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원 격리시설 두고 갈등도...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배재수] 전국네트워크 오늘은 부산으로 갑니다. 부산 BBS 황민호 기자.

[황민호] 네, 부산입니다.

[배재수]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했습니까?

[황민호] 부산 감천항에 정박했던 러시아 선원들의 코로나 19 감염에 이어 또다시 러시아 선박에 작업차 승선했던 부산항 선박 수리업체 직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2차 지역감염도 발생해 부산지역 코로나 19 집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배재수] 지역감염까지 발생해서 부산은 초비상이겠어요. 그럼 지금까지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에서 몇 명의 선원들이 코로나 19에 감염이 된 거죠?

[황민호] 러시아 선원 확진자는 지난달(6월) 22일 감천항에 들어온 아이스스트림호에서 16명을 시작으로 23일 1명, 26일 2명으로 이때 까지만 해도 방역에 더 집중하면 큰일은 없겠지 하고 다들 안심하는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4일 러시아 원양어선인 카이로스선에서 1명 확진자가 나왔고 이틀 뒤 16일에는 러시아에서 온 총 3척에 선박에서 22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22일 1명, 23일은 3명, 지난 24일은 페트르1호에서 32명, 선원의 3분의 1이나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은 모두 78명입니다.

[배재수] 많은 러시아 선원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네요. 그런데 문제는 이들로 인해서 우리나라 국민도 감염이 된 거잖아요.

[황민호]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러시아 선박에 올라서 배를 수리했던 우리나라 수리공이 최근 코로나에 확진된 데 이어, 직장동료와 접촉자 등으로 지역 n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어제(26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러시아 선박과 관련한 우리나라 확진자는 총 9명입니다. 배의 수리를 맡았던 수리공과 같은 업체 동료, 이 직원의 동거인까지 포함돼 2·3차 감염이 발생한 것입니다.

[배재수] 우리나라 국민의 감염도 문제지만 부산항에 입항한 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이 계속 증가하면서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죠?

[황민호] 네,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치료를 받고 퇴원한 러시아 선원 20명에 대한 평균 치료비는 평균 8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치료비는 일반적으로 입원 시기와 환자 중증도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1인당 치료비가 적게는 600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까지 나왔습니다. 1인당 치료비가 8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앞서 퇴원한 20명과 현재 입원 중인 58명을 더한 78명의 치료비는 모두 6억2천400만 원입니다. 전부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됩니다.

[배재수] 코로나 19의 해외유입 사례가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를 악용하는 사례까지 생길 것이 우려돼 정부도 고심이 깊어졌죠.

[황민호] 네, 외국인들이 코로나 19를 치료하기 위해 우리나라로 온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은 7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도 관련 법 개정을 위한 준비에 나섰는데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염병 외국인 확진자에게 치료비를 국가가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감염병의 예방과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국회의원입니다.

강병원 국회의원

[인서트/강병원/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한국에 가면 공짜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도는 등 외국인에 대한 치료비 전액 지원이 오히려 외국인 확진자가 증가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아요. 국가의 방역 활동과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라도 국가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황민호] 정세균 국무총리도 해외에서 유입된 외국인 코로나 19 확진자의 경우 치료비를 본인이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최근 "외국인 환자의 입원 치료비 전부나 일부를 본인이 부담하도록 하되 외교 관계를 고려해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보건복지부가 관련 법 개정에 나서라고 지시했습니다.

[배재수] 부산에서는 최근 코로나 19 외국인 선원 자가 격리시설의 지정을 놓고 지자체와 주민들 간의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죠?

[황민호] 해양수산부가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 호텔에 있던 외국인 선원 격리시설을 지역주민의 반발로 인해 중구의 한 호텔로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중구 지역주민들도 호텔 주변의 매출 감소와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구전통시장연합회 신태원 회장의 말입니다.

[인서트/신태원/부산 중구전통시장연합회장]

”있을 수 없는 졸속행정으로 관광특구인 중구로 변경 재지정한 것은 기만과 독선이 도를 넘은 처사입니다. 먼저 지정한 곳에서 극심한 반대가 있었다면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데 작은 일을 크게 키운 것입니다”

[배재수] 그런데 해양수산부가 외국인 선원의 격리시설을 정할 때 관할 지자체와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요?

[황민호] 해수부는 부산시로부터 외국인 선원의 격리시설을 몇 군데 추천받아 중구의 호텔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코로나 19 격리시설이 전국에 60여 개나 되는데 어느 시설도 지자체와 협의가 어려웠고, 단지 지역주민에게 이해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만 말했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특히 지역주민의 항의와 반대가 심하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의 말입니다.

[인서트/해양수산부 관계자]

”부산항은 세계 5위권의 항만 아닙니까. 여기서 선원 교대가 안 되면 그리고 항만으로 인해서 부가가치 창출이 많이 되는데 선원 교대가 안 돼서 배가 안 들어오면 부산은 실익을 따졌을 때 어떤 걸 선택할지 판단을 하셔야 해요“

[배재수] 앞으로 중구의 상인들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 한다는 입장이죠?

[황민호] 중구전통시장연합회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로 인해 지역의 최대 축제인 자갈치 축제도 취소했는데 이럴 거면 왜 최소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는데요. 먼저 중구에 격리시설을 만든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철수를 목표로 24시간 집회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배재수] 황민호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