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연 : 고진아팀장(제주유기동물보호센터)

●연 출 : 안지예 기자

●진 행 : 이병철 기자

●일 시 : 2020년 7월 2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앵커멘트]

들개의 습격으로 소가 죽어가고 장수로 유명한 마을이 들개로 점령당했다는 소식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가족으로, 반려동물로 사랑받던 존재들이어느 순간 우리를 위협하는 현실,분명 심각한 문제일텐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주유기동물보호센터 고진아 팀장 모시고 도내 유기동물의 실태와 보호 등에 대한 현황 살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고진아] 네, 안녕하세요.

[이병철] 최근에 들개들로 인한 불안을 이야기하는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최근 취재 갔다가 저희도 경험했는데요, 관계기관에서 동물들을 포획하는 활동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포획한 동물들이 가는 곳이 지금 계신 유기동물보호센터라고 들었는데요.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있고 또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오고 있습니까?

[고진아] 일단 도내에서 발생되는 개나 고양이 같은 경우는 저희 동물보호센터로 입소가 되는데요, 작년에는 8100마리 정도가 보호관리가 되었습니다 .올해 6월 말에는 개가 3천495마리, 고양이 378마리로 총 3천783마리가 보호관리가 되었고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요.

[이병철] 그렇게 많은 동물들을 모두 수용이 가능하지 않을텐데, 현재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비롯해 도내 보호시설 현황도 궁금합니다.

[고진아] 일단 제주도에서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보호센터는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 한 개소밖에 없고요 . 이 안에 주인을 찾는 공고동, 새로운 가족을 맞는 분양동 고양이동 다친동물이 들어오는 치료를 하는 관리동 네 개의 시설이 있고 그 외 야외 산책로 운동장이 있고요. 보호관리 두수가 모두 수용하면 좋은데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에요. 포화상태고 또 적정보호 두수라는게 있어요.

한 공간안에 몇 마리가 들어가는지 적정보호 두수는 개가 260마리 고양이 40마리인데, 대략 300마리거든요. 엄청난 포화상태고 또 계속 있을 수가 없어요, 저희는 개는 440마리 고양이는 60마리까지 최대 보호할 수 있는데 여러마리가 합사할 경우 스트레스 받거나 전염병이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적정하게 보호하려고 하고 있고 지금 현재는 개는 394마리 고양이는 61마리가 보호관리 되고 있습니다.

[이병철] 확대논의는 없나요?

[고진아] 제2동물보호센터가 운영을 하려고 도에서 추진하고 있는데요 부지문제라든가 예산문제가 걸려있는걸로 알고있어요. 또 지역주민들과의 마찰 부분도 있고요.

[이병철] 그렇군요, 쉽지 않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호하다 보면 먹이도 물론 많이 들겠지만, 그보다는 이 친구들에게 사람의 손길도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진아] 일단 보호센터에 입수된 유기동물들은 오래전에 버려졌기 때문에 들개화 된 얘들도 있지만 대부분 들어온 얘들은 3개원 미만의 강아지들이에요. 목줄 착용하고 있어서 사람을 좋아하고 꼬리치는 애들도 많이 들어오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서 청소나 먹이공급에 바쁘다보니, 산책을 시킨다든가 목용하는등의 미용봉사가 부족한 실정이에요. 기존엔 자원봉사자를 통해 산책이나 미용을 했는데 현재 코로나로 일시적으로 봉사활동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 안정화되면 다시 재개할 예정이니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병철] 네. 동무를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여러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고진아] 일단은 보호센터에 들어오는 동물들이 입소되기 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간혹 보면 학대를 받은 것 같은 상처가 있는 얘들이 있어요. 그런얘들이 있는데 사람한테 상처를 받았는데도 사람을 보면 좋아가지고 꼬리를 흔들면서 사람의 손길을 갈구하는 동물도 있고요. 최근에 누더기가 된 상태로 몇 달을 배회하는 개가 있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밥을 주던 신고자가 결국 안타까워서 보호소에 신고를 하는거에요. 그 때 당시에는 경계심을 그 신고자한테까지 드러냈거든요.

