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석 트위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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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천영석 트위니 대표 

■진행: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 부장 

 

신두식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트위니의 천영석 대표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천영석 : 안녕하십니까?

신두식 : 트위니가 2015년 창업한 뒤에 4년간 개발에 전념하다가 2019년 10월에 자율주행로봇 ‘나르고’, ‘따르고’ 이런 것들을 시장에 내놨다고 들었습니다. 자율주행로봇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트위니에 대해서, 회사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주시죠.

천영석 : 예, 안녕하세요?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트위니의 천영석 대표입니다. 트위니는 쌍둥이 형제가 창업을 해서 트위니라는 이름을 지었는데요. 쌍둥이 형제의 형인 천홍석 대표가 카이스트에서 자율주행로봇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저는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이서 같이 기업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가 돼서 2015년에 기업을 설립하고 지금 6년차가 되었습니다. 트위니는 자율주행로봇이 상용화가 되기 전에 만들어진 기업인데,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해서 자율주행로봇을 가장 먼저 만들어서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이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진입장벽들이 있는데, 특히 기술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부분입니다. 이러한 자율주행기술 진입장벽을 넘어서면서 사람들이 편하게 쓸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신두식 : 잠시 설명을 해드리면, 형님하고 동생 분하고 쌍둥이고, 두 분이 같이 창업을 한 거죠. 30대에 창업을 하신 셈이네요?

천영석 : 네, 맞습니다.

신두식 : 지금 40대 초반이시죠?

천영석 : 마흔 하나입니다.

 

신두식 : 그러시군요. 두 분이 할 때 힘들지 않아요? 쌍둥이인데 형 동생이 같이 하다 보면 경영할 때 의견이 맞을 때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천영석 : 사실 제가 둘이 같이 창업하면서 처음에 하기 전에 그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굉장히 사이가 좋은 편인데 하면서 힘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창업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나가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둘이서 하는데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쉽지 않게 이끌어가고 있고 힘든 일이었는데 형이 기술적으로 완전 전담을 하고 다른 경영과 관리업무를 제가 도맡아서 하는데도 어려운 일들이 많고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1년에 거의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있는데 혼자 창업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졌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저희 둘도 의견이 부딪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냐면 제가 형의 의견을 대체로 따라가는 편입니다. 그렇게 한 명이 좋은 의견을 내고 의견에 안 맞다 하더라도 따라가고 그 의견을 개선해나가려고 서로 노력하니까 그렇게 부딪치는 일보다는 좋은 일들이 더 많더라고요.

 

신두식 : 그렇군요. 얼마 전에 열렸던 2020로봇월드에서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탈프를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탈프란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시죠.

천영석 : 네, 쉽게 말씀드리면 여러 가지 형태의 자율주행로봇 하드웨어 또는 여러 기업이 만드는 자율주행에 저희 소프트웨어 기술을 넣는 것입니다. 자율주행로봇을 보면 로봇 하드웨어가 있고 소프트웨어가 있고 사람들이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굉장히 넘기 힘든 부분이 자율주행로봇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입니다. 그래서 트위니는 우리가 소프트웨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많은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면 자율주행로봇 시장이 활성화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핸드폰에 비유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신두식 : 네, 좀 쉽게 설명해주세요.

천영석 : 핸드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여러 가지 브랜드의 핸드폰을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에 어플리케이션을 깔면 메신저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으로 깔고 캘린더 어플리케이션도 깔고 포털 사이트도 어플리케이션으로 깔고 굉장히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죠. 그런데 그 하드웨어와 어플리케이션을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OS는 안드로이드라는 것입니다. 이 안드로이드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스마트폰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거죠. 저희는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역할을 자율주행로봇에서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신두식 : 그러면 운영 프로그램으로 쉽게 생각하면 되겠네요? 자율주행로봇에서의 운영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계시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네요. 자율주행이라는 것은 요즘 많이 회자가 되는데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센서로 자기가 상황을 파악해서 스스로 운행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일상생활에서 어디까지 지금 활용이 가능한 건지 좀 말씀해주시죠.

