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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김태진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고문

방송 : 2021년 7월 18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세월이 아무리 흐르더라도 훌륭한 분들의 덕향은 길이 전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익에 따라서 그 때 그 때 변하는 이러한 세간에 물들지 않은 처염상정의 연꽃 같은 삶이 우리들에게는 더욱 그립습니다. 늘 따스한 격려와 따끔한 경책이 되셨던 분, 이런 분을 한 분이라도 찾아내서 배우려 한다면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설악산 도인이라고 불리셨던 분이시죠. 설악당 무산 대종사, 오현스님 평전인 <論 가득한 성자>를 내신 김태진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고문님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김태진 고문님을 불교방송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김태진 고문님 안녕하세요.

 

김태진 : 네. 반갑습니다.

 

김봉래 : 네. 반갑습니다. 우리 김태진 고문님께서는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하시면서 또 중앙부처에 공무원 불자회 회장도 역임하시고 참 그 신심 깊은 불자로서 활동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법학 박사로서 또 저서도 많이 내시고 곳곳에 강의도 많이 하셨습니다. 올해는 설악당 무산 대종사시죠. 오현 큰스님 3주기를 맞아서 스님과 인연을 담은 책을 내서 화제가 되기도 하셨는데요. 오늘은 오현스님 관련 이야기를 많이 여쭤보고 싶습니다. 우선 책 제목이 김태진 평론집 <論 가득한 성자>입니다. 흔히 필명이 조오현으로 알려진 스님이죠. 스님에 관한 평론이 실렸는데, 먼저 책을 내게 된 계기 어떤 것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태진 : 네. 저는 원래 헌법, 행정법을 전공한 법학자로 공직에 입문하기 전에 이미 석사학위를 가지고 강의를 대학에서 했습니다. 어떤 계기로 공채로 입문해서 한 30년 봉직해오고 이제 공직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와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평생 해 온 통일외교안보 분야 현안에 대해서 정부 또는 대통령 정책 자문에 응하기도 하고 이렇게 생활합니다. 몇 해 전에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그 무렵 무엇보다 세상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라는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준비가 필요했죠. 그 중에 하나는 우리 불교 명상이라고 하는 선수행이었고, 그 다음이 문학이라는 판단에 따라서 집 근처 시민선방을 다녔고, 여러 문학반의 활동을 병행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2019년도 계간 한국불교문학 겨울호에 ‘한국불교문학의 새지평’이라는 제목으로 문학 평론가로 등단을 했고, 이어서 2020년에 월간 한국 산문의 수필가로 등단해서 평론, 시, 에세이 등 다방면 장르에서 나름 글쓰기를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글쓰기라는 것은 치유와 자기 성찰을 넘어서 수행의 한 방편이라는 생각으로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리라 봅니다. 이번에 발간된 <論 아득한 성자>는 한국불교문인협회 편집위원회 기획으로 출간됐습니다. 오현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 대종사 스님은 그 스님의 어떤 고유한 시 세계를 불교적 사상, 선수행의 관점에서 좀 조망해보자 하고 쓴 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목을 스님의 대표작인 ‘아득한 성자’에서 따오게 됐죠. 아시는 바와 같이 아득한 성자는 승려시인 오현스님의 대표작이고 시집 제목입니다. 이 작품에 제가 작은 소견을 덧대어 본 것은 이 시가 고승들이 깨치는 순간 그 깨달음을 읊은 선시라면서 오도송으로 알려져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덕분에 저로서는 깨침의 시, 구도의 시라는 작은 가르침이라도 배워볼 그런 요량이었죠. 그래서 고민 끝에 평론이라는 의미보다는 스님의 깊은 뜻을 새겨본다는 그런 차원에서 그 말씀 논(論)자를 붙여서 <論 아득한 성자>로 제목을 지어냈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니까 글 내용은 별로라고 하더라도 제목 하나는 잘 지었다는 격려를 해주시니 다행입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책의 구성을 간단히 살펴봐야겠는데요. 한국불교문학이라고 말씀하셨죠. 거기에 총 세 번에 걸쳐서 연재했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스님의 일화라든가 이런 것들이 같이 덧붙여진 거죠.

