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 라디오 아침세상-파워인터뷰] '해금연주가 정말 즐거워요'

▲ 수성해금합주단 김은자 회장의 해금 연주 모습

■ 출연 : 수성해금합주단 김은자 회장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0년 7월 30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진행 : 정한현 기자

▶ 앵커멘트 : 라디오아침세상에서는 매달 불자ceo를 만나보고 있습니다. 현대불교에서 다도는 단순하게 차를 마시는 법에 그치지 않고 명상수행의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파워인터뷰, 오늘은 다도와 해금연주 봉사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수성해금합주단 김은자 회장을 정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정한현 : 네. 파워인터뷰, 수성해금합주단 김은자 회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은자 회장 : 네 안녕하십니까.

▷정한현 : 먼저 청취자들에게 인사말씀부터 해 주시죠.

▶김은자 회장 : 네 불교방송을 늘 함께하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불자로서 한 일도 별로 없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방송이지만 같은 불자로서 만나니 설레이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정한현 : 네 반갑습니다. 수성해금합주단을 이끌고 계신데,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은자 회장 : 아~제가 합주단을 이끌고 있다는 말씀은 과분한 말씀이구요.제가 잠깐 회장직에 있긴 하지만 정작 합주단을 이끄는 분들을 소개하자면요.저희 단원을 지도하시는 선생님과 연습지도를 도와주시는 악단장과 살림살이를 도맡아서 해주시는 총무님도 계시구요. 무엇보다도 열정적인 회원님들 모두 함께 합주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수성해금합주단은 2008년 해금을 사랑하는 모임인 해사모로 창단되었다가 2017년에' 해금합주단'으로 재창단 되었어요. 우리 단원들은 한 분 한 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표현 하자면 첫번째는 모두 해금소리를 많이 사랑하시는 분들이구요. 서로 격려하는 마음으로 화합하고, 어디서든 연습을 게을리 하지않는 성실한 회원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코로나로 4개월 가량 쉬고 지난 7월 3일 모여서 연주를 했는데요. 집에서도 쉬지않고 꾸준히 연습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더 많은 자랑거리가 있지만 이정도 하겠습니다

▲다도와 인연을 맺은 후 꾸준히 육법공양 의식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자 회장

▷정한현 : 네 ~~ 해금연주는 언제부터 하신건가요

▶김은자 회장 : 어느 문화강좌를 들었어요. 강좌중에 시립국악단 해금 부수석으로 계시는 금재현 선생님의 강의와 연주가 있었어요. 그 해금 소리가 저의 어릴 적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주 아름답고 애절한 소리인거에요. 늘 노후에 악기 하나쯤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도 했는데요. 이 소리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시작되었죠.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절에 봉사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법회가 있거나 봉사할 일이 있는 날은 해금 수업에 자주 빠지고 연습도 잘 못해서 해금지진아 아줌마가 되어 가는 것 같아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해금은 두 줄로 여러 가지 소리를 내는 악기 인데 두 줄짜리 악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가족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현 악단장님과 회원님 모두가 격려해 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께 감사한 말씀 전하고 싶어요.

▷정한현 :  저는 해금하면 잠깐 말씀하셨지만 애절을 느낌을 주는것이 다른 악기와 차별점이 아닌가싶은데요. 오늘 해금을 갖고 오셨는데, 한소절만 짧게 들어보도록 하죠.

- 연주 --

▷정한현 : 잘 들었습니다. 연주 잘 하시는데요. 두 줄이지만 배우기가 상당히 어려운가봐요.

▶김은자 회장 : 네. 어려워요. 손을 올렸다내렸다하면서 모든 음을 찾아내면서 연주를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워요.

▷정한현 : 네 지금 봉사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봉사를 하고 있는지요?

