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에 도착한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최근 '송광사 치성광여래도'가 제자리를 찾은 데 이어 또다른 유출품인 신흥사의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1폭과 시왕도 2폭은 오늘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해 총무원으로 옮겨진 뒤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입고됐습니다.

조계종 측에서는 총무국장 지상스님과 문화국장 법성스님이 인천공항에 나와 성보를 맞이했으며, 반야심경 봉독으로 예불을 올렸습니다. 

환수되는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에 미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지상스님/조계종 총무국장                  

[66년간 미국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이렇게 계시다가 이제 오늘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신흥사로 다시 옮겨가서 성스럽게 우리 신앙의 대상으로 다시 삼을 수 있어서 기쁘고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66년만인 유출 문화재 귀환은 지난달 조계종과 LA카운티미술관이 이들 문화재에 대한 반환 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입니다.

영산회상도는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모법연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린 불화로 가로 3.3미터, 세로 4미터의 크기로 영조31년인 1755년 신흥사 극락전에 봉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시왕도는 사람이 죽은 뒤 심판받는 곳으로 알려진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묻는 10명의 대왕을 그린 것으로 1798년 정조 22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신흥사 명부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계종은 다음달 말 신흥사에서 열리는 환수 고불식에서 이들 성보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조계종 총무국장 지상스님이 29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 앞에서 옮겨지는 영산회상도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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