 

김태진 : 그렇습니다. 제가 한국불교문인협회가 펴내고 있는 계간 한국불교문학에서 특집으로 세 차례에 걸쳐서 연재해온 글들을 펴낸 건데요. 이것은 지난 5월 오현스님 3주기 즈음해서 문학계나 교계의 분들이 단행본으로 발간하면 좋겠다는 그런 의견이 있어서 그에 따라서 우리 편집위원회에서 엮기로 하고, 스님 3주기를 앞두고 추념이라는 출간 의미를 더해서 스님에 대한 추모글을 앞뒤로 실어서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김태진 고문님께서 가장 말씀하고 싶었던 부분이 어떤 것일지 궁금해요.

 

김태진 : 저는 아시다시피 공직을 수행했지만 법학자로서 새로운 어떤 삶을 살아가면서 평소 사람의 권리 보장이랄까 인간 존엄의 사상을 원천으로 하는 오늘날 민주 헌법의 중요한 가치를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는 만큼 거기에 우리 불교의 자비실천의 사유와 성찰이라는 그런 점에 더욱 천착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거기에 기반해서 문학적 장치야말로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그런 생각에 고무되고 있죠.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사회문제는 분명 공동체의 관심과 참여로 해결의 길을 마련해나갈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갈등을 조율하고 조정하는 노력 가운데 문학적 상상력과 그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불교문학이야말로 수행의 방편으로서도 부족함이 없겠다 생각하고 제가 전공을 불문하고 스님이 남기신 글에 대해서 곱씹어서 이 글을 평론을 써내게 된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가장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평소 스님은 구도승, 수행승 그리고 깨달은 자, 또 다른 성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도 회자되기도 하는데요, 또한 성(聖)과 속(俗),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이 하나가 되는 삶을 노래한 스님이야말로 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고, 마침내 그분을 의지해왔던 것이죠.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분별과 욕망, 차별심을 일으키는 근원인 육안(肉眼)을 넘어서 혜안(慧眼)이라는 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다본 스님의 안목 이런 데 생각이 다다르다보니까 스님의 행장과 어록을 살피지 않을 수 없던 것입니다. 저의 어떤 평론 글에서도 스님의 선사상은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닌 불이(不二)의 세계, 즉 오도(悟道)의 세계인 공(空)의 삶을 통찰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에 대해서 다른 분들 의견과 같이 깊이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따라서 제가 스님의 아득한 성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이 없다고 알을 까고 죽는 하루살이들을 아득한 성자로 이렇게 스님께서 표현하고 계시는데, 하루살이나 여러 해 살이나 하루 동안 살면서 뜨는 해 지는 해 다 보았으니 차별 없이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는 경계가 우리나 하루살이나 닮은 꼴이다라는 그런 선언입니다. 하루살이가 알을 까고 죽듯이 뭇 생명 또한 존재의 값진 의미를 잉태하고 있다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살이와 스님은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그리하여 아득한 성자가 되었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분명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선사는 그래서 열반게송을 노래하기도 하셨죠. 하루살이들이 사는 오늘 하루는 우리네 오늘 하루와 같은가 다른가도 되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붓다께서는 난생과 태생과 습생과 화생이라는 이 사생(四生)이 형상과 종류에 따라 차별적으로 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진정 그 말씀이 아닌가, 그래서 오현스님께서는 걸림 없는 무애행으로 살아오신 그 자체로서도 우리가 나름대로 추앙해야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노래했고, 그러다보니 오늘같이 문득 스님의 무애행이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하루하루를 날마다 좋은 날,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로 살아야 된다. 후회와 집착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그런 메시지를 주고 있고, 또 제가 그것을 올곧게 담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김봉래 : 네. 궁금한 게 오현스님과의 인연은 혹시 어떻게 되시는지요.

 

