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전통시장연합회 신태원 회장, “24시간 집회 대응”

● 출 연 : 부산 중구전통시장연합회 신태원 회장

● 진 행 : 박찬민 기자

● 2020년 7월 23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부산 BBS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창원FM 89.5MHz 진주FM 88,1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박찬민] 코로나 19 외국인 선원 자가 격리시설의 지정을 놓고 지자체와 주민들 간의 갈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송도해수욕장 앞 호텔에 있던 외국인 선원 격리시설을 주민 반발로 인해 중구의 한 호텔로 변경했는데요. 하지만 중구 지역주민들도 호텔 주변의 매출 감소와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구전통시장연합회 신태원 회장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신태원 회장님 안녕하세요?

신태원 회장

[신태원] 네, 안녕하세요.

[박찬민] 외국인 선원들의 코로나 19 격리시설이 최근 송도해수욕장에서 중구의 한 호텔로 변경됐는데 이 소식 처음 듣고 어떠셨나요?

[신태원] 너무나 황당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있을 수 없는 졸속행정으로 관광특구인 중구로 변경 재지정한 것은 기만과 독선이 도를 넘은 처사입니다. 먼저 지정한 곳에서 극심한 반대가 있었다면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데 작은 일을 크게 키운 것입니다.

[박찬민] 송도 인근의 호텔은 서구청에서도 적극 홍보를 하고 사실상 결정 된 것으로 알았는데 서구 주민들의 반발이 꽤 컸던 모양이죠?

[신태원] 송도도 지역이 침체해 있다가 한 3년 전부터 해상케이블카로 인해서 많이 발전하고 주변을 관광단지로 잘 만들어놨어요.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계절에 그곳에 지정한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박찬민] 중구 지역민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최진봉 중구청장은 어떤 생각입니까?

[신태원] 만나 뵈었습니다. 중청장님도 언론 보도로 인지하셨다고 합니다. 아무런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데에 대한 배신감이 역력하시고 안타까움을 토로하셨습니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무거움 책임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박찬민] 아무리 정부가 정하는 거지만 지자체와 아무런 협의 없이 결정되고 변경이 되고 이럴 수 있는 겁니까?

[신태원] 저도 장사하는 한 사람이지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자체장도 한 지역을 책임지는 사람이고 중구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찾아오는 곳인데 통보도 없이 한쪽에서는 반대하니까 이미 격리시설을 만들어놨습니다. 이런 배신감이 어디 있겠습니까.

[박찬민] 부산시는 알고 있었겠죠?

[신태원] 해수부에서 했다고 하는데 시나 의회나 알고 있을 거라 하지만 일단 해수부라 알고 있습니다.

[박찬민] 중구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갈치 축제를 취소하는 등의 큰 결단을 내렸는데 더 허무하셨겠어요.

[신태원] 올해 제29회를 맞이한 자갈치 축제는 대한민국 최초 수산물축제로 제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평균 방문객 수 180만 명, 지역경제 파급효과 300억 원인 이런 대규모 전국적인 축제를 정부 지자체 시책에 따라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축제 취소 단행이라는 큰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축제위원회의 많은 고뇌가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주 무겁습니다.

[박찬민]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노력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19 외국인 선원 격리시설은 각종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공간인데 지역주민과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많이 화가 나신 것 같습니다.

[신태원] 화를 넘어서 기만행위 아닙니까? 미리 만들어 놓고 저희도 언론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이런 전혀 모르는 행정은 본 적이 없습니다.

[박찬민] 자가 격리시설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 겁니까.

[신태원] 중앙동에 부산역하고 아주 가까운 유동인구가 많은 인근 지역입니다. 중구는 부산시 면적에 1%밖에 안 됩니다. 집중된 곳에 재지정을 했다는 것은 어느 누가 묵과하겠습니까.

[박찬민] 보통 격리시설은 정부와 관련 있는 연수원으로 지정하는 때도 있는데 그런 쪽은 아닌 것 같아요.

[신태원] 부산에는 좋은 연수원이 있습니다. 조금 외지고 문제없이 공기 좋고 맑은 곳이 있다고 봅니다. 원도심에 지정한 것은 너무 심한 처사라 봅니다.

[박찬민] 자갈치 축제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민심도 많은 것 같아요.

[신태원]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는 취소한다는 축제위원회의 깊은 고뇌 끝에 어렵게 결정한 바 현 이사장님께서는 무거운 마음으로 번복은 없다고 합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것도 마음 아픈 일입니다. 아마 중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박찬민] 지역민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신태원] 중구는 상업 시설로 밀집돼 있어서 여기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6~7개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 안정이 돼서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정부에서 기름을 부었습니다. 분노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것입니다.

[박찬민] 국가적인 차원에서 결정하는 일인데 이를 두고 지역 이기주의라는 시선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신태원] 이 말에는 중구 전체가 분개합니다. 중구는 유명한 21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약 70%가 상업에 종사합니다. 전통시장 5천여 점포와 일반 자영업 5천여 점포 총 1만여 점포가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19로 전통시장에도 폐업하는 상인들이 너무나 많으며 모든 어려움을 스스로 감내하고 있는데 이 힘든 상황을 지역 이기주의 시선으로 보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관광특구로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구에 격리시설 추가 지정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용납 안 됩니다.

[박찬민] 외국인 선원 격리 시설문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죠?

[신태원] 현재 1차 격리시설이 이미 중구에 있습니다. 추가 지정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철수를 목표로 24시간 집회로 대응할 것입니다. 이 좁은 밀집 지역에 대규모 추가 지정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분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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