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의 아침저널 - 컬쳐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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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이정수 서울도서관장
■ 방송 :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박경수 BBS 보도국장

▷박경수: 한 달에 한 권의 책은 읽어야 된다고 하죠. 새해 1월 이달의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지 이정수 서울도서관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정수 관장님, 안녕하세요. 

▶이정수: 네, 안녕하세요. 이정수입니다. 

▷박경수: 네, 제가 모두에 이 책 제목은 살짝 얘기를 하긴 했지만 조금 더 비밀스럽게 책을 보면 이 동화 파랑새가 떠오른다고요. 어떤 책인지 궁금해지는데 소개를 좀 해 주세요.

▶이정수: 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입니다.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요, 2021년 새해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해서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는 일상을 되찾고 싶고, 또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도 좀 행복을 느껴 보자는 생각에서입니다. 이미 읽어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아주 쉽게 쓰여 있어서 잘 넘어갈 것입니다. 

▷박경수: 네, 아주 쉬운 책이고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죠.


▶이정수: 네, 맞습니다. 

▷박경수: 프랑수아 를로르가 지은 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이 책을 기반으로 한 영화도 있었고요. 특히 법정스님이 내가 사랑한 책들 목록에도 이게 나옵니다. 네, 책 소개를 좀 해 주세요.

▶이정수: 네, 이 책은 말씀하신 것처럼 저자가 프랑수아 를로르 이 분이 파리의 대학병원 정신과 과장을 진행 의사이자 심리학자인데요. 이 분은 현대인의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를 하였고 꾸뻬 씨의 행복 여행 비롯해서 인생여행 사랑여행 우정 여행 등 시리즈물이 굉장히 많습니다. 대부분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행복의 의미를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를 담은 책인데, 2002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판된 이후에 12개 나라에서 출간 되었고요. 우리나라 나는 2004년에 처음 선보였는데 현재 196쇄를 찍고 있어요. 그래서 베스트셀러인 동시에 스테디셀러입니다. 

▷박경수: 2004년에 번역이 된 뒤에 아주 꾸준히 많이 팔리는 책이 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이정수: 네, 맞습니다. 

▷박경수: 행복 여행이라고 그러니까 말만 들어도 요즘 시대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꾸뻬 씨가 여정을 시작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정수: 네, 꾸뻬 씨는 파리 중심가에 진료실이 있고 굉장히 의사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어요. 그 진료실은 늘 사람들로 넘쳐났는데 그를 찾는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를 찾는 여자 또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하는 남자, 또 사람에 상처를 입어서 더 이상 미래를 내다볼 수 없게 된 점성가 등이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어느 날 꾸뻬 씨가 자신은 어떤 치료로도 환자들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하지 못한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자기 자신도 역시 행복하지 않다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가 무엇이 사람들 행복하게 하고 또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아내고 환자들을 치료에서 그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박경수: 어떻게 보면 약간 자전적인 이야기 같기도 한데요.

▶이정수: 네, 맞습니다. 

▷박경수: 정신과 의사인 작가가 쓴 정신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얘기입니다. 뭔가 특별해야만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 책에서 묘사된 행복 여행 만의 특징은 어떤 게 될까요? 

▶이정수: 보통 우리가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서 낯선 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는 것을 통해서 어떤 깨달음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꾸뻬 씨도 마찬가지로 여행을 하면서 행복의 비밀을 얻고 싶어 했습니다. 정신과 의사답게 그는 아주 치밀하고 날카로운 관찰력을 발휘해서 만나는 사람이나 상황을 보고 수첩에 행복의 비밀을 기록해 나가는데요. 꾸뻬 씨가 특별한 이유는 보통 정신과 의사라면 행복을 논할 때 연구하려고 하겠죠. 이론적이거나 학술적인 접근을 할 거 같은데 그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일상생활 에피소드에서 행복을 찾고 점유해 나가는 것이 특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여행을 시작하는 비행기 안에서 또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보면서 23개 행복의 진리를 발견하는데 사실 이 행복해 진리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거예요.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 이를 시기하는 걸 보면서 꾸뻬 씨는 행복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 이런 결론을 내리고요. 

▷박경수: 평범한 행복을 찾게 되는 거네요. 

▶이정수: 네, 파티를 여는 친구들을 보면서 행복을 행복은 파티를 여는 것 이렇게 어렵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행복의 진리를 발견해 나가고 있습니다.

▷박경수: 네, 그러니까 비행기 안에서도 또 행복을 배우고 또 중국의 어느 도시를 방문해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또 행복의 배움을 배우고 이게 참 영화로 만들어질 만하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정수: 네, 맞습니다. 영화도 굉장히 재밌죠?

▷박경수: 그러면 좀 이렇게 눈에 띄는 여행지에서의 만남 하나만 좀 소개해 주세요.