김태진 : 오현스님은 제가 10여년 전에 공무원불자회 회장 시절에 서울에서 공식 행사에서 몇 번 손잡은 게 사실 전부 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승려시인 효림스님하고는 각별한 사이이고 그 분을 시인으로 이끄신 분이다는 그런 상식뿐이었습니다. 당시에 스님을 공식 행사에서 뵀을 때 다른 어떤 많은 스님들의 근엄함과는 달리 누구는 설악산 호랑이라 했지만, 저는 속가 아버님처럼 편하게 대했습니다. 행자나 고승이나 다 계급장 떼고 하는 무차법회 같이 이렇게 하다가 만난 그런 기억이 있는데, 그리고는 더 이상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치 어린아이가 집으로 돌아가면 바깥 세상의 일을 까마득히 잊어버리듯이 잊혀져 갈 무렵이면 문단에서 활동하던 오현 시 세계 전문가인 경기대 김민서 박사나 이런 분들이 간간이 근황을 알려주는 그런 정도였고, 열반게를 접한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스님을 크게 잘못 보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가 오현당이라고 부르는 스님을 추억하게 되고 그 인연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다른 분들은 오현스님과 상당히 많은 교류를 해오셨지만 저는 그런 어떤 정도의 깊은 이런 인연은 없지만 저는 스님의 글을 보고 스님을 가까이 본 입장에서는 보통의 스님들은 많이 베풀어라 더 베풀라며 보시를 설법하면서 시주를 고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우리 스님은 오히려 주는 손, 세상을 향해서 내미는 손, 그것을 상상하게 되죠. 아무런 생각 없이 내미는 그 손을 아무런 생각 없이 덥석 잡아주는 것은 순진한 아이 같은 그런 천진무구한 마음이기 때문에 상통 가능한 것 아닌가, 성직자이기 전에 스님은 누군가 손 내밀면 잡아줄 줄 아는 사람, 냄새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득한 허공을 향해서 손을 내밀면서 저로서는 그리 추억하고 그런 것들에 기반해서 제가 스님과의 인연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열반송이 이어준 귀중한 인연이라는 말씀을 드리면 어떻겠나 뭐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네. 오현스님과의 일화 같은 것도 많이 담겼죠.

 

김태진 : 그렇습니다. 오현스님은 사실은 문단에서는 널리 알려진 분이기 때문에 제가 새삼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특히 오현스님 일화와 관련해서는 제가 확인도 하고 취재차 많은 분들하고 다시 해보니까 역시 내가 생각하던 그런 스님에 하나도 틀림이 없는 처음과 끝이 여일한 분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화 중에 좀 생각나는 것이 지금 총무부장을 맡고 있는 우리 금곡스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일주일 정도 낙산사 주지를 임명한 일주일 후에 큰불이 나버려서 동종까지 다 타버려서 마음이 무너져버렸을 때, 스님께서는 공든 탑이 무너지고 낙산에 동종이 녹아내려도 나는 너를 믿는다는 믿음으로 스님이 불러 가지고 아니 세상에 낙산사는 관음도량이라 몇 번 화재도 있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불도 나고 하는데 사람들이 왜 이리 호들갑이냐. 그리고 너 정신 똑바로 차려라 그러면서 사람들은 불타는 집과 같은 데서 살면서 자기 집에 불난 줄은 모르고 절에 불났다고 하면서 저래 호들갑을 떤다. 그러니 절대 그런 것에 흔들림 없이 복원을 하라 해서 그 힘에 힘입어가지고 이상 없이 그렇게 불사를 잘 원만 회향했다 이렇게 증언하기도 하셨고. 또 한바탕 꼽새춤을 춥시다, 그만 울고, 이 이야기는 스님이 신달자 시인이 남편이 돌아가시고 수서역 근처에서 포장마차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면서 그 외로움과 슬픔을 견디고 있을 때 손을 내밀면서 그러지 말고 달자야 봄이 올기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한바탕 차라리 꼽새춤을 춥시다 이러면서 위로해주고 그만 울어라 이런 말씀을 하셨고, 또 승속 48명의 문인들이 <설악 무산 흔적과 기억>이라는 책을 1주기에 냈습니다. 그 기록만 보더라도 오현스님의 일화는 거기에 많이 담겨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것들은 제가 볼 때 아득한 성자의 기고만장은 곧 만해의 어떤 님의 침묵과 상통한다, 저는 그렇게 보면서 그 일화가 일화가 아니고 무언가 우리 전통의 선맥으로 이어지고 계승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일화 하나하나에 더 천착을 해볼 계획입니다.

 

김봉래 : 아까 오현스님께서 평생 무애행을 실천하셨고 그럴 뿐 아니라 그것을 어떤 문학으로 표현까지 하셨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오현스님의 어떤 큰 뜻이랄까요. 그런 것들이 어떤 것이었을까 그렇게 만약 여쭙는다면 고문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

 