그러다가 보호센터 들어와서 미용도 하고 보호되고 있던 중에 다시 신고자에게 입양된 경우가 있었는데, 신고자분이 오니까 그분한테 바로 달려가서 안기더라고요 , 당시엔 경계했는데.. 그동안 얼마나 사랑에 굶주렸을까 하는 마음에 신고자분도 저희도 울컥했죠.

[이병철] 미안한 마음이 들고 가슴 아픈 이야깁니다. 문제는 이곳에서도 계속 있을수는 없을텐데요. 센터에 온 이후 동물들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요?

[고진아] 일단은 먼저 각 행정시에서 구조된 동물들은 동물등록칩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요. 동물등록칩이 있는지 확인해서 1차적으로 가족에게 연락해서 반환업무가 이루어집니다. 가족이 확인되지 않거나 , 동물등록칩이 없거나 하면 저희쪽에 입소가 되는데요, 입소 될 때는 기본적으로 백신접종과 전염병 검사를 하고 각 보호공간에 이동해서 공고기간 주인을 찾는 시간을 거치고 되고요.

그 기간에 찾아가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소유권이 제주도에 귀속이 되거든요.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입양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보호센터에서는 매주 화요일, 금요일, 토요일 정해진 시간에 동물 입양업무를 하고 있는데 입양시에는 반드시 신분증하고 데려갈 수 있는 목줄이나 이동장 준비 요구하고 있고요. 유기동물 입양이 어쨌든 동물을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라면 누구든 가능하니까 오셔가지고 질병검사나 동물등록 신청서 작성하면 입양이 가능합니다.

[이병철] 일부로 찾지않는 경우도 있을까요?

[고진아] 간혹 동물등록칩이 되어있는 경우에 소유주분이 연락이 안된다던가 소유주 변경이 되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경우 동물등록변경신고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땐 저희가 방법이 인터넷을 통해 공고를 내는 경우밖에 없어서 그렇게 해서 찾아가지 않으면 강아지도 새로운 주인을 찾아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이병철] 지금 유해동물로 생각하고 두려움을 갖는 이 친구들이 자연발생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사실은 한때 가족인 경우도 많지 않겠습니까.

[고진아] 일단은 많이 들어왔잖아요. 입소된 유기동물들이 보면 17년에는 5천828마리 18년에는 7천979마리 19년에는 8천100여마리 들어와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구조팀을 통해 신고 구조된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그 외 유기동물이 더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는 한 때 분명 가족이 있었을 텐데 버려지고 잃어버렸는데 찾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고요.

제주의 경우에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타지역에서 와서 동물을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동물등록이 타지역으로 된 경우만 확인할 수 있어서 동물등록이 안되어있으면 확인할 바가 없어요. 최근에 경기도의 소유주가 확인된 경우가 있었는데 그분은 관광 오셨다가 강아지 놓쳤다고, 다행이 등록칩이 있어서 반환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동물등록은 동물보호법 상 2개월령 강아지는 필수사항이니까 꼭 하시기 바랍니다.

[이병철] 가족이 되어주는 것도 물론 의미있겠습니다만, 그전에 유기동물을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결국 우리의 양심, 책임감과도 이어지는 이야기고요. 버리는 이유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고진아] 일단은 반려동물을 처음 키울 땐 평생 가족으로 생각해서 키웠을 텐데 새끼때는 이쁘다가 커가면서 화장실도 아무데나 가고 가구도 훼손하고 크게 짖어서 민원을 끼치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에 유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겠죠. 저희쪽에 그런 민원도 들어와요. 마당에 키우다가 아파트로 이사가서 개를 못키운다, 집에 있는강아지가 새끼가 너무 많다, 분양이 안되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집을 지키는 개 또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앞으로는 개나 고양이에 대해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해서 책임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도 필요해보입니다. 반려동물 키우기 전에는 충분하게 고민을 해보시고, 모든 가족분들이 모여서 회의도 하시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 때 맞이하셔야 하고 키우실 때는 꼭 동물등록칩을 삽입을 한다든가 필수사항을 해주시고 아프면 치료해주시고 해야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병철]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곧 그 사회의 수준을 보여준다는 말이 또한번 실감납니다. 작은 생명이라고 그 가치도 낮지 않음을 생각하면서 도내 유기동물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제주유기동물보호센터 고진아 팀장 감사합니다.

[고진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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