▶이정수: 이 꾸뻬 씨가 중국이나 아프리카나 미국으로 짐작되는 그런 도시들을 쭉 다니면서 여행에 관련된 것들을 기록해 나가는데요. 사실 이 책에서 인상 깊게 볼 수 있는 것이 꾸뻬 씨가 중국에 한 노승을 만나게 되는 거가 이렇게 좀 나옵니다. 

▷박경수: 중국에서 스님을 만나네요. 

▶이정수: 네, 있는데요. 이게 이제 꾸뻬 씨가 중국에서 만난 노승에게 아무래도 이제 스님이니까 행복에 대해서 지혜로운 말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래서 노승이 뭐라고 말씀 하신다면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 다니는 가장 첫 번째 원인은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라고 믿는 데 있다. 그러면서 당신이 행복에 대해서 배움을 얻기 위해서 여행을 나선 것은 너무 좋은 생각인데 여행을 마치면 나를 만나러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와라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책 186쪽 이후로 이렇게 보면 여행을 마친 꾸뻬 씨가 드디어 노승을 다시 만나러 갑니다. 

▷박경수: 다시 만나는군요. 

▶이정수: 네, 그래서 꾸뻬 씨가 본인이 이제 수첩에다가 기록한 행복의 목록을 노승에게 드리고 그것을 다 읽은 노승이 뭐라고 말씀하시면 꾸뻬 씨 당신은 마음 공부를 너무 훌륭하게 해서 내가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다. 함께 산책을 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요. 산책을 하면서 노승이 말씀하시기를 진정한 지혜는 이 풍경 속에서 한순간에 발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언제까지 깊이 감추어 질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하고요. 꾸뻬 씨가 행복을 목표라고 여기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냐 이렇게 질문을 하는데요. 그때 노승의 대답이 사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한번 읽어 들어 드릴 테니까 잘 들어 보세요. 

▷박경수: 재밌네요. 

▶이정수: 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를 듯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입니다. 

▷박경수: 이게 저기 책을 읽어 주시니까 저도 모르게 이렇게 조용히 듣게 되네요. 

▶이정수: 네. 

▷박경수: 이게 저자인 프랑수아 를로르가 제 생각에는 스스로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또 상담도 하고 치료도 해 주면서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면서 느꼈던 부분을 사실 약간 소설 형식으로 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아주 쉬우면서 많은 분들한테 감동을 줄 거 같은데요.

▶이정수: 네, 맞습니다.

▷박경수: 사실 왜냐 우리나라 분들이야 더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또 목표의식이 강해 가지고 이 목표라는 말 들으면 사실 어떤 성장의 좋은 동력으론 삼긴 하지만 꼭 목표가 또 행복은 또 아니다. 이런 얘긴데 이 비슷합니다, 그 얘기와. 이제 결론 부분으로 가야 될 것 같은데요. 

▶이정수: 네, 맞습니다. 저희가 보통 이제 저희 어떤 중장기 계획이나 이런 거를 볼 때도 행복이라는 단어가 나타나는 그런 사람들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의 목표가 행복이구나 이런 생각을 저도 간혹 했었는데 이 책은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얘기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쁘게 몰아치는 삶을 살다 보면 행복이라는 것이 사실 잊고 그냥 이제 살아가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라는 것보다는 남보다 나은 삶을 싶어 하는 그거 굉장히 많이 있잖아요.

▷박경수: 크죠. 

▶이정수: 그런데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남이 있고, 또 나 자신도 날마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느끼는 그런 것을 잊고 있는데요. 이 책의 결론은 결국 행복은 나로부터 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시선을 행복을 바라 볼 것인지, 내가 나의 행복을 어떻게 갖고 나갈 것인지는 외부와 상관없이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박경수: 지금 사실 마스크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야 되고요. 많이 힘든데 힘든 마음에 아주 촉촉한 느낌을 주는 아주 좋은 글인 것 같네요. 

▶이정수: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박경수: 이정수 서울 도서관장님이 권하는 책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는데 이게 언제 처음 읽으셨어요, 관장님은?

▶이정수: 저는 예전에 이것이 저희 도서관 다 같이 도서관 이용자들이 함께 읽는 그 선정도서였어요. 그래서 2010년 정도에 한번 읽었습니다. 

▷박경수: 그렇군요. 아니 법정 스님 이렇게 권하실 정도면 생전에 꼭들 다들 읽어보실 것 같은데. 이 프랑수아 를로를 작가는 그 후에 어떻게 정신과의사는 그만 두셨나요? 

▶이정수: 지금은 안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경수: 제 느낌에는 의사로서 생활이 힘드셨을 것 같은, 다른 데서 행복을 찾으실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박경수: 그래서 그 시기를 통해서 본인 행복을 느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경수: 꾸뻬 씨의 행복 여행 1월 첫 주에 이달에 읽을 책으로 우리 관장님이 소개를 해 주셨네요. 저도 한번 꼭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정수: 네, 고맙습니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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