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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불교의 상징 연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인데요.

수도권의 천년고찰에서 연꽃과 음악, 나눔이 함께 하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져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했습니다.

남양주 봉선사에서 열린 치유와 상생을 위한 제18회 연꽃제’를 김연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며칠 새 쏟아진 폭우를 견뎌낸 연꽃이 말간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더욱 짙어진 풀 내음과 뒤섞인 연꽃 향은 천년고찰 봉선사 경내를 가득 채웁니다.

비록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오롯하게 피어오른 연꽃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빛엔 환희심이 가득합니다.

[인터뷰]이명하 / 서울시 노원구

["장마가 와서 바깥출입을 못하다가 오늘 나왔더니 마침 연꽃 축제를 하고 있네요. 그래서 너무너무 좋아요. 예쁜 꽃도 구경하고 사람들도 오랜만에 많이 보게 돼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싱그러운 연꽃과 함께, 지친 속을 채워줄 풍성한 먹을거리도 마련됐습니다.

모처럼 나온 나들이에 신이 난 아이들은 연꽃 사이사이를 누비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인터뷰]안두인 / 고양시 덕양구

["기분 좋고, 소원을 빌면서 물에 돌을 던졌어요."]

코로나19 소멸을 기원하며 남양주 봉선사가 개최한 '치유와 상생을 위한 제18회 연꽃제'.
  
곳곳에 달린 청사초롱에는 건강과 무탈을 기원하는 저마다의 소원이 담겼습니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은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연꽃이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초격 스님 / 남양주 봉선사 주지]

["가는 연 줄기로 큰 잎과 꽃을 지탱하는 연꽃처럼 세속의 온갖 더러움과 질병에도 청정함을 잃지 않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불암사 회주 일면 스님은 빗방울이 차면 미련 없이 쏟아버리는 연꽃과 같이 마음속 욕심을 비워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면 스님 / 불암사 회주]

["욕심을 비우면 비운 만큼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우리도 연꽃처럼 사바세계에 물들지 않고 밝고 맑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보살이 됐으면 하고 발원합니다.]

닷새간의 연꽃제를 회향하는 음악회에서는 합창단과 인기 가수, 국악 공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올해 봉선사 연꽃 축제는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고, 삶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남양주 봉선사에서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 취재 / 편집 : 허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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