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근대 제주 불교를 일으켜 세운 제주 불교의 중흥조 해월당 봉려관 스님의 열반 82주기를 추모하고 제주 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스님의 행적을 동화로 엮은 책도 출간돼 스님의 가르침이 다시한번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BBS 이병철 기잡니다.
< 기자 >
[현장음 / 봉려관 스님 찬탄]
“탐라불교 여시니 중흥조 봉려관 스님~ 항일항쟁 횃불올린 그리워라 봉려관 스님”
제주불교 중흥조이자 제주 관음사 창건주인 봉려관 스님을 찬탄하는 노래가 도량에 울려 퍼지면서 추모 다례재가 봉행됐습니다.
사부대중들은 봉려관 스님의 진영 앞에서 스님의 업적을 기리고 제주불교 재도약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종호 스님 / 제주 관음사 조실]
[말자막]“일생동안을 봉려관 대니선사께서는 제주불교를 가슴에 지니고 앉으나 누우나 서나 중생제도를 조금도 쉬지 않고 드날리니라.”
다례재에서는 스님의 행적을 동화로 엮은 ‘고마워요 봉려관’ 발간식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헸습니다.
이번 동화책 발간을 계기로 스님의 업적과 정신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입니다.
[혜달 스님 / 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장]
“제가 이 동화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한가지 요구를 했습니다. 봉려관 스님의 업적과 생애가 골격이 왜곡되지 않아야 된다는 것, 그리고 봉려관 스님을 신격화 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 인간 봉려관을 그려달라고 말씀드렸고,”
동화책은 동국대 불교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윤필 씨와 조지아대 비교문학과 이향순 교수가 집필자로 나섰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동화 그림작가 루스 앨런이 그림을 그렸고 혜달 스님이 감수를 맡았습니다.
다례재와 함께 봉려관 스님 탄신일을 기념해 올해로 6회째 진행된 신행수기 공모전 시상식이 열려 김원자 불자의 ‘꼬라순례’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김원자 불자는 남편을 말없이 불법에 귀의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한 편의 잔잔한 수필로 진정성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우수작에는 권지아 불자의 ‘내 안의 씨앗을 찾다’와 고옥순 불자의 ‘인연이란 고리’가 각각 수상했습니다.
고난의 세월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온갖 억압과 고통을 이겨내고 제주불교를 일으키는데 앞장섰던 봉려관 스님.
스님의 정신과 가르침이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제주불교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BBS뉴스 이병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