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기찻길·고속도로 통제 등 피해 신고 빗발…피해 규모 더커질 듯

2일 오전 충주시 엄정면에서 마을주민 10여 명이 대피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어젯밤부터 오늘(2일) 새벽까지 20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북지역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습니다.

여기에 저수지와 하천이 붕괴 위기를 맞아 주민들이 대피했고, 기찻길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2일) 오전 11시쯤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의 한 낚시터 인근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3시간여 전 마을 하천에 빠진 뒤 실종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2일) 오전 6시 20분쯤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의 한 캠핑장에서도 42살 A씨가 유출된 토사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A씨는 긴급 출동한 119구 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A씨는 가족을 차에 대피시킨 뒤 짐을 챙기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캠핑장 이용객 160여 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양군 별방삼거리 부근 도로가 침수된 모습 /충북소방본부 제공

실종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오늘(2일) 오전 10시 20분쯤 충주시 양성면 능암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근 축사가 무너지면서 주민 76살 B씨가 실종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인력 10여 명, 장비 3대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2일) 오전 8시 30분쯤 음성군 감곡면 오향6리 마을의 한 하천에서도 62살 C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29살 D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D씨는 하천물이 불어나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D씨가 출동한 현장의 마을주민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충주 산척면의 한 마을에 토사가 유출된 모습 /충북소방본부 제공

폭우로 인해 고립되거나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도 잇따랐습니다.

음성군은 감곡면 주천저수지가 만수위에 도달하자 오늘(2일) 오전 8시 쯤 저수지 인근 원당리와 주천리 350여가구, 700여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또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의 지방하천인 성산천도 범람 위기에 놓여 이 일대 301가구 530여명의 주민에게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도록 했습니다.

충주에서는 산척면 명서리의 삼탄유원지로 통하는 도로가 유실되면서 명서리 주민과 일부 야영객이 고립됐고, 산척면 영덕리 둔대마을 입구 도로도 유실돼 차량 통행이 차단되고 있습니다.

단양지역에서도 산에서 토사가 도로에 쏟아져 내리는 등 영춘면 일대의 도로 통행이 제한되면서 10여 곳의 마을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현재 도내 각 시·군들은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에 잠긴 충북선 삼탄역 철도

기찻길도 막혔습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늘(2일) 오전부터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과 영동선과 중앙선도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충북선과 태백선, 영동선, 중앙선 모두 선로 토사 유입으로 오늘(2일) 오전 6시부터 순차적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다만 영동선 강릉~동해역, 영주~동대구 구간은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토사 유입 구간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정상 운영 재개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복구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 고객은 열차 운행상황을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에서 도로가 폭우에 무너져 내렸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고속도로에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늘(2일) 오전 7시쯤 중부고속도로 일중IC 부근에 토사가 쌓여 양방향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이보다 앞선 오전 5시 25분쯤에는 중앙고속도로 부산방향 제천휴게소 부근에서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전면 통제됐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방면 중원터널 부근에서도 산사태로 인해 교통에 통제됐으며, 평택제천고속도로는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운전자들이 타구간으로 우회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긴급작업을 벌이는 한편 충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이들 구간을 지나는 차량들의 국도 우회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2일) 새벽 충주와 단양 등 충북 중·북부 지역에는 최대 258㎜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충북지역 비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충주지역 폭우 피해 상황 /충주시 제공
충주지역 폭우 피해 상황 /충주시 제공
제천지역에서 토사 유출로 복구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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