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이후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의 발원지로는 강남구 압구정동이 지목됐습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조합설립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도 함께 올랐습니다.

특히, 오 시장 당선을 전후해 '한강변 35층 층고 제한' 등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가격 상승 속도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전반적인 거래절벽 속에 최근까지도 거래가 됐다하면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정보를 보면, 조합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 현대4차아파트는 1억4천만원 가량 더 올랐습니다.

구체적으로 압구정3구역 현대4차 아파트 중 전용면적 117.9㎡는 이달 13일 41억7천500만원(4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두 달 전 최고가인 40억3천만원(3층)보다 1억4천500만원 더 올랐습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현대7차 전용 245.2㎡가 6개월 전 67억원(9청)보다 13억원 오른 80억원(11층)에 거래되면서 올해 전국에서 팔린 아파트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압구정 집값 상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거래는 오세훈 시장도 취임 후 주택건축본부로부터 현안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서울시는 법인이 매도하면서 근저당을 설정해 준 이 거래가 이상 거래가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은 다음 주 월·화요일이면 조합설립 인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물건도 없는데 수요는 있어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 1년 3개월 안에 재건축 추진이 빨리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송파구의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이달 실거래 신고된 매매는 1건이지만, 최근 1∼2주 사이 4건 정도 거래가 이뤄졌고, 신고가 경신 거래도 나왔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습니다.

 잠실주공5단지 82㎡의 경우 지난달 5일 26억8천100만원(8층)에 최고가 거래 후에 한 달 넘게 거래가 없는데 현재 호가는 27억5천만∼28억원까지 올랐습니다.

이 아파트 76.5㎡ 역시 지난달 24억3천300만원(5층)에 최고가 거래 후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호가가 이달 초 23억5천만원에서 현재 25억원 수준으로 4.7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뒤 1주일 사이 1억5천만원 뛰었습니다.

잠실주공5단지뿐 아니라 송파구에 있는 진주, 미성, 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에서도 그동안 잠잠했던 거래가 최근 한두 건씩 살아나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들이는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직후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양상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인데다 서울시가 얼마나 재건축 규제를 풀 수 있을지도 유동적이기 때문에 급등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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