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강지영 양성평등 교육강사

●연출 : 안지예기자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1년 6월 1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코너명 : 양성평등 캠페인 '고치글라'

[이병철] 네, 제주 BBS와 제주 여성가족연구원이 함께하는 양성평등 캠페인 ‘고치 글라’, 지난 시간에는 양성평등교육센터와 함께 양성평등에 관련한 다양한 용어들을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실제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시는 강지영 강사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지영] 네. 안녕하세요.

[이병철] 우선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강지영] 저는 사단법인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성상담소 성인권교육센터에서 활동 중이고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양성평등 교육과 폭력예방통합교육 강사를 맡고 있는 강지영이라고 합니다.

[이병철] 그러시군요. 정확히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계시는지, 강사 분들은 얼마나 계시는지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강지영] 양성평등 교육은 성인지교육이나 성인지 감수성 교육으로 진행하는데요. 폭력예방교육에서도 사람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같이 가는 경우도 있고, 성희롱 성매매 혹은 4대 폭력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 교육들은 개별법에서 의무 교육 대상이 있기도 하지만 저희가 할 때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성인지 인권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다양한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다양한 분들이라고 하면 학생과 더불어 일반인들, 직장인도 포함되나요?

[강지영] 네. 주로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학생들이 주 대상이고요. 그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위촉을 받은 강사는 제주에 한 35분 정도 되는 것 같고요. 양성평등 교육을 맡으시는 분들은 열여섯 분 정도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제주 지역에서는 제주여성인권연대나 제주 여민회에서도 성평등 교육으로 강사가 활동하기도 합니다.

[이병철] 가장 궁금한 게 현장의 반응인데요. 10년 동안 강의를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그동안 성평등이나 양성평등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강지영] 현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느껴지기는 합니다. 양성평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때가 있었고요. 10년 전에는 누군가의 관심이었던 이 분야가 지금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모두의 관심 안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의무대상뿐만 아니라 민간 사업장에서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다양한 공동체 등에서도 교육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경험한 분들 중에서 양육자 모임에서 반응이 가장 뜨거웠고 마을 공동체에서도 반응이 활발했습니다.

[이병철]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강지영] 양육자 모임에서는 같은 학부모 단체에서 교육을 요청하기도 하고요. 같은 돌봄 이슈를 가진 분들이 모여서 그룹을 형성한 경우도 꽤 있는 것 같아요. 성평등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나 성평등 이슈를 아이들과 같이 나누는 곳이 많았고 집안의 일을 각자에 맞게 나누고 정서적으로 돈독해지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병철] 마을 공동체에 교육했을 때의 반응은 어떠신가요?

[강지영] 마을 공동체는 아마 제주에서 사업으로 진행되는 곳들도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세대가 있으신 분들이 많죠. 그분들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들을 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사람들을 보면서 또다른 세계를 만나시는 것 같고요. 그 안에서 마을 조약을 다시 만들거나 의사 결정 구조를 바꾸려고 노력하신다든지 실천적인 경험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이병철] 반발이 있지는 않나요?

[강지영] 요즘 젠더 이슈라고 나오는 것들이 많지만 반발도 물론 경험하게 되죠. 근데 반발보다 공감과 유대를 더 많이 봐요. 예를 들어 우리가 보통은 자기 경험에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다른 성별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그 사람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공감과 유대를 확장시켰을 때 서로 연결되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병철] 연결되는 경험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말하시나요?

[강지영] 세대 간의 경험을 얘기하기도 해요. 젊은 세대는 아직 노인 세대의 다른 성별을 상상하기 쉽지 않을 텐데 교육 이후 서로 이해하기도 하고 다른 성별까지도 같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이병철] 우선 할머니, 엄마. 손녀 이렇게 세대별로 나누어지는 데에서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나요?

[강지영] 어떤 장에서는요. 현모양처로 사셨다는 분들이 이제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나다운 모습을 찾겠다고 표현하시고요. 삶의 현장으로 나가시도 하고요. 그런 것들을 응원받기도 하고 정년퇴직을 한 분께서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시고 남성다움에 자신을 스스로 가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양성평등을 알았더라면 조금은 덜 힘들고 덜 외로웠을 것 같다고 얘기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뿐만 아니라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아직 여성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어서 그 마음을 공감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밤거리를 걷는 게 무서운 적이 없었다고 고백하시는 분들과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병철] 교육을 통해 서로의 성별을 이해하게 되었군요. 그러면 이제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나요?

[강지영] 양성평등은 누군가를 누르고 그 위로 올라간다는 의미가 아니거든요. 동등한 사람으로서 존중받는 것이 당연한데 양성평등은 행여나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무심코 했던 행동이 각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고요. 아직 사회에서 성별에 따라 요구하는 현실이 있다면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양성평등의 첫 걸음이겠죠. 오늘 출연해주신 강지영 강사님 감사합니다.

[강지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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