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지 생기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출 연 : 조수지 생기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한의학상담시간입니다. 매주 부산시한의사회에서 좋은 말씀 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생기한의원 조수지 원장과 함께 여름철 피부관리에 대해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전화연결합니다. 조수지 원장님 안녕하세요?

질문1)원장님. 여름철 특별히 주의해야할 피부질환이 있습니까?

-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 자외선 등의 외부 환경과 무더위를 피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 계곡 등을 찾는 등의 잦은 외부 활동으로 인해 여러 가지 피부질환의 발생률이 매우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피부질환을 어린이, 청소년, 성인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질문2) 먼저, 어린이부터 알려주시겠습니까?

-네. 어린이들은 아직 면역 시스템이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 물사마귀, 농가진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쉽게 노출됩니다. 물사마귀는 몰로스컴 바이러스(Molluscum contagiosum)로 인해 발생하며,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배꼽 모양의 물집성 구진 형태로 나타납니다. 크기는 3~6mm의 단순 물집으로 손바닥, 발바닥을 제외한 어느 부위에서나 생기고 살색 혹은 연한 분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더불어 물사마귀와 비슷한 물집 형태를 띄지만, 질병의 양상이 다른 농가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질문3) 농가진은 물사마귀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농가진은 황색 포도알균이라고 불리는 세균이 상처가 있는 부위를 통해 침입하여 처음에는 2~4mm의 붉은 반점이 생깁니다. 그러다 점점 물집이나 고름형태로 진행이 되고 이것이 짓무르게 되면 농가진 특유의 노랗고 두꺼운 딱지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딱지는 쉽게 떨어지지만 문제는 그 아래 계속해서 방출되고 있는 진물을 함부로 만지거나 닦았다가는 주변의 자신의 피부로 혹은 주변 친구들에게까지 농가진을 옮길 수 있습니다. 이렇듯 농가진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농가진에 걸린 어린이의 경우 유치원, 학교 등에 가지 않고 집에서 격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4) 청소년기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아무래도 여드름인데요. 여름이 다른 계절보다 여드름이 심해지는 게 맞나요?

-네. 여드름은 사계절 내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기는 하지만 여름에 특히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드름은 얼굴, 등, 가슴 부위에 밀집되어있는 피지샘의 문제로 발생합니다. 피지샘은 피지라고 불리는 기름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정상 상태에서 피지는 모낭의 열린 부분을 통해 배출되지만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면 피지가 모낭 안의 세포를 자극하여 손상을 유발하고 이 손상된 세포들과 과도한 피지 분비물이 서로 엉켜 모낭의 구멍을 막게됩니다. 우리 몸의 체온이 1℃가 상승할 때 피지 분비는 10%씩 증가하는데, 여름철에는 피부에 노폐물이 더 엉켜 붙어있기 쉽고 여드름균 번식이 더 좋기 때문에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여드름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질문5) 성인들이 조심해야할 여름철 피부질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선선한 가을, 추운 겨울에는 잠잠하다가 6월 이후부터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바로 무좀입니다. 무좀의 영어이름은 ‘Athlete's foot’ 즉 운동선수의 발이라는 뜻입니다. 운동선수들은 운동화를 오래 신은채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발이 땀과 열에 오래 노출이 됩니다. 이런 환경은 무좀을 유발하는 곰팡이균인 ‘피부사상균’이 서식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라 운동선수나 장시간동안 신발을 신고 서있는 사람들에게 무좀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근래에는 스키니진과 같은 꽉 끼는 옷차림과 장기간 구두 착용 등의 이유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발뿐만 아니라 땀이 차서 축축해지기 쉬운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사타구니 백선 유병율이 늘고 있습니다.

질문6) 무좀의 증상도 다양하다고 들었는데요?

-네. 발 무좀은 주로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불어 하얗게 되거나, 작은 물집이 잡히고 터진 부위에 진물, 딱지가 생기는 증상이 반복됩니다. 심한 경우 발바닥 각질이 두꺼워지고 피부가 갈라져 그 틈을 통해 2차적인 세균 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좀을 오래 앓으신 분들의 발을 보면, 발톱이 누렇고 두꺼워지거나 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발톱 무좀입니다. 이러한 무좀균이 사타구니에 자리잡는 경우를 사타구니 백선, 완선증이라고 부릅니다. 사타구니 백선은 피부에 울긋불긋한 염증이 하얀 각질을 동반하면서 주변 피부로 점차적으로 번져나갑니다. 특징적으로 병변의 중앙부는 색소침착으로 어두운 갈색으로 남고, 새롭게 번져나간 부위는 붉고, 각질이 있으며 매우 가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무좀은 곰팡이균 감염에 의한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자칫 일반 습진이라고 오인하고 약국에서 임의로 “광범위한 피부질환 치료제”라고 적혀있는 스테로이드제 성분의 연고를 사용했다가는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질문7)공통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여름철 피부관리법에 대해 알려주시겠습니까?

-여름철은 감염성 피부질환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평소 손발을 잘 씻고 잘 말리는 것이 필요하며, 손톱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피부뿐만 아니라 옷, 수건, 침구류 등의 피부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주변 환경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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