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금하스님(제주 남국선원 수좌, 중국 출신)

●연출 : 안지예 기자

●진행 : 이병철 기자

●2020년 7월 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집중인터뷰

[앵커멘트] 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집중인터뷰’ 코너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한 달 여간 미뤄진 하안거 결제가 지난달 6일 제주지역 각 사찰마다 봉행이 됐는데요.

여름철 석달동안 일체의 외부 출입을 끊고 오직 수행에만 몰두하는 하안거 정진이 시작돼 석달동안 전국의 선원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달여 지난 지금 수행의 열기가 그 하늘을 찌를 듯 하다고 합니다. 특히 제주 유일의 선방인 남국선원에는 20여명의 수좌가 방부를 들인 가운데 외국인 스님도 한 분 계신다고 하여 만나 뵙고자 합니다. 오늘 집중인터뷰에서는 중국에서 온 금하 스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스님?

[금하스님] 안녕하십니까.

[이병철] 왜 한국불교에서 출가를 하셨는지 궁금하거든요.

[금하스님] 제가 한국에 오기 전에 중국불교를 잠깐 체험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5대산에 처음으로가서 사찰에서 한 달간 체류한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스님들이 수행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거기서 뭔가 이렇게..(느낀것이) 중국은 불교가 활발한 정황이 되지 않다고 말씀을 드리겠는데요.

[이병철] 어떤 부분이요?

[금하스님] 정부에서 종교활동을 지지하는 것이 적극적이지 않다. 그렇게 볼 수 있죠.

[이병철] 그 과정에서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셨군요?

[금하스님] 거기서(중국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을 가졌는데 어떻게 보면 생활습관이나 모든 것이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그런 체험이 많았거든요. 티벳에도 가서 체험했거든요. 한 달간. 티벳에서도 체험했는데도 티벳불교도 어느정도 딱 마음에 닿는 것이 조금 적었어요. 그러다 한국에 나왔다가 우연히 한국사찰을 체험하게 됐는데 너무 아름답고 수행하는 것도 정말 수행하기가 쉽다는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마음에 닿았죠. 그래서 출가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병철] 한국같은 경우는 출가하려면 갖춰야 하는 교육과정이 있을텐데, 과정 좀 설명해주세요.

[금하스님] 출가에는 몇 가지가 있죠. 승가대학도 있고, 강원, 동국대학, 기본 선원이 있습니다. 참선만 가르치는 선원도 있는데요. 저는 처음부터 참선에 취향이 있어서 기본 선원에 가서 4년 기본교육을 마치고, 선학원이죠. 나와서 선방을 다녔습니다.

[이병철] 그럼 그 선원은 어디고 교육과정은 어땠나요?

[금하스님] 백담사의 선원을 나왔습니다. 거기서 4년 마치고 해인사, 동화사, 통도사 말사도 있었고요. 결국 남국선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병철] 한국불교 보면 스님께서 출가를 하실 때 은사스님도 있으실텐데요

[금하스님] 수덕사 말사 향천사의 주지로 계신 효성스님 밑으로 출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직지사에서 계를 받고 수계를 하였고 절에는 크게 못 있었죠. 선방 위주로 다니다 보니까요.

[이병철] 중국불교 잠시 배우셨고 한국에 오셔서 한국불교 선체험 하고 계신데, 스님이 느끼기에 한국불교와 중국불교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금하스님] 제가 출가를 해서 한국에서 계를 받고 재차 중국으로 만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다시 중국의 절에 선방으로 갔습니다. 선방 문화를 체험하러 갔는데 어떻게 보면 중국 선종은 전통적인 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전통적인 면이란건 우리가 허운 큰스님이 중국의 현대 선종을 일으키신 분인데 그때의 전통을 유지하려는 그런 사상이 많이 배어있고, 한국불교보다 어떻게보면 한국불교는 활발하다 그런기분을 많이 주죠. 그런데 중국에서 제가 체험한 개인적으로는 틀에 박힌 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중국같으면 정토불교가 대세를 이루니까 정토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죠. 스님들도.

[이병철] 정토불교라면 일반 불자들이 잘 인식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금하스님] 정토불교는 우리 아미타불 사상이 핵심이 되잖아요. 보통 한국에서도 극락왕생이 보편화 되어있지만, 조계종은 선종 사찰로 많이 알려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대중적으로는 정토사상이 있지만 더 한번더 올라가면 선 사상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거죠. 중국은 위에 앉아있는 깔아있는 것이 정토라는 거죠. 그래서 선종이 주체를 갖지 못하고 있는거죠. 제 느낌은 그런걸 받았습니다.

[이병철] 한국불교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게 어찌보면 화두선, 이라고 볼 수 있는데, 원래는 화두선이 중국에서 온걸로 알고있는데, 중국과 한국의 수행적인 차이점은 뭘까요.

