 마치 석실에 직접 들어가 섬세하게 묘사된 불상과 조각을 대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줍니다. 

(인서트) 정만경, 정예은·가은 / 경북 구미시 

“실물로 봤던 것보다 (사진이) 선명하고...한 장소에서 여러 곳의 문화재들을 알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사진 속 시간이 머문 자리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비비에스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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