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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복더위가 이어지는 이맘때쯤이면 기력을 되찾고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보양식을 챙겨 드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런 가운데 불교환경연대가 살생을 금하고, 채식으로 건강을 지키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터 >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복날 때만 되면 영양 부족 등을 이유로 즐겨 찾던 보양식.

하지만 매일 매일이 영양식을 먹는 날인 요즘, 칼로리와 나트륨이 가득한 보양식을 굳이 챙겨 먹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은 지난 11일 초복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식용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개 도살 중단 등을 촉구했습니다.

외국인들도 한국에서의 개 식용을 멈추도록 권고해 달라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가 복날 채식을 먹자는 캠페인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불교환경연대는 지난 11일부터 시작해 말복인 8월 10일까지 한 달간 개장국과 백숙 대신 채소로 건강을 지키자는 운동을 진행합니다.

특히 채식 위주의 식습관은 기후 위기를 극복할 생활 속 실천 대안으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한주영 /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전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 가축들에게 먹일 사료 농사를 짓기 위해서 아마존 밀림이 지금 이 순간에도 베어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가뜩이나 지금 탄소가 많이 배출돼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서 탄소 배출도 커지고, 또 탄소를 나무가 흡수하잖아요. 탄소 흡수 기능도 떨어지면서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복날 채식 캠페인은 불가의 가장 근본인 다섯 가지 계율 가운데 첫 번째인 불상생의 계율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한주영 /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작은 동물의 생명의 무게나 사람의 생명의 무게가 똑같죠. 그런데 내가 이것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먹어야겠죠. 그렇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다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면 굳이 다른 생명을 해치면서 내가 고기를 먹어야 할 필요는 없겠죠.]

불교환경연대의 이번 캠페인은 중복인 오는 21일과 말복인 다음달 10일에 맞춰 SNS에 채식 인증 샷과 함께 소감을 올리면 참여가 가능합니다.

간단한 설문 조사에 응답하면 서울 금선사와 강릉 현덕사 등 5곳 중 1곳의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이용권 2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자세한 내용은 불교환경연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불교 음식 문화의 철학적 깊이가 담긴 불교환경연대의 채식 캠페인은 몸과 마음의 건강함까지 챙기는 기회로서 일반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 / 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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