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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깊은 색감과 광택을 가진 옻칠은 우리 전통 예술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옻칠화로 도심 한 복판에 숲을 꾸며 명상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한 작가가 있습니다.

나아가 연잎으로 인생을 표현해 윤회사상을 전해주고자 하는데요.

옻칠화가 정채희씨를 김호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푸르름이 지난 연잎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장년의 삶이 서린 듯한 계절로 치면 10월에 성큼 들어섰습니다.

작가는 인생의 정점에서 다음 생을 준비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번 전시회 주제도 '너머의 풍경'으로 불교의 세계관, 윤회사상을 담았습니다.

[정채희 작가] "다시 윤회하잖아요. 처음에 생주괴공이잖아요. 괴하지만 다시 생할 수 있는 그 싸이클의 중간 정도에 있는 상태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다음 생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관객의 몫이라는 작가의 우문현답이 돌아왔습니다.

전시회장 한 켠에는 물에 비친 연잎을 보며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아주 작은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그 곳이 바로 다음 생을 떠올리는 자리입니다.

[정채희 옻칠화가] "참선을 통해서 수행을 통해서 자기를 완성해가는 수행의 길이잖아요 불교라는 자체가. 그것(불교)하고 제 옻 작업하고 오버랩되는 겹쳐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붙이고 갈고 칠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고된 작업의 흔적을 담아낸 작품도 눈에 띕니다.

먼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구의 형상을 띤 건 다름아닌 사과.

구성 요소가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우주의 섭리를 나타냅니다.

[정채희 옻칠화가] "우주의 여러가지 기운과 햇빛과 바람과 물과 대지의 영향과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이 다 적절히 맞춰져야지 한알의 완성된 열매가 맺혀지잖아요."

옻칠이 가진 최고의 미감을 끌어낼 수 있도록 작가는 다른 장르와 재료를 접목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개척했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영상 취재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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