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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위례 상월선원의 천막 결사 정신을 잇는 공주 예비순례가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원만하게 회향했습니다.

하지만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인도만행결사는 코로나 19 등을 감안해 1년 뒤로 늦추는 대신 10월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걷기 순례를 하는 21일간의 2차 예비순례가 진행됩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흘간 90킬로미터 행선 정진을 끝내고 수행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느낀 점을 가감없이 털어놓는 불가의 오랜 전통인 자자 의식입니다.

수고했다는 덕담부터 인도만행결사 참여 결의까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무상스님 / 호계원장]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마쳤고 앞으로 인도가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행사 마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범해스님 /중앙종회의장] "불교의 미래를 위해서 스님들이 직접 그런 일을 실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또한 재가인들이 불교를 새롭게 보는 안목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번 순례를 마친 뒤 자신감을 얻었다는 재가불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유아정 / 간호사] "병원일이 힘들었는데 더 뿌듯하고 힘들긴 한데 병원가서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서 마지막 날에도 어김없이 새벽에 찾아온 행선.

지난 사흘 내내 참가자들을 괴롭혔던 빗줄기는 간절한 수행 의지 앞에 가늘어졌습니다.

힘들어도 묵묵히 앞사람을 따르는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우리 큰 스님부터 해서 모든 분들이 일렬로 쭉 걸어갈 때 장엄한 모습 같은 게 느껴져요. 그래서 그 느낌을 저도 좀 마음 속으로 끌어안아야 되겠다"

[설도스님 / 대흥사 중앙종회의원] "대중이 함께 함으로써 대중의 힘으로써 뭔가 하게 되면 어떤 일이라도 성취될 수 없는게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게돼서"

공주예비순례가 원만히 회향됐지만 목표였던 인도만행결사는 코로나 19로 부득이 1년 뒤로 미뤄졌습니다.

대신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21일동안 걷는 2차 예비순례가 오는 10월 7일부터 시작될 계획입니다.

[호산스님 / 인도만행결사 도감] "참가대상은 제1차 참가하신 예비순례 여러분이 우선이 되고요. 또 이번에 참가를 못했지만 참가자는 선착순으로 여러분들이 신청을 하셔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의 결사에서 필요한 점은 무엇일까.

신심도 중요하지만 체력과 단결력을 참가자들은 우선 꼽습니다.

[혜일스님 / 봉국사 주지] "신심만 갖고 되는게 아니다 최소한의 체력도 있어야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갑니다"

[오심스님 / 문화부장] "많은 분들과 같이 해서 한 가족이란 느낌이 들었고"

인도만행결사를 앞두고 펼쳐진 공주 예비순례는 한국불교의 수행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고 불자들의 신심을 고취시키는 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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