[금하스님] 한국불교는 화두선도 화두선이지만 아주 다양한 정도라고 폭넓은 그런 감을 많이 주죠. 다라니도 있고 전체적인 예불할 때 보면 천수다라니 하시죠. 다라니도 하고 절에서 제사도 지내죠. 이게 다 정토죠. 선정과 정토가 아주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 많이 보기가 좋습니다. 왜냐면은 공부를 하다부면 정토가 필요하다고 느껴요. 모르는 사람에게 당신이 부처라고 하면 받아들이기가 어려운데 차츰차츰 기본적으로, 시작은 자식을 위한 마음이나 가족을 위한 마음에서 불교를 접하다 보면 그 뒤에는 더 큰 깨달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겠죠. 이런 것이 이런 단계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병철] 선만 강조하는게 아니라 정토와 선이 어울리는, 한국 불교의 매력이라고 보시는 거구요, 한국에는 백여개의 선방이 있는데, 스님은 백담사 해인사 한국의 선방에서 안거를 나셨는데, 남국선원에 오셔서 3년동안 정진하다보니 어떤점이 느껴지시나요.

[금하스님] 저는 남국선원을 정말 사랑합니다. 제주도 사랑합니다. 저도 한국을 많이 다녔죠.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다녀보면서 아름다운 선방은 많습니다. 바다보이는 아주 탁 트인, 그런 것을 좀 좋아하는 타입인가 봅니다. 탁 트인거.

남국선원을 보면 금방 나가면 공동묘지가 지척에 많죠. 이게 수행에는 아주 좋은 환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많은 수행자들이 공동묘지에서 생활을 하면서 무상을 많이 체험하시게 되었다는게 있죠. 정말 아름다운 선방 좋죠.

[이병철] 남국선원 자연적인것과 주변의 무덤이 있다는 것이 깨달음의 요소이다. 그리고 스님, 제가 듣기로는 남국선원의 무문관, 제주에 유일하게 있는 무문관에서 정진을 하셨는데. 일반인들은 사실 느끼기가 힘들 것 같거든요, 감옥같을 수도 있는데 느낌이 어떠시던가요?

[금하스님] 저한테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8년, 9년 간 선원생활하다가 어느정도 자기 것을 더 찾으려고 하는 순간이 오게 되겠죠. 그때 무문관을 신청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들어가면, 오직 혼자잖아요. 오직 혼자서 나갈 수 있는건 없어요. 오직 안으로 들어가는거. 자기 내면으로의 대화. 이게 바깥에 있을 땐 어떤 일이 생기면 바깥하고 대화하게 되죠. 그런데 안으로 대화하다 보면 정말 내안에 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철] 만약에 재가불자라든지, 다른 스님들께 무문관 하면 좋겠다 한말씀 하신다면.

[금하스님] 모든 수행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느낌과 마음에 맡기는 것이, 마음에 참 나가 있고 주인공이 있다. 그럴 때 수행하다보면 어떤 것을 원하는 것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인도도 가봤고 태국도 가봤고 네팔도 가봤는데 가서 성지순례도 해봤는데 중국도 갔거든요. 이런 시기시기의 용맹하고 싶다. 그러면 항림사에 가서? 용맹정진도 하고 또 수행하다보면 그럼 무문관 혼자 있는 시간을 원할 때가 있습니다. 때가 될 때 들어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철] 혹시, 못이겨서 뛰쳐나오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시기가 맞지 않는걸까요?

[금하스님]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병철] 선해보고 싶다 이런분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금하스님]우린 일대사인연이라고 합니다. 참선이란건 참 나를 찾는 것이고 말하면 부처가 되는 것이라고 하죠. 이게 일대사 인연이라고 하죠 이런 인연은 쉽게 오지 않는다. 복을 쌓은 것이 되어야 선방에 와서 앉아있을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매일 절에 온다고 해서 자기를 찾는 시간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에요. 복도 많이 지어야겠지만 먼저 자기를 찾겠다는 일념이 딱 생길 때 참선의 이를 계기가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바깥에도 수행하는 사람들 ,나는 누구인가 부천은 무엇인가 꺠달음은 무엇이고 해탈은 무엇인가 이것에대한 고민없이 참선할 수 없다. 그런 고민을 갖고 참선을 하면 어때요, 아무리 다리가 아파도.. 저도 다리가 아파 울었습니다. 온갖 망상도 일어나고 나도 몇 번 내려가려 했습니다. 그런 일이 생길 때 '아 우리가 왜 출가 했는가' 목표가 활실 할 때는 그런 관을 쉽게 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병철] 선에 대한 신념이 확교하셔서 유럽이나 미국은 명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한국불교도 그런 흐름에 맞춰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금하스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대에 맞추는 것이 불교의 장점이라 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당시에 초기불교죠. 거기서 그렇게 대승으로 또 선으로 넘어갔죠. 선이라는 것은 하나의 종교가 아닙니다. 선이란건 우주만물을 다 안는 것이 선이라고 봐야되겠죠. 거기서 중생이 필요한 것이면 그것이 우리가 해주는거에요. 그것을 통해서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이 우리 불교의 핵심이지, 어떤 하나의 가르침을 주장한다 이건 불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초기경전만 있고 그다음 경전은 없어야 하죠. 부단히 사회에 적응해 가는게 불교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병철] 원효스님처럼 언제든지 중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불교의 가르침은 그렇게 가야한다는 말씀이시군요. 한국불교의 방향 대세는 어디라고 보시는지요.

[금하스님]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가장 힘든게 스트레스에요. 직장생활이나 학생들 사회자체도 항상 스트레스죠. 참선이나 명상이 우리게에 주는 건 스트레스 해소만이 아니라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다는 걸 이 자체를 한국에서 조금 더 알아주셨음 좋겠어요. 이것을 통해 학생들도 아주 빨리 큰 지혜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지혜를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것이 제가 바라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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