천영석 : 그 이전에 제가 자율주행분야에 대해서 좀 나눠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자율주행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많이 떠올리시거든요? 그러면 제가 자율주행차하고 자율주행로봇을 나눠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율주행차는 도로에서 사람들이 탑승해서 사람이나 대형화물을 운반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동차와 같은 형태를 말하는 것이고요. 자율주행로봇은 도로에 다니는 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주로 실내환경에서 물건을 운반한다든가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제한된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을 자율주행로봇이라고 봐도 되고 도로에서 움직이는 것을 자율주행차로 보시면 됩니다. 차이점은 실내에서 이동하려면 자기 위치를 인식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율주행차는 GPS가 있는 환경에서 자기 위치가 어디인지 알고 시작하는데 실내환경에는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서 자기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을 먼저 새로운 방법으로 개발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자율주행로봇이 쓰이는 곳은 여러 가지 활용처가 있는데, 요즘에 가장 많이 쓰이는 데는 물류센터, 물건을 사람이 옮기지 않아도 로봇이 스스로 운반하는 것.

 

신두식 : 요즘 활용이 되고 있나요?

천영석 : 그럼요. 기존의 물류센터와 같은 데서 컨베이어 벨트나 AGV와 같은 시설을 통해서 물건을 운반하기도 했는데 조금 더 유연하게 운반하기 위해서 자율주행로봇을 도입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장, 병원에서도 물건을 운반할 일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약품을 운반한다든가 검체를 운반한다든가 그런 경우에 병원에서도 니즈가 많은 편이고 조금씩 도입이 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호텔 같은 곳에서 도입이 되고 있는데 요즘에 가장 큰 이슈는 택배로봇입니다. 택배대란이 일어나고 수 년 전에 일어나고 그 이후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택배대란의 문제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율주행로봇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작년 초부터 했었습니다. 그래서 연구개발을 했었고 올 하반기부터 트위니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빠르게 자율주행택배로봇을 개발해서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두식 : 선 보이기 직전이군요?

천영석 : 네, 직전입니다. 지금 개발이 거의 완료 단계이고 하반기부터 실증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신두식 : 기대가 됩니다. 최근에 물류로봇시장이 상당히 뜨겁다고 하는데, 그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물류로봇의 활용전망은 어떻습니까?

천영석 : 굉장히 활용 전망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율주행로봇이 우리가 생각하면 물류 분야와 다른 분야에 용처가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이때까지 왜 쓰이지 않았을까, 이런 의문이 들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였던 것 같아요.

 

신두식 : 인프라도 필요하지 않나요?

천영석 : 예, 일반적으로 인프라를 많이 사용하죠. 물건을 옮기기 위해서 아까 말씀드린 컨베이어 벨트 같은 경우에는 그냥 기계를 갖다놓고 물건을 옮기는 것이고 AGV 같은 경우에도 바닥에 마그네틱 선을 깔고 마그네틱 선을 따라서 움직이는 건데, 자율주행로봇이 장기적으로 가야 하는 방향은 어떠한 인프라를 별도로 깔지 않고 로봇만 있으면 이동을 하는 방식입니다.

 

신두식 : GPS를 이용하는 건가요?