김태진 : 제가 오현스님 평론을 쓰면서 제가 어떨 때는 오현이 되기도 하고 오현의 정신적 스승인 만해가 되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 오현스님이 계시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까, 또 큰 뜻은 어디 있을까 이런 것을 항상 침잠하고 있는데, 조계종 안국선원 회주이자 부산불교방송 사장인 수불스님을 얼마 전에 뵀지만 수불스님과 이야기 가운데 오현스님에 대해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 오현스님을 만나 당래(當來)의 도리를 여쭙는 무차선회 하기 참 좋은 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로써 비로소 좋은 말을 하려면 입이 없어야 하고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귀가 없어야 한다는 오현당의 무설설(無說說)을 새긴다는 데, 오현당의 무설설이라는 게 오현스님의 큰 뜻입니다. 그러니까 말씀을 하셨는데 말씀을 한 것 같지 않고 말씀을 안 한 것 같은데 말씀을 하신 것 같은 이 깊은 도리가 스님의 어떤 깊은 뜻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그렇게 말씀하는 것은 우리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는 말이 있죠. 말도 안 된다. 그런데 우리 선승들은 비교적 말이 안 되는 경지, 언어를 떠난 자리, 이런 데서 새로운 어떤 고도의 경지가 펼쳐진다고 더 한 걸음 나아가는 그런 수행을 하고 계시는 것을 볼 때 저는 스님의 큰 뜻이라는 것은 우리가 새겨도 새겨도 끝이 없지만 스님께서는 산 속에 계시면서 서울을 왔다 갔다 하시면서 우리 중생 세계에 사랑과 자비로 이렇게 같이 이렇게 동고동락했던 그런 분이다 뭐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봉래 : 만일 오현스님께서 지금 살아계신다면 현재 한국불교를 보시고 어떤 조언을 주실까요.

 

김태진 : 지난 봄에 은거 중이신 장경사 주지를 지냈던 의연스님을 만났거든요. 그래서 일화를 물어보니까 스님은 불교 홍포를 위해서 마구니뿐 아니라 마왕 파순이 되기를 마다하신 분이다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게 보면 덕담인가 아닌가 이러면서 저도 생각을 한번 해봤는데, 오현스님이 우리 한국불교에 대해서 보고 계시는 이것은 제가 볼 때는 타화자재천에 있는 천인과 같이 남을 위해서 내어주고 내어주고 해주는 이런 어떤 스님은 세상에 있으면서 자재천왕처럼 모든 것을 내어주신 분이다라고 말씀하신 데 전적으로 제가 동감하게 된 것을 돌아봤어요. 스님이 일부 승가에서 비판적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불교를 위해서라면 마구니도 되고 축생은 물론이고 마왕 파순이라도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고 또 한편으로 스님 행장을 이렇게 더듬어 보면 불교계를 향해서 야, 다 흘러가는 물이야, 바람에 이는 파도야, 그런데 왜 그것을 붙잡고 앉아서 서로 네 탓 내 탓 혹은 네 것 내 것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느냐. 다 줄 것 좀 주고 긴요한 요처에 서로 베풀면서 살아라.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고. 보통 스님이 언어 문자 놀음에 빠지지 말라고 말씀을 하시고 지적하시고 하는 그런 경계를 뒤로 하고 오현스님은 거침없이 언어문자와 소통을 하셨죠. 소통을 한다는 것은 문학 작품에서도 큰 가르침을 이렇게 줬고, 이런 큰 가르침은 이 세상을 간구(懇求)하는 파도가 되어서 우리 마음 속에 일렁이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저는 스님이 지금 우리 불교계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 언제가 내가 가고 나면 무엇이 남을 건가 하면서 나는 평생 화두로 살아왔는데 중요한 것은 중요한 용처에 바로 내어주고 손을 탈탈 털었죠. 스님께서는 어쩌면 자신을 태운 한 줌 재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소유라는 폼 나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허공에 흩뿌린 금잔디 담배 연기처럼 훨훨 떠나가고 말았죠. 그 행장을 보면서 마침내 허공이 되어버리고만 그 모습을 보여주신 거죠. 말로 하지 않고 말과 글을 넘어서 행동으로 보여주고 가신 뒷모습에서 우리는 위대한 성자의 일갈(一喝)을 아득히 가늠해보고 그 크신 뜻을 다시 피드백하면서 새로운 초심으로 우리 불교계 현안을 한 번 누구든지 바라봐야겠다는 그런 가르침을 주고 계신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봉래 :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김태진 고문님 모시고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김태진 고문님은 불교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태진 : 네. 저는 임금이 네 번 출현한다는 전설의 비슬산, 경북 달성 유가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때 할머니의 그 간절한 칠성기도 덕분에 자연스레 불교 집안의 대자대비 그런 뜻을 품고 그렇게 살아왔죠.

 

김봉래 : 그렇군요. 그래서 공무원불자회 활동하시면서 활동도 많이 하셨지만 퇴직하고도 계속 활동하고 계시는 거죠.

