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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치~~익” “척!...치~~익”휴일 늦은 아침, 맛있는 소리와 냄새가 식구들의 단잠을 깨운다.“이게 무슨 맛있는 소리야...?”눈을 부비며 부엌으로 나오던 딸 아이가 소리와 냄새의 근원을 묻는다.“척!...치~~익”나는 대답대신 미소로 화답하며, 빨리 식탁에 앉기나 하라는 듯 불판 위에 고기 덩어리를 척척 얹는다.긴급재난지원금으로 동네 마트에서 장을 봤다. 모처럼 장바구니에 한우 두팩을 ‘투쁠(두플러스)’로 담았다. 4인 가족 재난기본소득의 무려 10%를 썼다. ‘한 팩만 할까...’ 잠시 망설였지만, 부쩍부쩍 자라는 아
전영신의 '시선'
전영신 기자
2020.05.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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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습니다. 3인 가족, 80만 원. 처음엔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가 그걸 받아서 더 많이 써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지인의 말에 흔들렸습니다. 사실, 재난지원금은 노력해서 번 돈이 아닙니다. 또 업무 스트레스와 불편한 인간관계 모두를 다 참아내며 기를 쓰고 버는 월급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한마디로 ‘공짜 돈’입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미가 담겼지만, 공짜 돈이 주는 왠지 모를 행복감과 함께, 받아도 되나라는 불안감 때문에 덥석 받을 수만은 없습니다.재난지원금의 유사 제도는 ‘기본 소
배재수의 '크로키'
배재수 기자
2020.05.2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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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받으면 뭘 살까”, “상품권으로 받아 가족들이 똑같이 나눠야 하나”, “누가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하나”, “더 어려운 사람 위해 기부를 할까”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각 가정에서는 고민이 늘었다. 어떻게 의미있는 소비를 할지, 가족 중에 누가 쓸지,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지 등등...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에 온기를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코로나19 사태가 백일 넘게 이어지며 우려됐던 소비부진은 현실화됐다. 4월 소비자물가는 0%대 상승에 머물며
신두식의 '공감노트'
신두식 기자
2020.05.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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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서 반세기를 넘긴 내게 출근길은 단순하다. 3km 남짓의 거리를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루트가 달라질 뿐이다. 걸을 때나 자전거를 탈 때나 마을버스 혹은 승용차를 활용할 때 달라지지만 그것도 큰 차이는 없다. 목적지가 같기 때문이다. 데스크가 되면서 취재현장이 아닌 회사로 출근하다보니 일상화된 일이다. 하지만 도시에는 늘 새로운 도로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내 주된 승용차 출근길도 바뀌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마주하는 오랜 건물 표지석의 시(詩)가 나의 아침이 돼버렸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고개를 넘어
박경수의 '삼개나루'
박경수 기자
2020.05.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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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진화됐다. 이번 고성 산불 진화 작업에는 인력 5천여 명, 차량 400대 이상이 투입됐고 밤새워 집중적으로 산불 확산 방지 작업을 벌였다. 산림당국은 오늘 날이 밝자마자 산불 진화헬기 39대를 일제히 투입하면서 불길을 빠르게 잡아냈다. 이번 불로 산림 85만 제곱미터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산림청과 소방,경찰,강원도 등 유관 기관들이 신속히 대응에 나섰고 주민들과 군 장병들을 미리 대피시키는 등 발빠르게 대처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기자
2020.05.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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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00일째를 맞았다.1월 20일 확진된 첫 환자는 중국에서 들어온 중국인이다.이후 코로나19는 안정적으로 관리돼 왔으나 2월 19일 대구에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31번째 환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또 청도 대남병원 환자 및 직원들의 집단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포를 불러왔다.이 당시 하루 신규환자 813명, 격리치료 환자 7470명까지 치솟아 정점을 찍었다.그 후 오늘은 확진자가 14명이다. 14명 중 12명은 해외유입사례고 지역사회 발생은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0.04.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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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끝날지 모르는 터널속에 갇혀 초조와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듯한 기분이다”얼마전 만난 친구가 한 숨을 길게 내쉬면서 털어놓은 말이다.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나와 새로운 일을 해보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친구의 발목을 잡았다. 50줄을 넘은 나이에 선뜻 받아주는 곳도 없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엎친데 덮친격이 된 셈이다.코로나19로 실물 경기는 크게 위축됐다. 특히 호텔이나 백화점, 항공사, 외식사업,숙박 업소,영화관들은 손님이 뚝 끊겼다. 경제활동과 소비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수많은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기자
2020.04.2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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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묵언(默言) 수행 중인가. 4.15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뒤 정치권이 조용하다. 가끔은 반성과 자중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선거 결과에 따른 충격파가 꽤 큰듯하다.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 더불어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을 확보하며 민주화 이후 유례없는 ‘공룡 여당’으로 발돋움 했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03석 확보에 그치며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으로서의 정체성마저 위협당하고 있다.국민들은 왜 여당에 전적인 지지를 보냈을까.광화문 광장이 촛불의 열기로 뜨거웠던 그 때. 전
전영신의 '시선'
전영신 기자
2020.04.1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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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일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신규 확진자 수는 6일 47명으로 46일만에 50명 아래로 떨어졌고 7일에도 47명, 9일에는 39명으로 49일만에 40명 아래로 떨어졌다. 10일은 27명으로 50일만에 20명 대로 내려간 이후 13일 25명 오늘(14일 0시 기준) 27명으로 2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이처럼 확진자가 줄어든 데 대해 방역당국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이자 강력한 격리정책과 진단검사, 그리고 지자체의 추적 역학 조사의 결과”라고 분석했다.특히 “자신을 돌보지 않고 헌신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0.04.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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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倍達)’이라는 말은 우리 민족을 지칭하는 용어다. 그 연원은 단군(檀君)의 ‘단’을 박달 혹은 배달로 부르는데 기원하고 있다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전한다.물건을 가져다 날라주는 의미를 담은 ‘배달(配達)’이란 말도 배달(倍達)과 음이 같다. 이런 동음이의어를 배달앱 업체인 ‘배달의민족’은 한동안 광고에 활용했다. 국민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가는 데는 ‘배달’이라는 용어 자체가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최근 새로운 요금체계를 도입했던 ‘배달의민족’이 소상공인과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열흘만에 새 요금체계
신두식의 '공감노트'
신두식 기자
