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합천종합사회복지관서 열려...'비핵·평화공원 조성' 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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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이 75년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입니다.

일제강점기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당시 한국 원폭피해자, 특히, 원폭피해를 대물림하고 있는 후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아직도 미흡합니다.

부산BBS 박영록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오후 경남 합천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2020 합천비핵평화대회' 모습.

경남 합천군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지난 5일 이 곳에서 올해로 9번째 '합천비핵·평화대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지침을 지키며 진행된 '합천비핵평화대회' 모습.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는 대회 규모를 대폭 축소했지만, 원폭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비핵·평화의 간절한 소망을 알리는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원폭 2세 환우인 한정순씨는 피폭의 대물림으로 힘겹게 살아온 삶을 증언했습니다.

증언을 하고 있는 한정순 한국원폭 2세 환우회 부회장.

[인서트/한정순/한국원폭 2세 환우회 부회장]
제 인생만 그러면, 3세인 자녀는 괜찮아야 되는데, '그 자녀는 건강하게 살아나겠지'하고 씨를 뿌려봤지만, 그 씨앗조차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늘 캄캄한 어두운 방안에서 그냥 천장만 바라보고 산 세월이 38년 입니다. 이 보상은 누가 해줘야 됩니까.

제19대 국회때 원폭피해자 지원 특별법이 제정됐습니다.

하지만, 원폭피해를 대물림하고 있는 2, 3세대 후손들에 대한 지원은 빠졌습니다.

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운영위원장.

[인서트/이남재/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장]
당시 2004년에도, 인권위에서도, 우리가 건강실태조사를 해서, 2, 3세까지도 현재 일반인에 비해서 질병질환율이 3.4배에서 92배가 높다라는 통계가 나와있고, 인권위에서도 이 분들을 위한 법적,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된다라고 권유까지 한 바가 있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원폭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비핵·평화의 염원을 담원 공원조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습니다.

[인서트/이남재/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장]
가장 중요한 것이, 여러분 생각을 해보십시요, 75년 동안 어떻게, 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추모비 하나, 위령탑 하나, 없습니다. 기념자료관 하나, 국가적 차원에서 없습니다. 그리고 후세들에게 이 문제를 알릴 역사관 하나, 없습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매년 '합천비핵·평화대회'와 함께 열렸던 '원폭희생자 추모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고, 6일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각에서 유족과 원폭피해자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례의식을 진행합니다.

BBS뉴스 박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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