▶김은자 회장 : 네 코로나이전엔 사찰이나 병원, 요양병원이나 곳곳에 원하시는 곳이면 찾아가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는 용학도서관 주최로 해금소리봉사를 했었구요. 특히 2018년 11월에는 ‘하늘 길 인문학 여행' 이라는 주제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지상철 내에 북구 주민 40여명이 함게 탑승한 가운데 연주를 했던 기억은 늘 특별하게 마음에 남아있어요. 그때 용학도서관 관장님은 인문학적으로 굉장히 밝으신분이었어요. 지금도그렇지만 감사드려요.

▷정한현 : 네 앞으로 공연계획이 있는지요

▶김은자 회장 : 네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요즈음은 정기적인 연주라든가 활동은 쉬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많이 바꿔놓고 있잖아요. 우리끼리 열심히 연습중입니다.

▷정한현 : 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원해봅니다. 회장님께서는 다도에도 관심이 많고, 공부도 많이 하신 것으로 압니다. 다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요?

▶김은자 회장 : 30년전쯤 남편 직장따라 대구에 왔어요. 서울에서 이사 오기 전 1980년대쯤 오래전 일이죠. 약수암' 재가불자 선방에 참선을 하러 다녔어요. 그때 참선 지도해주시던 주지스님께서 참선이 끝나면 항상 차를 우려 주셨거든요. 참선한 이후라 평온한 마음을 이어가는 느낌이었죠. 게다가 스님의 후광이 나무나 밝아서 뵙기만 해도 저절로 절하게 되는 아우라가 너무나 아름다운 스님이셨어요. 그때 ‘아! 나도 차를 해야 겠구나’ 하고 맘 먹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대구로 내려오게 된거죠. 낯선곳에 지인도 없고, 여러가지 취미 생활을 하다가 그때는 비디오 촬영하는 것이 유행이어서 촬영하러 다니기도 했는데요. 우연히 다도 선생님댁을 방문하게 된 것이 차와 인연이 맺어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해서 다도 부교수라는 자격도 받고 예절강사자격도 갖추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찰행사에 육법공양을 올리게 되었고 외국에 있는 사찰까지 방문하게 되었어요.

▷정한현 : 그렇군요 다도로 많은 나라를 다녀오시고 혹시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은 나라마다 다른 부분도 있는지요?

▶김은자 회장 : 제가 외국에서 육법공양을 하는 행사는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물은 굉장히 아름답고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일본같은 경우는 아주 잔잔하고 조용하게 품위가 있고, 중극은 굉장히 화려했어요. 우리는 한국에서 갔으니까 우리 나름대로의 육법공양의 의식을 보여줬어요. 2007년 일본 규수사가현에는요. 아리타 이마리 가라쓰가 유명한 도자기마을에 이마리에는 조선시대에 강제로 잡혀간 도공들의 공동묘지가 있어요. 어느 뜻 깊은 스님께서 그 영혼들을 위해 천도재를 지내는 자리에 동참하게 되었거든요. 한국 도공도 동행을 했었구요. 천도재에서는 동행한 도공이 직접 빚은 다완에 막걸리를 올렸어요. 그랬는데 천도 의식이 끝난 후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어요.

▷정한현 : 어떤일이 있었습니까?