천영석 : GPS를 이용하지 않고 조금 어려운 용어로 말씀드리면 슬램이라는 방식을 이용하는데, 무슨 방식이냐면 사람에 비유해서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제가 방송국에 왔을 때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화장실을 찾아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를 몰라서 길을 여쭤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 머리 속에는 이곳의 지도가 없기 때문인데, 한 번 화장실을 다녀오면 그 다음부터는 화장실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머리 속에 지도가 있고 주변환경을 눈으로 보고 내 위치가 지금 어디인지 알고 화장실 위치를 알기 때문에 이동을 할 수가 있는 겁니다. 자율주행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율주행로봇이 GPS가 없는 환경에서 어떻게 이동하게 되냐면 스스로 처음에 지도를 그립니다. 지도를 그리려면 모든 공간을 이동하겠죠? 이동한 이후에 지도 데이터를 인식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라이더라는 센서를 통해서 주변환경을 인식해서 내가 지도로 가지고 있던 그 데이터와 비교합니다. 비교했을 때 지도 데이터와 센서 데이터를 일치시켜보고 일치하는 곳이 내 위치라는 것을 아는 거예요. 그런 방식으로 자기 위치를 인식하는데, 사람들이 조금씩 다니기 시작하고 물건 위치가 바뀌고 하면 위치인식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로봇에 맞춰서 생활할 수는 없고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장벽이 있었습니다. 상용화 가능한 기술로 만드는 것이 로봇을 만드는 기업들의 역할이고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해결이 되고 있고, 이런 부분이 해결됨으로서 아까 말씀해주신 물류 쪽에도 활용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수요는 있었는데 기술이 안됐던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은 그 기술이 수요를 충족시켜줄 만큼 따라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물류를 운반하는 곳에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요즘 물류창고뿐만 아니라 아까 택배도 말씀드렸지만 택배, 음식물 배달 서비스 이런 것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일반 택배처럼 판매처에서 소비처로 직접 가져다주는 전 과정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천영석 : 그렇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중요한 부분을 질문해주셨는데요. 자율주행로봇 속도는 사람이 걷는 속도 수준입니다. 조금 빠르게 하더라도 약간 빠른 속도인데 그러면 택배를 운반하는 자동차와 비교하면 상대도 안 될 정도로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아니면 라이더들과 비교해도 훨씬 느린 속도로 운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음식물 배달이라고 생각했을 때 식당에서 가정까지 운반하게 되면 사실 짜장면을 배달하면 다 불어터지겠죠. 그래서 그렇게 하면 안 되고,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걸어가는 곳입니다. 흔히 요즘 라스트 마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쉽게 말씀드리면 아파트에 들어오고 나서 택배기사님이 차에서 내려서 카트를 운반하잖아요? 그 구간은 로봇이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짜장면 배달기사님도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운반을 하는 그 다음 구간, 그리고 택배대란이 일어난 아파트에서는 결국 아파트 입구에서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해서 문제가 일어났는데, 거기서부터는 로봇이 운반을 하게 되면 인건비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트럭이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게 그리고 쾌적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자율주행로봇 분야에서 트위니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할까요? 트위니의 자율주행로봇의 특징, 장점은 어떤 건가요?

천영석 : 트위니는 넓고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잘 되게 한다는 기술적 강점이 있습니다. 지금 시장을 생각하면서 말씀을 드리면 최근에 많이 보실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은 서빙로봇이죠. 식당에 자율주행로봇이 도입된 것을 간간히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왜 식당에 자율주행로봇이 먼저 도입이 되었지? 라는 의문을 갖기 마련인데 보통은 일손이 많이 필요한데 로봇이 줄여주나보다, 식당이 가장 많이 필요했나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기술적으로 식당이 가장 도입하기 쉬운 곳이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는 경우에 식당에서 화장실 위치를 알려주고 화장실에 가서 손 씻고와 하면 갔다가 자리를 찾아올 수 있단 말이죠. 그런데 굉장히 넓은 쇼핑몰, 코엑스몰 이런 데에 아이가 같이 길을 가다가 엄마 여기 있을 테니까 저기 가면 화장실 있으니까 화장실가서 손 씻고와, 그러면 아이를 버리려고 마음먹은 사람이겠죠. 저도 코엑스에 아무리 가도 길을 찾기가 어렵거든요. 그렇게 넓고 복잡해지면 자율주행을 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어린아이가 길을 찾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넓어지면 지도 데이터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량이 많아지고 센서로 주변 환경을 봤을 때 내가 지도로 가지고 있는 부분에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많을 거란 말이죠. 물류센터가 되었든 쇼핑몰이 되었든 다 그만그만하게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길을 찾기가 어렵단 말이죠. 그런 넓고 복잡한 환경에 심지어 사람들까지 다니기 시작하면 센서가 주변 환경을 보는데 방해를 많이 받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율주행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그런 기술적 장벽을 트위니에서 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고 저희의 우수한 개발진들이 연구개발을 해서 그런 복잡한 곳에서 다른 회사들이 하지 못하는 그런 구간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트위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신두식 :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인지, 어떤 것이 어려웠는지 좀 궁금합니다.

