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고민혁 드림고속 부장

●연출 : 김종광 기자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0년 7월 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코너명 : 집중인터뷰

[이병철] 도내 관광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업계 내의 심각한 쏠림 현상과 양극화 때문인데요, 렌터카와 골프장의 특수 이면에 고전 중인 전세버스 업계가 있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전세버스 업계 종사자이신 드림고속 고민혁 부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고민혁] 안녕하십니까.

[이병철] 코로나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대략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고민혁]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서 제주 전세버스 업계가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제주도 단체관광객의 유형이 크게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관광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외국인 단체관광에 있어서는 제주를 많이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나 일본인 관광객이 코로나 발생으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제주도를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병철] 수학여행도 많이 줄었겠죠. 그 영향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고민혁] 맞습니다. 내국인 관광객도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사적 모임 금지 정책에 따라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제주도 전세버스에서 초중고 수학여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전면 금지가 되어서 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병철] 그러면 예전 같은 경우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고민혁] 그렇습니다. 과거 제주도 전세버스 업계가 신종 플루나 메르스, 사드 사태를 겪은 바 있는데요. 그 당시 내외국인 관광 단체 금지가 이렇게 장기화되지는 않았기에 이런 코로나 19가 가장 힘들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병철] 차량 번호판을 떼는 사태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고민혁] 맞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서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차량을 휴지시키고 인원 감축도 많이 시행된 걸로 알고 있고요. 심한 경우에는 사무실을 휴업하고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많다고 합니다.

[이병철] 어느 정도 들어볼 수 있나요?

[고민혁] 자세한 수치를 말씀드리자면 도내 전세버스 업체가 50여 곳이 있는데요. 그 50여 곳 회사가 1800여 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에 35.6%였던 평균 가동률이 지난 해 코로나 발생으로 7%로 떨어진 이후에, 올해도 5%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2019년에도 그렇게 높지는 않네요.

[고민혁] 이게 전세버스 관광의 특성상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있기 때문에 성수기에 100%를 가동한다고 해도 비성수기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좀 낮게 나오기도 합니다.

[이병철] 휴지 신청한 버스는 어느 정도 되나요?

[고민혁] 현재 한 49개 전세버스 업체에서 867대의 버스를 휴지 신청한 걸로 되어 있는데요. 약 50%가량의 차량이 번호판을 떼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병철] 그러면 휴지 신청이라는 게 번호판을 떼는 걸 의미하나요?

[고민혁] 맞습니다. 휴지 신청을 한다는 게 생소하실 텐데 휴지라는 게 일정 기간 동안 영업용 차량의 번호판을 반납해서 운행하지 않고 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휴지 기간에는 차량이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차량 보험료나 일부 세금 등이 면제됩니다.

[이병철] 세금을 아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뗀다는 말씀이시군요.

[고민혁] 맞습니다. 어차피 손님이 없어서 전세버스를 운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 300만원 정도의 차량 보험료라든지, 매년 납부해야 하는 환경 개선 부담금 등의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병철] 지금 50% 정도 번호판을 뗐다면 이것을 이용해서 생계를 이어오신 분들은 막막할 텐데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고민혁] 사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회사뿐 아니라 기사님의 어려움도 큰데요. 전세버스 수요가 없어서 일을 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기사님께서 대리운전이나 건설현장 일용직, 농업현장 일용직 등의 아르바이틀 하시면서 생계를 보태고 계십니다.

[이병철] 여러 방면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계실텐데, 이런 부분들, 노사 간에 이런 게 있나요?

[고민혁] 회사 입장에서도 기사님의 어려움을 해결하려 하지만 엄청난 적자가 계속되다보니 어렵습니다. 노사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버텨가는 실정입니다.

[이병철] 부장님을 모신 이유도 제주 코로나 상황의 관광업계 희비가 갈리고 있다고 해서 렌터카가 관광버스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고민혁] 단체관광이 정책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저희가 흔히 5인 이상 집합 금지라고 하죠. 사적 모임 금지 정책으로 인해 단체 관광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병철] 발만 구르는 상황이네요. 단체관광도 운영이 쉽지 않은데, 앞으로 거리두기가 조금 완화될 텐데 어떻게 정책이 나아갔으면 좋겠나요?

[고민혁] 7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있는데요. 그 이전까지는 식당이나 호텔을 5인 미만만 입장하도록 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4인으로 나눠서 서로 다른 식당이나 호텔에 들어가는 등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완화됨에 따라서 개별 관광객을 노린 흔히 패키지 여행 상품이라고 하는 것들은 진행이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정부에서는 차량 내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45인승 대형버스는 절반 정도인 20명 정도의 인원만 탑승하게 하는데요.

그만큼 개별 이용 관광객의 이용료가 커지고, 당연히 이용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병철] 이용자와 사 측에게도 부담이 되겠죠.

[고민혁] 지금처럼 개별 관광객만을 위한 패키지 여행 상품이 아니라 동호회나 여러 모임 단체에서도 제주도 여행을 많이 계획하시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런 일반 단체 여행객들이 제주여행을 계획하는 경우는 규정상 사적 모임으로 간주가 되어서 불가능합니다. 식당이나 숙박업소, 관광지를 이용해도 집합 금지 명령이 되기 때문에 찾으실 수 없죠.

[이병철] 그렇다면 이 분들도 버스를 빌리는 게 아니라 렌터카를 빌려 따로 타고 다닐 수 밖에 없겠네요?

[고민혁] 맞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일반 단체 관광객들이 전세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렌터카를 몇 대 빌려서 단체 관광이 아닌 것처럼 위장을 하고 서로 모르는 척 하면서 식당을 이용한다든지, 관광지에 입장하는 문제도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병철] 진주시에서 관광을 왔다가 제주 지역에 코로나를 확산시킨 그런 사건이 터졌는데 이런 것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고민혁] 맞습니다. 일부가 해열제를 먹고 입도했다 확진이 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도민들에게도 관광으로 인한 확산을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전세버스 같은 경우는 많은 인원이 탑승하기 때문에 코로나 시국에 조심하지 않고 단체 여행을 한다는 시선이 있는 것이죠.

[이병철] 그런 시선이 달갑지는 않겠네요.

[고민혁] 그렇습니다. 저희도 손님이 없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예약 문의가 들어오더라도 가능하면 여행 자제를 안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병철] 사실 전세버스 업계가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원이 되고 있나요?

[고민혁] 기사님들께는 일용직이나 특수 고용직 지원금을 수령하도록 하고요. 회사 측에는 제주도에서 한 차례 차량당 100만원의 지원금이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크다면 큰 금액이지만 워낙 장기화되기 때문에 정지된 차량의 유지비로도 쓰기에 모자란 금액이라서...

[이병철] 1년에 한 대 유지하는 데에 얼마나 드나요?

[고민혁]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비가 소요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계기 때문에 운행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차량 한 대당 유지 비용이 3,4백 만원은 듭니다.

[이병철]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되시긴 하셨겠네요.

[고민혁] 그렇습니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그런 지원이라도 받을 수 있는 게 정말 감사하긴 했습니다.

[이병철] 전세버스 업계를 위해 당국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자세한 말씀 해주신 드림고속의 고민혁 부장님, 고맙습니다.

[고민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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