 

김태진 : 네. 그렇습니다. 제가 공직에 있을 때 대표적으로 2007년 6월에 제가 회장을 할 때 제1회 호국영령 순직 직원 천도 추모 법회를 현재까지 14차례 봉행해오고 있고 이것을 호국법회로 명명해왔고, 2015년도에 제가 퇴직을 앞두고 불교신인공직자 본분과 정체성을 경전에 근거해서 좀 우리가 공부를 해야되겠다 해서 한글 인왕반야경을 수불스님(안국선원), 현진스님(옥련선원), 석진오 스님(금강경 대가)의 도움을 받아서 반포하기도 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김태진 : 그렇게 활동을 해온 연장선상에서 지금도 이와 관련된 소위 말해서 호국 인왕경 인왕도량을 만들어서 우리 공직자들이 더욱 솔선수범하는 또 공직 불자들이 더욱더 세상을 맑고 밝고 아름답게 하는데 조금 더 조력이 되는 그런 방향들이 무엇이 있느냐 하고 고민하면서 생활하고 또 동참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법학 박사로서 법학 분야 책도 많지만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인왕반야경을 번역해내셨는데, 어떤 취지였죠.

 

김태진 : 제가 그 1987년도에 박사학위를 받고 97년도에, 그 전에 10년 전인 87년도에 <헌법스케치>라는 헌법책을 발간했습니다. 87년 6월 항쟁에 힘입어 탄생했던 헌법이죠. 이 헌법은 지금 현재도 유효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 독일 통일과 관련된 시사점 또 선진 법제도에 대한 그런 연구 성과물도 있고, 제가 과거사위원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인연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실화해위원회 관련 저술도 있고 국가기관 과거사 백서 등을 공저로 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불교와 관련해서는 <인왕반야경>은 제가 공직 은퇴를 앞두고 호국이라는 것이 호국 경전에 근거함이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한글판을 제가 썼는데, 제가 서문에 그렇게 소개를 했습니다. 나는 이제 호국 프로젝트의 처음을 <인왕반야경>과 함께 한다. 그만큼 작금의 상황이 위중하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덧붙여 이 경전의 부제를 대통령 사용설명서로 조심스럽게 명명해본다. 붓다가 이 경전에서 16명의 국왕에게 무릇 임금이나 모든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통치의 대상이나 수단으로 보지 말고 불보살 같이 받들어 모시는 대자대비의 마음을 행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도 국민들 또한 누가 국민의 뜻과 법과 원칙에 따라 행업을 실천 또는 감당하고 있는지, 이런 앞으로 올 이 시대의 현명한 지도자가 나라를 지키고 보호하는 지혜의 완성이라는 부제가 붙은 <인왕반야경>을 가늠자로 삼고 우리가 노력해야 된다, 이런 뜻에서 <인왕반야경>을 펼쳐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마침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들이 이렇게 경청해야 될 부분 아닐까 싶은데요, 혹시 이런 분들께 어떤 말씀을 주고 싶으신지요.

 

김태진 :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부처님의 팔만사천 경전 중에 <인왕반야경>은 호국경전 중의 한 부류입니다. 호국경전은 우리 공무원이나 정치 사회 지도자들이 읽고 받들어야 될 그런 경전인데, 제가 이 경전을 보면서 아 이것은 부제로 대통령 사용설명서 하는 것도 좋겠다 하면서 곱씹어 읽어보니까, 제가 지금 우선 지도자가 되는 사람은 국민들을 지배와 통치의 대상이나 수단으로 보지 않는 자세, 불보살님같이 받들어 모시는 대자대비한 마음을 행하는 그런 것을 가르치고 계세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의 크고 작은 나라와 시골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자기 부모에게 불효한다든지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출가 사문과 여러 국왕과 고위 관료들이 관음법을 행하지 않으면 재난이 일어난다고 그런 말씀을 해주시고 계세요. 지금 우리 정치적 상황은 내가 그런 것들을 내가 아니면 누가 호국, 호법, 호민의 실천 의미를 감당할 것입니까 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분들을 육안으로 구별하지 말고 혜안으로 잘 봐야 하겠습니다. 지금 인왕경 당시에도 바사익 왕을 비롯한 16개국의 인도 왕들이 “부처님 저는 호국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데 무지렁이 같은 백성들이 그것을 알지 못한다”고 개탄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그것은 호국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국왕들이 말하는 호국은 진정한 호국이 아니라 왕자 왕손으로 이어지는 대대로 왕권을 이어가려는 것을 에둘러 호국이라 말할 뿐입니다. 호국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우리도 작금의 상황이 그 당시와 별다를 게 없다고 본다면,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나라 일을 하는데 내가 적임자다하고 앞 다투어 나가고 있는데, 과연 면면이 그런가 하고 제가 우리 호국 인왕경전에 대한 도리를 잘 알고 잘 수긍하는 사람이 지도자로 이렇게 되어야겠다 하겠습니다. 또 한 말씀 더 드리면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이 조고각하(照顧脚下)라고 그러죠. 먼저 자신의 발 아래를 살필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는 그런 말씀을 에둘러 해봅니다.

