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안지예 기자

● 진 행 : 이병철 방송부장

● 2021년 4월 1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한주간 교계뉴스

[앵커멘트]

네 매주 월요일은 도내 불교계 소식을 전하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불교계 소식을 짚어줄 안지예 기자 옆에 자리했습니다. 안지예 기자?

[안지예] 안녕하세요.

[이병철] 지난 연휴 제주불교계가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심의 섬 제주에 치유와 희망을 전하는 봉축탑이 불을 환하게 밝히지 않았습니까?

[안지예] 네, 제주 불교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각각 봉축탑 점등식을 갖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종식되기를 발원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사부대중의 한마음 한 뜻으로 불, 법, 승을 외치자 제주시와 서귀포시 봉축탑에 불을 밝혔는데요.

제주시는 오색빛깔 연등이 어둠을 밝히자 제주 국제공항 인근 도령마루 일대가 아름다운 빛으로 환하게 물들었습니다.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제주불교연합봉축위원회가 지난 주말 봉축탑 점등식을 갖고 코로나 19로 지친 사부대중의 마음에 부처님 자비광명 빛이 가득 퍼져나가기를 기원했습니다.

점등식에는 제주도내 주요 종단 대표 스님들과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윤두호 BBS제주불교방송 사장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제주불교연합연등축제위원회 대회장 허운 스님은 “연등에 불빛을 밝히는 일을 통해 자애로운 마음을 갖고 사랑스런 말을 나누고 관용을 베풀고 진실하게 모든 존재들을 대하겠다는 배려를 뜻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불국사 다보탑 모형의 봉축탑 주변에는 수백개의 연등 불빛이 제주 도심을 아름답게 수놓았고 참석한 사부대중들은 탑돌이를 하면서 희망을 발원했습니다.

봉축탑 점등식은 코로나19를 감안해 참석 인원을 100명 이하로 제한해 간소하게 치러졌고 발열 체크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이병철] 그리고 서귀포봉축위도 지난 금요일이었죠. 점등식을 봉행하지 않았습니까.

[안지예] 네 맞습니다. 앞서 서귀포시연합봉축위원회도 서귀포시 일호광장에서 봉축탑 점등식을 갖고 희망과 치유의 등불을 밝혔습니다.

서귀포시연합봉축위원장 성근 스님은 “최남단 서귀포에 있는 점등탑이 훤히 밝혀져서 서귀포시의 모든 불자가 희망과 치유의 연등이 되길 기원드립니다.”고 이날 말씀하셨는데요.

제주불교연합회는 봉축탑 점등에 이어 다음달 15일 봉축대법회와 장엄등 축제를 개최합니다.

다음달 9일에는 천지연 칠십리 야외공연장에서 서귀포시 봉축연합회의 연합합창제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며 같은날 저녁 7시부터는 봉축 법요식이 봉행됩니다.

제주에서는 앞으로 부처님오신날까지 한달동안 희망과 치유의 연등이 불자와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국난 극복의 염원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철] 그리고 어제는 관음사에서 미얀마 제주 거주인들을 위한 평화기원법회도 봉행이 됐잖습니까?

[안지예] 네 맞습니다. 미얀마하면 불자들에게 불교국가, 황금불탑의 나라 그리고 이른 아침 길게 늘어선 수행자들의 탁발의식 등 불심이 곧 생활인 미얀마가 지금 민주화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후 4월 15일까지 74일간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715명입니다.

3천70명의 미얀마 국민이 교도소 등지에 구금 중이며, 군사법원에 의해 23명에게 사형선고가 또, 민주화 인사 756명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입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군사 쿠데타로 거부하고 시민 불복종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군부는 불법적으로 체포하고 비인도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 관음사가 제주거주 미얀마인들을 초대해서 평화기원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이병철] 그렇군요.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하다가 희생당한 이들을 위한 촛불이 켜졌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이날 법회에는 미얀마인으로 제주에서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제주대학교 유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는데요.

제주도에는 200여명의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살고 있는데 일요일만 쉬는 노동자들이 많고, 또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자들이 거리두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관음사 설법전에서 법회를 끝내고 미얀마인들과 이날 참석한 제주지역 사부대중 손에는 초가 들려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관음굴까지 약 500여 미터를 이동하며 순교한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아미타불을 정근하기도 했습니다.

불을 밝힌 초는 관음굴에 모셔졌습니다.

관음굴에서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오임종 회장이 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하는 발원문을 낭독했습니다.

오 회장은 “제주의 4월은 4.3의 비극을 극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새롭게 새겨나가며 봄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불교의 나라 미얀마에서 또다른 학살의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회장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미얀마에 자유와 평화 그리고 행복의 가피를 내려 달라”고 부처님 전에 발원했습니다.

[이병철] 관음사 주지 스님도 미얀마들을 위한 법문을 하셨죠?

[안지예] 네 맞습니다. 주지 허운 스님은 법문에서 “제주관음사와 제주불교계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적극 지지한다”면서 “국민들의 시위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반드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습니다.

김문자 제23교구 신도회장도 조사를 통해 “우리 모두 미얀마의 평화가 올때까지 힘을 모아 부처님전에 기도를 올리자”고 호소했습니다.

지난달 15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세계평화와 민주주의 실현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던 현길호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밍글라바’, 안녕하세요를 미얀마어로 인사하며 “국민의 약 90%가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 평화를 염원하는 불교국가가 미얀마”라며 “오늘 법회는 이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민주주의 회복 운동에 제주불교계도 첫 발걸음을 내딛는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도의회 불자의원 모임 길상회 김희현 회장도 인사말에서 “평화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해 안타까운 목숨들이 희생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미얀마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불자님들이 지지의 마음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병철] 이번 법회에는 제주도의회 여성의원들이 대거 참여를 했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강성의 환경도시위원장과 강민숙·고태순·김경미·이승아·오영희·한영진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의원들은 현장에서 제주 도내에 체류하고 있는 미얀마 근로자와 유학생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힘을 실어 주었는데요. 이날 참석한 여성의원은 지난해 제주도의회 온라인 소통강화 론칭 프로그램인 ‘의회 잇수다’를 통해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습니다.

[이병철] 해남 미황사 금강스님이 주지직을 내려놓고 제주 참선재단의 이사장에 취임하셨잖아요?

한주 대효 스님이 이사장 금강 스님에게 죽비를 전달하고 있다.

[안지예] 네 맞습니다. 어제 재단법인 참선재단 이사장 취임식이 어제 열렸는데요.

제주 원명선원 대효 스님과는 금강스님이 사숙 관계로 전남 백양사 문중입니다. 20여년 동안 미황사의 주지 소임을 마치고 그 인연따라 제주에 오게 됐는데요. 그러면서 대효 스님은 참선재단 한주로 추대됐습니다.

그리고 원명선원장에는 금강 스님의 상좌인 범진 스님이 맡게 됐습니다.

스님은 “참선과 수행, 올바른 승가 교육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자비심이 넘치는 세상을 위해 온 정성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강 스님은 중앙승가대 교수직도 성실히 임하며 후학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철] 네, 이번 주에는 불교계 소식 짚어봤습니다. 안지예 기자 수고했습니다.

[안지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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