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폭우 관련 사진 /충북소방본부 제공

 

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에는 처참함만 남았습니다.

지난 주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충북 중북부권 주민들의 피해가 특히 심각한데요.

주민들은 도로 유실로 통행 자체에 어려움을 겪거나, 상수도관 파열로 수돗물 마저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야속한 장맛비는 오늘(3일)도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비의 양은 적어 복구 작업이 속속 이뤄졌지만, 주민들은 긴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특히 충북 중부권 음성지역의 피해 정도는 심각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번 폭우로 음성에서는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시설 수백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공공시설은 도로와 하천 100여 곳, 소하천과 교량 등 소규모 시설 280여 곳 등 모두 460여 곳이 파손됐습니다.

사유시설도 농경지 침수와 유실 150여 곳, 산사태 70여 곳 등 310여 곳에 달합니다.

북부권의 피해도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충주 앙성면과 엄정면 일대는 도로 곳곳이 유실되거나 토사에 막혀, 복구 작업을 벌일 차량마저 통행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천 금성면 활산리와 봉양읍 마곡리의 도로는 무너져 내렸고, 도심 곳곳에는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거나 무너져 내린 토사 정리가 다 이뤄지지 않아 통제되고 있습니다.

단양지역에서는 어상천면에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내린 폭우로 단양 어상천면 율곡리 인근 지방도가 유실됐고, 이에 따라 매설된 상수도 주철관 100여 m가 파손됐습니다.

이로 인해 500가구 이상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단양군은 주민들에게 생수와 급수차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양군은 또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돗물 공급 재개까지에는 일주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북부 산간 지대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데 이어 야속하게도 추가 비 예보까지 이어진 상황.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집중된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추가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의 피해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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