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이홍준원장(노형365준의원)

●연출 : 안지예기자

●진행 : 이병철기자

●2020년 8월 3일(월)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코너명 : 이홍준 원장의 건강한 한주

[앵커멘트]

행복으로 가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이홍준 원장의 건강한 한주>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한걸음 다가가 봅니다.

오늘도 지역민의 건강주치의의자, 건강 길라잡이 이홍준 원장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홍준] 안녕하십니까? 좋은아침입니다.

[이병철]지난시간에 흔히 쓸개라고 부르죠? 담낭 이야기를 했습니다. 염증과 결석에서 암까지 쭉 훑어봤는데.....오늘은 어떤 곳을 살펴볼까요?

[이홍준]네 ~ 담낭암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이고 실제로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라는 말씀 기억하실텐데요. 담낭 말고 이곳의 경우도 암의 조기발견이 어려운 곳입니다. 또한 담낭과도 연관이 큰 췌장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이병철]주변에서도 그런 경우들을 간혹 봅니다. 그럼 우선 췌장이 어떤곳이고 어떤 관련해서 어떤 질환들이 있는지부터 살펴볼까요?

[이홍준]위장의 뒤쪽에 위치한 후복막 장기로 소화기관 중 하나입니다. 췌장은 외분비기능과 내분비기능을 함께 수행합니다. 췌장은 췌관을 통해 췌장액을 분비하는 외분비기능을 주로 수행하며, 여기서 분비된 췌장액은 담즙과 만나 소장으로 흘러들어가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췌장의 내분비기능은 랑게르한스섬에서 이루어지는데, 랑게르한스섬의 알파세포에서는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을 분비하고 베타세포에서는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을 혈중으로 분비하여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합니다.이런 췌장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질환은 급-만성 췌장염, 췌장암 등 여러 질환이 있습니다.

[이병철]우선은 췌장염부터 보겠습니다. 왜 어떻게 생겨나는 겁니까?

[이홍준]췌장염은 일단 급성, 만성 췌장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급성 췌장염은 주로 술이나 담낭, 담도에 있는 담석이 원인이 됩니다. 술이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기전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담석은 췌장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급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췌장염이 경미할 때는 췌장이 붓는 정도이고, 췌장액이 췌장을 싸고 있는 췌장막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췌장염이 심한 경우에는 췌장막 밖으로 췌장액이 새어 나가 주변 조직을 녹이고 흘러나온 췌장액이 물주머니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물주머니를 가성낭종이라고 부릅니다. 이 물주머니는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일정 기간후에도 없어지지 않거나, 농양 혹은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료를 해 주어야 합니다.

췌장염은 앞서 말한 술이나 담석 같은 원인을 제거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 집니다. 하지만 열 명에서 한 두 명 정도는 중증의 췌장염으로 진행합니다. 중증 췌장염은 췌장 조직이 괴사하는 경우도 생기고 이러한 합병증이 초래되면 사망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증의 급성 췌장염은 내과 질환 중에서도 사망률이 10-15%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여겨집니다.

만성 췌장염의 원인은 80%가 술입니다. 특히 장기간 많은 양의 음주를 한 사람에서 잘 발생하는데 이 질환 역시 음주에 의한 췌장 손상 정도에는 개인차가 큽니다.이렇게 진행된 췌장의 병변은 급성에서와는 달리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점차 변화가 진행될수록 췌관이 좁아지면서, 췌관 안에 췌석이라고 하는 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췌관의 좁아짐과 췌석은 췌장액의 흐름을 막아 급성 췌장염에서 보여주는 가성낭종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병철]어떻게 발견됩니까? 증상과 진단 치료과정도 살펴주시죠.