2020.04.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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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눈부신 봄날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바깥출입이 쉽지 않습니다. 아쉬움에, 아침 일찍 마스크를 쓰고 인적 드문 동네 벚꽃길로 향했습니다. 봄바람에 하얀 꽃비가 쏟아집니다. 잠시 행복감이 밀려듭니다. 얼른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벌어지는 웃픈 풍경입니다. 매일 발표되는 확진자와 사망자수, 하루에도 몇 차례씩 울리는 휴대폰의 안전안내문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거듭 일깨웁니다. 특히 병마를 잡기 위해 의료진들이 목숨을 각오하고 벌
배재수의 '크로키'
배재수 기자
2020.04.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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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불었지만 그리 춥지 않았다. 땅이 녹으면서 흙은 질척거렸다. 큰맘 먹고 산 가죽구두에 진흙이 묻을까 신경이 쓰였다. 주변에서 눈을 번득이던 낯선 가죽점퍼 역시 마음을 편치않게했다. 곁에 있던 친구는 소매를 잡아끌었다. 떠나자는 메시지였지만 스피커 소리에 묻혀버렸다. 후보 연설과 함께 말이다. 청중들의 조심스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당선돼야할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1985년 2월, 마포의 한 초등학교 교정의 표정. 내가 경험한 첫 선거였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었지만 투표권은 없었다.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박경수의 '삼개나루'
박경수 기자
2020.03.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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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다.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사태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일을 못한다는게 무엇보다도 고통스럽다. 주말에 자주 가던 찜질방,영화관 출입은 이미 끊어진지 오래다. 전염병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체도 알수 없는 이들과 바짝 붙어서 몸을 씻고 함께 영화를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타인들과의 접촉은 크게 줄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인해 각종 모임과 행사들도 모두 중단이다. 평소 북적이던 식당가, 거리, 관광 명소 등에도 인적이 드물다.평소 익숙했던 공간이나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기자
2020.03.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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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나라가 온통 이 지경인데, 대통령 지지율은 오히려 왜 더 올라가는 걸까?”요즘 국회에 가면 자주 이 질문을 받습니다. 온 나라 사방천지에 바이러스가 퍼져있는 상황인데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국민의 처사'라는 보수진영의 불만도 접하게 됩니다.면전에서의 즉답은 피했지만, 생각해 봅니다. 선거의 계절을 맞아 다시 표면으로 올라온 '정치 욕망'들이 그들로 하여금 세상을 읽어내는 시야를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코로나19가 바꾼 일상, ‘언택트 사회’로 급전환 하
전영신의 '시선'
전영신 기자
2020.03.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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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가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의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대해 '좋은 일(good job)'라고 평가할 정도가 되었다. 날이 갈수록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을 보면,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비교적 견조한 해결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최근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보다는 격리해제가가 더 많아지고 있다. 아직은 고무(鼓舞)될 일은 아니지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3월 17일 현재 신규 확진자는 84명인 반면 격리해지는 264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디테일을 보면 사태의 심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20.03.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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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5일 보다 74명 증가해 모두 8천2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신규 확진자는 15일 76명에 이어 오늘 74명으로 이틀째 100명 이하를 유지했다.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일컬어지는 대구신천지교회 교도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다.수도권의 집단 시설과 교회 등 종교시설의 집단감염과 2차 감염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속단하긴 이르지만 감염이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특히 확진 후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0.03.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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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명에서 400명을 넘나들더니 8일에는 300명 대로 떨어졌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일 0시에 비해 248명이 증가해 모두 7천3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2일 만이다.신규 확진자 248명 가운데 대구 190명, 경북 26명 등 216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국내 전체 확진자의 90.5%인 6천678명이다.이처럼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대본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0.03.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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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2월 26일 이후 11일만에 400명 이하로 떨어졌다. 3월 8일 0시 기준으로 전날 보다 367명 늘어났다. 확진자 감소 원인은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환자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집단감염 양상이 감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1주일간 대구에서 1만명, 경북에서 5천명 정도 신천지 교인에 대해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순차적으로 검사한 결과 대구는 약40% 양성률, 경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20.03.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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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잠잠해지면 한번 보자.”요즘 지인들과 전화할 때 하는 인사 가운데 하나는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으면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갖자는 얘기다. 직접 만나서 보자고 먼저 얘기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삼삼오오 지인들과 만나는 기회가 대폭 줄었다. 실제로 이미 잡혔던 약속도 뒤로 미루고 있다. 2020년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다. 일상에서 느끼던 소소한 즐거움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코로나19’는 우리 경제에도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식을 꺼리면서 음식점들
신두식의 '공감노트'
신두식 기자
2020.03.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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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마스크 대란’이다.코로나19가 비말감염으로 마스크만 잘 써도 감염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하지만 마스크 구매를 제대로 했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8일부터 어제(3일까지) 5일간 공적마스크가 2천317만장이 나갔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5일간의 기록이고 이에앞서 판매된 것까지 합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물량이 풀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국 우체국 등을 가봐도 마스크는 품절이다.식약처의 공적마스크 1일 공급 목표량은 500만장으로 이중 1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0.03.04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