▶김은자 회장 : 막걸리는 먹고 나면 찌거리 같은 침전물이 생기잖아요. 근데 영가들에게 올린 막걸리의 침전물이 마치 무궁화 꽃잎 형태로 고여 있더라구요. 그것뿐만이 아니었죠. 천도재 끝나면 영가의 위패들와 천도재 의식에 사용했던 여러 가지 도구들을 모두 태우는 과정에서는요. 종이를 태우면 재가 되어 부서기기 마련인데 영가의 위패들과 천도축원문 종이들이 부서지지 않고 까맣게 타버린 그 모습 그대로 태우기 전 모습 그대로 하늘 높이 높이 올라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날아 가더라구요. 기도를 주관 하신 스님은 고혼청의 무형문화재이셨는데 기도 중에 지하에서 통곡 하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때 역사에 희생된 많은 분의 아픔과 설움, 그리움으로 한 맺힌 영혼을 본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서 가슴이 울컥하면서 벅차 오르더라구요. 몇 십년이 지난일인데도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일처럼 생생해요. 그리고 중국 육조사는 육조혜능스님 모신절이 육조사거든요. 삼조사.사조사.오조사 있지만 우린 육조사를 가서 육법공양 의식을 했고, 고대도시인 홍강의  관세음 보살님 모시는 의식은 규모가 대단히 컷고 웅장했어요. 그리고 2010년도인데. 뮌헨 불이선원에서의 행사는 여러 나라에서 오신 분들게 한국 사찰 전통 육법 공양 의식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한현 : 네 여러나라를 다니시면서 많은 경험을 하셨고, 또 때로는 수십년이 흘렀지만 특별한 경험도 많이 하시지 않으셨나싶네요. 사찰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청담스님의 책을 읽고 절에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신심이 들었다고 하셨는데, 잠시 들려주시죠.

▶김은자 회장 : 저의 진청은 불교 집안이죠. 고인이 되신 친정어머니께서 늘 하신 말씀이 며느리는 종교가 같은 불교 집안 며느리를 맞아야하고 딸은 출가외인이라 타종교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다른 형제자매들은 모두가 불연으로 맺어졌는데 저만 천주교 집안으로 인연이 되었죠. 성당에 성경공부 하러 다녔는데 공부가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종교를 꼭 시댁을 따라야하는가? 고민을 했죠. 그런중에 청담스님의 '마음'이란 책을 읽게 되었고 '자력신앙 과 타력신앙 대한 말씀이 제 가슴에 팍 들어오더라구요. 특히 자력신앙, 내가 마음의 주인공, 그때부터 불교를 저의 종교로 확신했고 불교공부를 꼭 해야 되겠다고 마음 굳히게 되었어요. 최소한 제가 믿는 종교에 대해 누구에게나 설명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대원불교대학도 다니고 법사증 받았어요. 오래전 얘기네요. 다만 그 바탕으로 제가 살고있지만요.

▷정한현 : 네. 그러시군요. 가족간의 종교는 예민한 부분이기도 한데 어떻게 가능했는지 들려주시죠.

▶김은자 회장 : 저는 시댁식구들에게 감사한것이 있는 그대로를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두 존중해주는 집안이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감사하죠. 항상 그렇게 감사하고 감사해요. 종교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을 안하세요 다만 네 생활에 충실하면 된다. 행복하면 된다. 그런 생각으로 사시는분들이었죠.

▷정한현 : 있는 그대로를 봐주시는 부분..그런 부분이 지금 생각해도 고마우시다..이런 말씀인것 같네요. 네. 요즈음 신행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김은자 회장 : 해금에만 열중하기 위해 다도나 다른 봉사활동은 다 접었어요. 그만큼 해금연습을 게으르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구요. 집에 가까운 고산골에 있는 금안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마음속에 새기는 글이 있는데, 첫 번째는 一일체유심조 두 번째는 늘 깨어있어라 이 두 귀절은 저 자신을 단련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그 말을 염두에 두고 사니까요.

▷정한현 : 벌써 마칠 시간이네요. 앞으로 어떤 불자가 되고 싶으신 지 듣고 인터뷰 마무리 하겠습니다.

▶김은자 회장 : 이제 제 나이가 나이인 만큼 모든 것을 더 내려놓고 비우도록 노력하는 중이구요. 글쎄요. 작은 소망 하나 있다면 부족하지만 소박한 개인독주회를 열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금 연주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가능하질 안할지는 모르겟어요. 제 생활습관은 늘 새벽에 일어나 향 사르고 경전 독송하고 저와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해요. 부처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면서요. 그리고 순간순간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이 방송 들으시는 모든 불자님들께서도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실꺼라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말씀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모두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정한현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파워인터뷰, 지금가지 수성해금합주단 김은자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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