[이홍준]급성췌장염은 극심한 상복부 통증을 호소합니다. 알코올성 췌장염은 과음한 날 나타날 수 있으며, 담석성 췌장염은 과식 혹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날 저녁 혹은 다음 날 새벽에 잘 나타납니다.실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분들을 보면 바로 누워 있지 못하고 새우처럼 옆으로 웅크리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는 바로 누우면 췌장을 둘러싸고 있는 췌장막이 늘어가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진단은 기본적으로 문진이 중요합니다.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 통증이 발생한 시점이 언제였는지 등 문진과 신체진찰로 이미 급성 췌장염을 의심 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혈액검사를 통해 췌장 수치를 보고 영상검사를 통해 가성낭종 등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합니다.치료는 2-3일 입원해서 수액치료 , 합병증이 동반했을 경우 항생제 치료 등 입원 치료가 필요 합니다.만성췌장염은 상복부 통증의 정도는 미약할 수도 있고 매우 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통증은 지속적일 수도 있고 가끔씩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주로 식사를 하면 통증이 악화 됩니다,

급성 때와는 달리, 통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진통제 의존성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대로 영상 검사로는 매우 진행된 만성 췌장염인데,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췌장의 외분비 기능 즉 소화기능 저하로 만성 지방변, 설사 증상이 흔하고 합병증인 가성낭종 때문에 췌관이 막혀 황달증상도 나타납니다. 실제로 응급실에서 일하다보면 만성췌장염 환자는 얼굴은 기억할 정도로 자주옵니다.

만성 알코올중독자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갑자기 실려왔다가 수액치료 진통제 투여하고 증상이 조금 호전되면 입원치료를 해야하는데 자의로 퇴원하고 귀가 합니다. 그러다 2-3일 지나면 술드시고 또 응급실 실려오고.. 반복합니다.. 대부분 내원당시 이미 만취해계시고 거기에 통증도 있으니 승질도 많이 내시고 .. 만성췌장염 환자는 응급실 의사-간호사들의 공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만성 췌장염은 원칙적으로 평생 전문의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근데 병원에 잘 안오세요 ㅜㅜ

진단은 문진(음주력 , 가족력) 등 혈액검사 (만성췌장염으로 급성과 달리 췌장수치가 많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상검사(급성 췌장염으로 췌장이 많이 부어있습니다. 그러나 만성췌장염환자의 췌장은 쭈글쭈글 위축되있어요) 이정도로 진단가능하고 치료는 췌장 효소제, 췌장 기능부전으로 인슐린 투여 등 장기적으로 봐야합니다.

[이병철]앞서 담낭 이야기할 때 염증에서 암으로의 발전도 이야기했었는데, 췌장의 경우도 역시 같습니까?

[이홍준]많은 사람들이 알코올로 인해 췌장염이 생기고 그러니 알코올도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생각하시는데 알코올과 췌장암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만성 췌장염, 고열량/고지질 식사, 남성, 50세 이상의 고령, 방사선, 화학물질, 오래된 당뇨병 등이 있습니다.

췌장암 또한 예후가 많이 안좋은 암입니다.그이유는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또한 복막뒤 장기라 주변에 혈관도 많아 전이가 쉽게 일어납니다. 췌장암의 유일한 완치 방법은 사실 암의 절제인데 발생위치에 따라 위치적으로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생존기간은 진단 당시 종양의 침범 범위와 전신 상태에 좌우됩니다. 종양의 침범 범위에 따라서는 절제 가능한 경우, 국소적으로 진행된 경우, 원격 장기에 전이된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도 평균 생존기간은 13-20개월 정도이고, 국소적으로 진행된 경우 평균 생존기간은 6-10개월 정도입니다. 간 또는 기타 원격 장기에 전이가 있는 경우 평균 생존기간은 약 6개월에 불과합니다.

[이병철]예방과 재발방지법도 정리해주시죠.

[이홍준]금연,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하는 식생활 개선 및 적당한 운동 그리고 고지방, 고열량 식이를 피하는 것이 일상생활에서의 예방법입니다. 갑자기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원래 당뇨병이 있는 경우,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병철]우리 몸 어디 하나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건강에 자신하지 말고, 나이를 먹을수록 더 열심히 관리해야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해주신 이홍준 원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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