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안지예 기자

●연출 : 김종광 기자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1년 6월 2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코너명 : 한 주간 교계뉴스

[앵커멘트]

네 매주 월요일은 도내 불교계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죠. 오늘도 불교계 소식 전해줄 안지예 기자가 옆에 자리했습니다. 안지예 기자?

[안지예] 안녕하세요.

[이병철] 지난 4월이죠. 제주 참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금강스님이 제주에서 첫 수행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땅끝마을 해남 미황사 전 주지이자 중앙승가대학교 교수 금강스님이 불심의 섬 제주에서 참선 집중수행 프로그램 지도에 본격 나섰습니다.

금강스님은 조계종 전 종정 서옹스님의 참사랑 운동을 계승한 수행 결사 ‘참사람의 향기’를 통해 제주지역에 참선 수행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습니다.

승가기본교육기관 중앙승가대학에 재학중인 28명의 학인 스님들이 참선재단이 운영하는 ‘7박8일’간의 참선집중 수행 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습니다.

금강스님은 아름다운 불심의 섬 제주 한라산의 수행도량이라 표현을 하시던데요. 이날 프로그램은 제주 원명선원에서 진행이 됐습니다.

스님들은 수행 시간을 잘 지키고, 묵언 정진하며, 수행 중에는 절제된 생활을 통해 ‘참 나’를 찾겠다고 서원했는데요.

중앙승가대 1학년 우현 스님은 “차분하게, 고요하게, 깊게, 천천히 나를 만나겠습니다. 참 나를 만나겠습니다. 그리하여 참사람의 향기 은은하게 피울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라고 서원했습니다.

[이병철] 땅끝마을 해남 미황사 전 주지이나 참선재단 이사장 금강스님이 참선 집중 수행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로 제주지역에 참선 수행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사랑 수행결사를 일으킨 조계종 전 종정 서옹 스님과 참선재단 설립자로 40여년 동안 조사선 수행법을 알려온 대효스님의 전통을 이어받아 살아움직이는 수행력을 승가대 스님들에게 전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금강스님은 학교에서 배운 교학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양 수레바퀴처럼 수행에 대한 갈증도 함께 해소할 수 있도록 ‘참선집중’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갈 방침입니다.

그러면서 금강 스님은 제자들에게 이번 참선집중 프로그램을 ““내가 지금 일기일회다. 세상에 한번뿐인 기회, 지금 아니면 언제 또 공부하겠느냐. 이 생각을 가지고 다른 것들은 일체 다 내려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병철] 원명선원 회주 대효 스님도 좋은 말씀 해 주셨을 것 같은데요?

[안지예] 네, 제주 원명선원 회주이자 참선재단 한주 대효 스님은 중앙승가대 스님들에게 ‘금강경’의 ‘여래를 여래라 하면 여래가 아니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수행기간 동안 ‘참 나’를 찾아나서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대효 스님은 “나 밖의 것을 구하면 어떻게 됩니까. 바빠집니다. 나 자신을 확실히 인정할 때 구할게 없어집니다.”라며 ‘참 나’를 찾으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 참선재단은 중앙승가대학 스님들의 집중수행에 이어 7월과 8월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3차례 참선 집중수행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 등으로 전통적인 참선 문화가 뿌리내리기 힘들었던 제주도입니다.

제주에서 새롭게 시작된 금강스님의 참사랑 수행 결사가 남녘의 바람을 타고 전국 곳곳의 참선 수행 열기를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병철] 역사의 현장 제주 관음사에서 감동과 치유의 시네마 템플이 마련됐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고즈넉한 제주산사에서 시네마천국이 펼쳐졌습니다.

로사나문화예술재단과 한국영상자료원, 찾아가는 영화관이 주최하고 제주 관음사가 주관한 ‘감동을 보고 치유를 듣다 - 시네마템플’이 지난 금요일인 18일과 토요일인 19일 관음사 미륵대불전 앞에서 열렸습니다.

금요일에는 장승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오버데이’가 상영됐습니다.

오버데이는 특수효과나 CG하나 없이 1천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한라산과 제주바다를 영상으로 담아낸 장승민 감독의 묵언 수행을 닮은 영화입니다.

토요일에는 장승민 감독과 정재일 음악감독이 만들어낸 ‘둥글고 둥글게’가 오후 8시에 상영됐는데요.

둥글고 둥글게는 1980년 광주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의 역사적 공간이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흔적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70여년 전, 4.3당시 ‘관음사 전투’로 불리며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관음사에서 산자와 죽은자들의 아픔을 관통하는 ‘국가폭력’의 비극을 관객들에게 전한 계기가 됐습니다.

관음사는 올해 관객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내년에도 시네마 템플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지난주 故 중광스님의 작품을 기증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그동안은 구두로만 진행이 됐다가 이번에는 기증서가 왔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故 중광스님의 작품 432점의 기증서가 제주도에 접수되면서 중광 작품전시관 설립도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제주도는 제주출신 故 중광스님 작품에 대한 기증이 접수됨에 따라 행정 절차를 진행됐다고 지난 17일 밝혔습니다.

작품 기증 수는 당초 알려졌던 120점에서 312점이 늘어난 것입니다.

도는 가나아트센터와 기증 절차가 급물살을 타면서 전시관 조성에 따른 120점은 작품 수가 작다는 의사를 가나아트센터에 건의했고, 이에 가나아트센터 측은 중광스님의 작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소장품 전부를 제주도에 기증하겠다고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11일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으로부터 故 중광스님의 작품 회화 25점과 도자기 407점의 기증서를 접수받은 후, 15일 현장실사를 마쳤습니다.

도는 접수된 기증 작품에 대해 미술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수증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작품의 작품성, 소장성 등을 6월 말까지 심의한 후 7월 초 기증협약체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작품들을 도유지인 저지예술인마을 현대미술관 분관에 중광스님의 작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병철] 그럼 중광 스님의 작품을 기증한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님은 어떤 분인가요?

네, 중광 스님의 작품을 기증하는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은 국내 대표급 대형 갤러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서울시립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추사기념관 등에도 270여점의 작품을 기증하는 등 국내 미술계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고춘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故 중광스님의 작품은 일반인들도 편히 즐기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어 저지문화지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철] 네, 오늘은 불교계 소식 안지예 기자가 짚어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지예]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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