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무료 급식을 중단한 곳이 많은데다, 무더위까지 찾아오면서 취약계층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자원봉사단 창립 25주년을 맞아 영등포 쪽방촌에서 자비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권송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수백여 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쪽방촌입니다.

보인스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저희들이 조그맣게 많지는 않지만 먹을 것을 준비해서 간식거리를 가져왔습니다.”

한 평 남짓한 방에서 선풍기 하나로 더위를 겨우 버티며, 하루하루 끼니 걱정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주민들.

무료로 건네받은 시원한 생수와 컵라면, 삶은 달걀, 초코파이 등 간식거리가 반갑기만 합니다.

쪽방촌 주민 (음성변조): “제가 고맙죠. 아프지만 않으면 다리를 못 쓰니까..” 

몸이 아파 거동이 힘든 주민을 위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인스님이 방역 지침 속 직접 전달에 나섰습니다.

빗줄기 사이로 우산을 쓴 주민들이 한 줄로 순서를 기다립니다.

다닥다닥 붙어 방역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쪽방촌 구조 탓에 자비 나눔 실천행사는 야외 천막에서 이어졌습니다.

김윤석 (조계종 자원봉사단 쪽방도우미봉사회, 서울마포경찰서 경감): “생활보호 대상자로 구성돼있는 곳이 쪽방촌이에요. 우리가 한 끼가 도움이 되겠냐 만은 그래도 이렇게 나눔을 하고 있거든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부설 자원봉사단은 지난 20여 년간 매주 목요일 점심때마다 쪽방촌 주민들과 인근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로 국수를 삶아 대접해 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배식을 중단한 뒤, 떡으로 대체해 오다 이번에는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대체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종단 사업지주회사인 도반 HC에서 후원한 생수 2천 병을 포함해, 식료품 1천5백인 분입니다.

송이화 (조계종 자원봉사단 쪽방도우미봉사회): “혼자서는 일을 하긴 어렵지만, 같이 동참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평소에 여기 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이번 행사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 곳곳에서 급식과 염불, 정서 지원 등 다양한 나눔을 실천해온 재단과 자원봉사단이 창립한 지 25주년을 맞아 마련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상임이사 보인스님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사회 낮은 곳에서 작은 위안이 되는 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인스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25년을 기해서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는, 봉사단이 없는 재단, 재단만 따로 있을 수 없고, 저희들이 더 열심히 해서 사회에 정말 밝은 빛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취약계층 이웃들이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사회적 보호망에서 소외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의 자비 나눔이 복지 사각지대의 빈틈을 메워가고 있습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주현승PD, 영상편집=최동경 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