천영석 : 사실 기술전문기업인 트위니가 연구개발을 할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연구진들은 제가 무엇을 개발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상상을 해봐라, 네가 상상하는 것은 전부 다 현실로 만들어줄게. 사실 연구개발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요. 다만 더 어려운 것은 기업이기 때문에 제품을 판매하고 이윤을 올려야 하는데 이런 사고과정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과정까지는 순탄했습니다. 심지어 스타트업을 하기 좋은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더 순탄한 점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기술이 있고 연구개발을 할 때 국가에서 지원을 많이 해준단 말이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연구개발과정은 순탄했는데 이걸 보통 엔지니어들은 그렇게 생각하죠. 내가 가진 기술이 좋기 때문에 시장에 놓으면 팔릴 거다. 그런데 택도 없는 말입니다. 시장에서 원하는 것은 기술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려운 곳을 긁어줄 것을 원하잖아요? 그래서 처음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을 때 시장에서 원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디자인은 이런 게 아냐, 우리가 원하는 작동법은 이런 게 아냐, 잘 움직이기는 하는데 나한테는 쓸모가 없어, 라는 말을 많이 해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원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그 사람들이 가려운 곳을 이해해야 하는구라, 라는 생각을 했고 물론 경영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책에서도 많이 보고 뉴스에서도 많이 봐서 그런 부분을 신경쓰려고 노력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상용화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더 어려운 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하는 트위니의 천영석 대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계속 질문드릴게요. 자율주행기술하면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것이 아니니까 안전성 문제도 항상 따라오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극복이 되나요?

천영석 : 모든 기계에 문제가 있기 마련이죠. 우리는 잘 만들었으니까 100% 안전합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여러 단계로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해놨습니다. 자율주행로봇에 여러 가지 센서가 들어있는데요. 사람의 눈의 역할을 하는 라이더 센서라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라이더 센서가 눈의 역할을 하게 되고요. 그런데 우리 눈도 앞이나 옆을 봤을 때 안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뒤쪽은 아예 안 보이고요. 옆쪽도 각도에 따라서 안 보이는 부분이 있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안 보이는 각도가 있습니다. 지금 정면을 보시면 제 발 밑은 보이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고 앞에 있는걸 발로 차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라이더 센서를 발 밑에도 하나 달아놨습니다. 그래서 라이더 센서는 기본적으로 365도를 보는데, 앞도 보고 옆도 보고 뒤도 볼 수 있습니다. 이걸로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라이더 센서가 갖고 있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센서를 활용해서 물체를 인식합니다. 초음파 센서라는 것인데, 자동차에 후진할 때 삐삐삐 소리가 나잖아요? 그게 초음파 센서가 인식을 해서 소리가 나는 것이거든요? 그런 초음파 센서를 달아서 라이더 센서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습니다. 그리고 이걸로도 불안해서 범퍼 센서라는 것을 달았습니다. 만에 하나 부딪치게 되는 경우에는 범퍼에 부딪치면 즉시 설 수 있도록, 바로 정지를 하도록 만들어놨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추가장치로는 비상정지버튼이 있어서 이 버튼을 누르면 바로 설 수 있게 만들었는데.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저희도 연구개발을 하고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인데, 여러 단계의 장치, 센서를 이용해서 그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방지를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로봇이라고 하니까 예전에 스타워즈에 나온 R2D2라든지 이런 로봇들이 현실화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개발하시는 로봇의 생김새는 어떻게 되어 있어요?

천영석 : 저희가 만든 로봇은 투박합니다. 네모난 상자처럼 생겼고 물건을 담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투박하게 만든 이유는 효율성을,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기도 하고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기도 했습니다. 다른 로봇들 같은 경우에는 좀 더 동그랗게 생긴 로봇도 있고 다양한 형태의 로봇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사람처럼 만들 수도 있고요. 그런데 그렇게 만들게 되면 비용이 올라가게 돼서 실제로 상용화가 안될 것 같아서 투박하게 만들었는데. 자율주행로봇이라는 것은 생각을 해보면 사람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람은 여러 가지 이동을 하고 무언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팔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이 팔의 역할을 하는 로봇 분야가 따로 있거든요? 그 로봇 분야를 협동로봇이라 합니다. 협동로봇은 물건을 잡고 옮긴다든가 요즘에는 커피 바리스타 역할도 하고요. 치킨을 튀기는 역할도 합니다. 이런 팔과 다리가 같이 결합이 되면 조금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될거라 기대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로봇이 두 개가 들어가니까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는 측면에서 아직 상용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데 가격이 많이 낮춰지고 로봇 성능이 올라가게 되면 그런 역할을 하는 로봇들도 점점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신두식 : 그러면 트위니에서 개발해서 판매도 하고 계시잖아요? 대표적인 제품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를 설명해주십시오.