 

김봉래 : 네. NGO 활동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붓다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계신 것이죠. 어떤 활동들이죠.

 

김태진 : 붓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제가 현직에 있을 2012년도에 결성되어서 활동해오다가 2015년 초에 인왕반야경 한글판으로 발간하고 그 해 2월 27일 범어사 주지 스님을 비롯해서 수불스님 또 승가대학장 용학 스님을 비롯해서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인왕경 고불식도 봉행한데 이어서 5천부를 상재(上梓)해서 배포했습니다. 그해 12월달에 추가로 2쇄를 인쇄해서 4천부를 청와대, 국방.통일.외교.안보 분야 주요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배포했고, 공불련을 중심으로 행정기관 공직자 대상으로도 나누는 그런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호법 호민의 크신 뜻을 가르침으로 공무를 수행하는 많은 분들에게 지침서를 같이 공유하는 그런 활동들을 해오고 또 이 연장 선상에서 한 20명 되는 회원들입니다만 이 분들이 종로에 오피스텔을 빌려서 매주 일요일 인왕경 독송을 하고 국태민안 기도도 올리고, 그 이후에 지금 남산 기슭에 작은 토굴에 인왕도량을 만들어서 조용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활동을 강화해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김봉래 : 네. 앞으로 불교가 세상을 어떻게 잘 구제해나갈 것인가 과제가 되고 있는데요, 혹시 불교 종단에 건의하고 싶으신 내용도 있으실까요.

 

김태진 :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종단에서 직능별 신행 단체를 잘 관리하는 것이 첫째다 이렇게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인재 양성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어린이 법회나 유치원, 대학 이런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그 시설을 확충해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중기적으로는 이들을 진로와 관련된 상호 연대해서 해나가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지만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인재들을 만드는 것보다도 이미 거기에 활동하고 있는 길러진 인재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천거하거나 이렇게 한다면 바로 속성취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절의 신도니까 내가 추천한다 이런 것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는 이들을 광범위하게 수용해서 인재풀을 만들어서 정부에서 요구할 때 적재적소에 그런 인재들을 추천하는 이런 걸 위해서는 그 만남들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 참 좋겠다. 그런 소통을 강화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김봉래 : 네. 혹시 불교방송 같은 매체에도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김태진 :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불교방송을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펼쳐지는 지능정보화시대에 걸맞는 방송상을 만들어 나가야 된다 이런 제언을 드립니다. 일부에서 지적하듯이 불교는 있는데 불교문화가 좀 부족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불교 정신이 이 사회에 향기를 뿜어내고 하는 것은 문학이라든지 문화라든지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이 필요하고, 또 사회하고 긴밀한 소통이 되어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불자들도 어떤 위로도 받고 바람직하게 하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 우리 불교방송이 어떤 선도적인 역할을 좀 해서 불교적 가치관이 이 사회에 뿌리내리게 하는 여러 가지 불사들을 또 시민운동들을 같이 해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김봉래 : 네. 고맙습니다. 앞으로의 원력 내지 계획 듣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김태진 : 첫째는 제 신행인 불교, 그리고 제가 수행해온 국가안보 분야에 대해서 투 트랙으로 소명을 감당해 나갈 생각입니다. 즉 신앙생활을 밑받침으로 한 국가안보에 도움이 되는 그런 활동을 하겠다는 저의 원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김봉래 : 네. 오늘 자리 함께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김태진 : 네. 감사합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김태진 고문님과 함께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김태진 고문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걸림 없는 삶을 사시고 노래했던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아주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일의 출발은 자기 자신이죠. 우리 모두 스스로를 돌아보고 하루하루 발전하는 그러한 일로향상의 길을 걷기를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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