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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만행결사의 예행연습격인 공주 예비 순례단을 이끄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이 이번 도보 순례는 한국 불교 중흥의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정신을 잇는 예비 순례단의 걷기 순례는 공주 태화산 일대에서 본격 시작됐습니다.

순례 현장을 정영석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새벽 3시 40분,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

짙은 어둠을 가르는 새벽 예불과 함께 인도 만행결사 예비 순례단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간단한 몸풀기 체조를 시작으로 대열을 가다듬은 순례단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묵언의 청규 속에서 오로지 앞사람 사이에 랜턴 불빛에만 의지한 구법의 순례길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해관스님/대구 상적암 주지: 일상생활이기도 한데 대중 스님들이 모여서 이렇게 함께 행선하니까 정말 기분도 좋고 즐겁습니다.]

아침 7시.

조계종 상징인 삼보륜 문양을 새긴 순례기를 앞세운 도보 순례가 이어졌습니다.

선두와 후미 사이 500m의 거리를 둔 도보 행렬이 드넓게 펼쳐진 논밭 위를 따라 꼬리를 물고...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강행군에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고, 발에 물집까지 생겼지만 고행을 각오한 이상 걷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더욱이 악조건을 극복해 내야 하는 상황은 승속의 구분이 따로 없습니다.

[각성스님/서울 구룡사 주지: 힘들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겠어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하는 거죠. 수행이라고 생각해야지...]

오히려 함께 걸으면서 불심으로 점점 두터워지는 동료애가 큰 힘이 됐습니다.

[김정숙/경기 동두천시: 힘이 되죠. 정말 반갑더라고요. 정말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하루 총 30km를 걷는 공주 도보 순례에는 110명이 넘는 규모의 승가와 재가자들이 도전에 나섰습니다.

참가자들은 긴 순례의 종착지인 한국문화연수원에 이르자 첫날의 고행을 떠올리며 감격에 젖어 듭니다.

[김화자/경기 안양시: 향후 불자로서 어떤 길을 가는 것이 가장 부처님처럼 갈 수 있는가 이런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순례단을 이끄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은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이번 도보 순례는 한국 불교 중흥의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주 예비 순례는 단순히 걷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국 불교 중흥이란 긴 여정을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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