천영석 : 제일 처음에 저희 제품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나르고’와 ‘따르고’ 라는 제품입니다. ‘나르고’는 목적지를 찍어주면 목적지로 이동하는 로봇이고요. 물건을 실어서 나른다고 해서 ‘나르고’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따르고’는 자율주행로봇은 아니고 대상추적로봇입니다. 앞에 있는 사람을 인식해서 따라가는 로봇입니다. 따라간다고 해서 ‘따르고’라고 제가 이름을 지었는데 보통 카트를 밀고 다니잖아요? 그런데 밀고 다니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다른 물건을 들고 이동해야 된다거나.

 

신두식 : 여러 가지 물건을 들기가 어렵잖아요?

천영석 : 그런 경우에는 버튼만 누르면 따라오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나르고’라는 자율주행로봇과 ‘따르고’라는 대상추적로봇이 있는데 적재하는 물품에 따라서 로봇이 사이즈나 최대적재중량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요. 그런 중량에 따라서 나르고 500, 300, 100, 60 이런 식으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두식 : 500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요?

천영석 : 500kg을 실을 수 있는 로봇입니다. 500kg를 실을 수 있는 것은 팔레트를 스스로 들어올려서 운반하는 형태의 로봇입니다.

 

신두식 : 차기의 신제품은 어떤 것을 계획하고 있으세요?

천영석 : 일단 지금 말씀드린 나르고와 따르고는 실내 주행 중심의 로봇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외의 물품 운반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택배로봇이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그래서 올해는 실외의 물품을 운반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고요. 그리고 또 다르게는 나르고와 따르고의 결합상품입니다. 대상 추적도 할 수 있으면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두 가지 기능을 한 로봇에 넣은, 저는 ‘잘따르고’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잘 따라가는 로봇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트위니가 지금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 같은데, 매출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거든요? 올해는 어느 정도 성장을 예상하십니까?

천영석 : 작년에 제품이 선보이고 나서 매출 수준이 아직 높지는 않습니다. 20억이 되지 않는 수준이고요. 15억 정도 올렸던 것 같고. 올해는 50억 남짓 됩니다. 그런데 아직 매출 수준이 별로 안 되는데 저희 직원 수가 90명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기술 수준은 높은 수준으로 많이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장도 아직까지 많이 커지지 않고 제품 판매가 그래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니 로봇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유치를 많이 했습니다. 아직은 적자규모가 굉장히 큰 규모로 가지고 있는데 투자유치를 통해서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두식 : 그래도 10억 15억에서 50억으로 성장한다면 두세 배 성장하는 거니까요. 앞으로 기대가 되네요. 트위니가 아무리 자율주행기술을 좋은 걸 보유하고 있어도 이걸 산업에 구현해야 하는데, 앞서도 조금 언급을 해주셨지만, 산업에 구현할 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걸 구현하는 과정을 거치고 계십니까?

천영석 : 처음에는 저희가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을 저희가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르고 따르고라는 제품을 2019년 말에 선보였고요. 이걸 가지고 시장에 선보이니까 물류센터, 공장, 그리고 병원 요구하는 바가 다 달랐습니다. 그래서 모든 시장에 맞게 우리가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되겠다. 시장을 잘 아는 파트너를 찾아야 되겠고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잘 만드는 파트너를 찾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나온 것이 저희가 소프트웨어만 담당할 수 있는 타프라는 저희 자율주행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나오기도 했고 지금은 저희 로봇을 사업화를 하기 위해서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해서 각 분야별 파트너가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저희는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산업에 저희 로봇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런데 이렇게 기술력이 높은 회사인데 대기업이 이런 분야에 뛰어들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잖아요? 경쟁하는 대기업은 없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방어전략이라고 할까요? 독보적인 기술전략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대비하고 계세요?

