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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중흥의 발걸음을 시작한 공주 예비 순례가 마무리된 가운데 인도 만행 결사를 준비하는 2차 도보 순례가 오는 10월에도 국내에서 펼쳐집니다.

한국 불교의 새로운 수행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상월선원의 천막 결사에 이은 만행 결사 순례단의 행보를 정영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위례 상월선원의 아홉 스님이 사부대중 10만 명의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면, 구십 킬로미터를 걷는 공주 예비 순례는 100명의 '마음'을 바꿔놓았습니다.

먼 꿈나라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한국 불교의 중흥이라는 사부대중의 원력이 세상 밖으로 오롯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 원대한 불사는 잠자고 있던 비구니 스님들의 의식을 깨우게 했습니다.

[보현스님/마하사 원주: 이런 기회는 정말 내 평생에 한 번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모든 조건을 다 만들어주시고 우리는 걸으면서 공부만 하면 되잖아요.]

독서실이나 PC방 등에 갇혀있던 젊은이들도 길 위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백준엽/경북대학교 2학년: 이대로 포기를 해야 하나 휴학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을 때 천막 결사 대중 스님들께서 전해주셨던 그 용기와 희망의 큰 울림이 제게는 많은 위로가 되어서...]

공주 순례단의 도보 순례는 어디로 가는지, 왜 걷는지에 대한 물음을 각자의 화두로 이어졌습니다.

냇물이 바다를 이루듯 승과 속이 함께하면 한국 불교 발전을 향한 원력의 힘도 커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도림스님/정수사 주지: 한 걸음 한 걸음씩 이렇게 부처님의 생애를 따라갈 생각을 하니까 힘듦보다는 기쁨이고 설렘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최종환/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운영관리본부장: 이런 일을 하면서 사부대중이 스스럼없이 하나가 되어 가고 있구나 이런 것을 느꼈습니다. 결사의 의미가 이런 거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좌선' 중심의 상월선원 천막 결사에 이은 '행선' 중심의 인도 만행 결사는 한국 불교에 '걷는 수행'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유승스님/성불사 주지: 걸으면서 수행을 하는 것이죠. 걷는 것 그 자체가 수행인 것이죠. 그게 행선인 겁니다.]

[호산스님/수국사 주지: 일반 사부대중이 함께 이렇게 마음을 모으는 데는 굉장히 행선이 오히려 좌선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도 부처님의 8대 성지를 따라 걷는 만행 결사 순례단의 두 번째 예비 순례는 이제 오는 10월 대구 동화사에서 다시 출발선에 섭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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