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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무기한 연기됐던 조계종 중앙종회의 올해 첫 임시회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종회의원이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의 부실장을 겸직하도록 허용하는 종헌 개정안은 부결 처리됐고, 비구니 최고 법계인 명사 추천에 관한 법안은 철회됐습니다.

첫 소식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조계종의 입법 활동을 주도하는 종회의원은 현행대로 중앙종무기관의 부실장 등 종무원을 겸직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

관련 종헌 개정안을 다뤘지만 비밀 투표 결과, 끝내 겸직 허용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범해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찬성) 31표, 반대 24표, 무효 0표입니다. 그래서 재적 의원 80명 중 31명이 찬성해서 종헌 개정안은 부결되었습니다.]

이번 종회에서는 비구니 최고 법계인 명사 추천에 관한 법안 처리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금의 종법은 교구본사가 명사 법계 대상자를 추천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비구니회에 추천권을 주고, 재적 교구본사에서 동의를 얻는 것으로 법을 바꾸자는 의견이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을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정운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 교구의 추천만으로 대상자를 선정할 경우 해당 비구니 스님에 대한 충분한 자료 검토가 부족할 수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관련 법안이 종회에서 논의되려면 현재 임의기구로 돼 있는 비구니회가 종법에서 인정하는 기구로 들어와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법진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이 의견을 충분히 전국비구니회와 함께 나누어서 전국비구니회를 우리 종단 기구로 만드는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저는 타당하다고 봅니다.]

임시회는 원로의원 추천과 대종사·명사 법계 특별전형 동의 등의 안건도 다뤘습니다.

신흥사 전 주지 도후스님과 법주사 전 주지 지명스님은 새 원로의원으로 각각 추천됐고, 대종사 21명, 명사 2명은 특별전형에서 전원 통과됐습니다.

종회의원 태원스님은 총무원 호법부장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문화 분야의 직능직 보궐선거가 조만간 열릴 전망입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개회 인사말을 통해 위기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전법과 포교를 위해 더욱 진력을 다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맞이하여 종단은 중앙종무기관을 비롯하여 개개 사찰이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와 검토를 신속히 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 임시회는 '은퇴 출가자는 창건주 권리를 승계받을 수 없도록' 법으로 명문화하면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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