천영석 : 저희의 방어전략은 자율주행로봇의 핵심기술, 그리고 우리의 핵심역량인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로봇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겁니다. 제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필요한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다할 수는 없겠구나, 협력체계를 구축해야겠구나, 해서 로봇 소프트웨어에 집중을 해야겠다. 그리고 우리가 이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이유는 우리가 잘하기도 하지만 많은 로봇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이런 소프트웨어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우수한 인력들이 자율주행로봇 소프트웨어, 우리 핵심 역량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방어전략이고요. 그렇게 함으로서 대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집중할 때 우리는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 이 분야, 소프트웨어 분야에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술을 보유하겠다, 기술장벽을 높이겠다고 하는 것이 저희 전략이고. 대기업들 중에서도 자율주행기술 쪽에 연구개발을 하고 노력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LG전자인데.

 

신두식 : 이미 대기업들도 시작을 했군요.

천영석 : 클로이라는 제품을 선보여서 식당에서 서빙로봇도 선보이기도 했고 인천공항에서 길안내로봇도 선보이기도 했고 다양한 분야에 로봇을 도입하고 있고. 사실 경쟁자라고 하기에는 워낙 큰 기업이기 때문에 그렇고 같이 협업을 해서 시장을 같이 키우고 협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파트너가 될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트위니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폰에 비유하자면 스마트폰도 개발하면서 OS프로그램도 같이 개발해서 그걸 다른 데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네요?

천영석 : 그 OS를 극강으로 만든다는 거죠.

신두식 : 그걸 극강으로 만들어서.

천영석 : 안드로이드를 극강으로 만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거죠. 사실 이런 자율주행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을 올리고 플랫폼화해서 세계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사실 그로 인한 진입장벽이 또 생길 겁니다.

 

신두식 : 해외진출계획도 있으세요?

 

천영석 : 그럼요. 지금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특히 코로나19가 해소가 됐을 때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30대에 창업을 하셨는데, 먼저 창업을 하신 선배로서 앞으로 창업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한 말씀 해주시죠.

 

천영석 : 다들 알고 계시지만 어떤 분야에 창업을 하건 창업은 굉장히 힘든 분야입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죠. 창업은 도전적이고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그런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하는 것보다 어렵지는 않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해보니까 괜찮은데? 할 수 있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창업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겁니다. 제가 창업하고 또는 창업하기 전에 창업한 많은 분들을 봤을 때 이런 케이스들이 있었습니다. 취업이 안돼서 창업을 하고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창업하고 뭐가 안돼서 떠밀리다시피 창업을 한 케이스가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잘 되는 경우들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굉장히 더 힘들고 실패 확률이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떠밀려서 하면 안 되고 내가 계획을 가지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창업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철저한 준비를 하라고 말씀드리는데,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창업 준비를 열심히하면 내가 하고자하는 일을 더 빠르게 이룰 수 있고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누구든지 거치게 되겠지만 줄일 수 있고 성공확률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창업준비를 어떻게 해야 돼, 라고 물으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사업계획서를 한 번 만들어보십시오. 사업계획서를, 정말 철저한 사업계획서를 잘 만드시면 내가 가야하는 길을 알려주는 지도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됐는데요.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천영석 : 오늘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고요.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이야기가 나올 때 기대감도 있지만 걱정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자율주행로봇이 생기게 되면 우리의 일자리가 없어질까 걱정도 많이 생기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생길까 걱정이 됩니다. 저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고요. 우리가 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다른 나라의 기술이 우리 시장에 들어와서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될 거고요. 그렇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더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생기는 문제점들은 많은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서 해결해나가야 하는 것이고요. 책임감을 가지고 기술을 개발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신두식 : 앞으로도 자율주행기술의 발전 또 국민들의 보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서 힘써주시기 바랍니ㅣ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영석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천영석 트위니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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