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착 3년 만에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탈북민 김 모씨의 '월북 경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재 군 당국은 김씨가 인천 강화도 월미곶에 있는 정자인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오늘 밝혔습니다. 

배수로는 철책 밑을 가로질러 한강으로 물이 흘러나가도록 설치된 형태로, 내부에 일자 쇠창살 형태의 철근 구조물이 있습니다. 

김씨는 신장 163cm, 몸무게 54kg의 왜소한 체격으로, 낡은 철근 틈새를 손으로 벌려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한기 합참 의장은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철근 구조물을 극복하면 바퀴 모양 철조망이 나온다"면서 "장애물이 오래됐고, 철조망의 경우 노후화한 부분이 식별돼 벌리고 나갈 여지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침 저녁으로 장애물을 정밀 점검하는데, 당일에도 현장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장애물에 대한 훼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의장은 또 "월북 시점이 만조 때라, 부유물이 떠오른 상황에서 월북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머리만 내놓고 떠서 갔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 분석 중"이라며 김씨의 월북 전후 행적이 군 감시장비에 찍혔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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