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미국 시민권자·독일 망명자 포함 6명 지명수배

홍콩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홍콩경찰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한 달 만에 홍콩 밖에 있는 인사들에게까지 이 법을 적용해 지명수배에 나섰습니다.

오늘 환구시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매체에 따르면 홍콩경찰은 영국으로 망명한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등 6명에게 홍콩보안법상 국가분열 선동 및 외국세력 결탁 혐의를 적용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홍콩경찰이 홍콩 밖에 있는 인사에게까지 이 법을 적용하는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는 게 SCMP 설명입니다.

네이선 로는 조슈아 웡 등과 함께 2014년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에 앞장섰으며, 2016년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홍콩기본법상 의원선서를 하지 않아 의원 자격을 잃은 바 있습니다.

로는 외국세력과 결탁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서방국가들이 정치적으로 기소된 홍콩인들을 송환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습니다.

미국 소재 홍콩독립관련 단체 '홍콩민주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사무엘 추 역시 수배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추는 미국 시민권자로, 중국 시민이 아닌 사람에게 홍콩보안법이 적용된 첫 사례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지명수배 명단에는 성매매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금돼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전직 직원 사이먼 청, 독일로 망명한 레이 웡, 네덜란드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웨인 찬 등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