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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표적인 불교 전통예술이자 수행법인 사경의 진수를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사경의 대가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보유자인 김경호 화엄사 전통사경원장이 사경 제작 시연회를 직접 열었는데요.

현장을 김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백여 명의 시선이 한 곳에 모아집니다.

침 넘기는 소리조차 소음으로 여겨지는 순간.

회향게를 써내려가는 명장의 붓 놀림이 정교하게 글씨를 만들어냅니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사경의 대중화와 전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1호인 김경호 선생을 초대해 마련한 시연회입니다.

사경장은 불경을 옮겨 적는 기술을 가진 장인을 말하며 김경호 장인은 지난 주 문화재청으로부터 1호 보유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6일부터 이번 시연회까지 4회에 걸쳐 진행된 사경 강의를 통해 김경호 사경장은 한국 사경의 역사와 우수성을 비롯해, 사경수행법 등을 지도했습니다.

[김경호 /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1호] "가급적이면 최상의 재료와 도구를 구해서 사용을 해서 부처님 법사리를 장엄하는데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소중하다."

김경호 장인은 사경에 앞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갈고 닦는 게 기초라고 강조합니다.

0.1밀리미터에 불과한 붓 끝으로 완벽한 선을 그려야 하기에 고도의 정신 집중과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김경호 / 사경장 1호] "시간을 정해놓고 전심전력을 다해서 몸 청정 마음 청정 재료 도구를 청정히 한 뒤에 사경에 임하면 어떤 방식으로 사경을 해도 최선의 사경의 기초는 되지 않을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론과 실제를 접한 참가자들은 사경이 인욕과 정진의 과정이라는 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정미 / 은평구 진관동]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임하면 수행과 마찬가지로"

[보덕심 / 경기도 의정부시] "아 이렇게 해야지 불교에 대한 내용 자체가 정말 숭고하고 진지한 것을 다시한번 느꼈어요." 

사경은 높은 역사성과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들어서야 국가 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SNS를 통해 김 사경장의 사경 영상은 해외에서 조회수가 천 만에 가까울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영상 취재 남창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총 4회 일정으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마련한 ‘한국 사경의 전통과 현재’ 강의에 참석한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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