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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전국에서 서울로 반출 된 수많은 불교문화재들은 해방 이후에도 여전히 국립중앙박물관 등지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현 정부 들어 유물의 지방이전 사례가 늘고는 있지만, 성보로서 불교문화재의 '환지본처'를 염원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수덕사 정경스님은 지난달 서울을 찾아 ‘국회문화유산회복포럼’의 출범을 함께 했습니다.

‘서산보원사지철불환수위원회’ 공동대표 자격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로 반출됐던 지역의 철불을 다시 찾기 위한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섭니다.

17년 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셔진 철불을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해 온 수덕사는 최근 총림 차원에서 '환수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정경스님/ 서산보원사지철불환수위원회 공동대표]

“외국에 있는 문화재들이 일단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더 나아가서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지난 5월 하남시 불교사암연합회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재인 보물 제332호 ‘하사창동철조석가여래좌상’의 모형으로 '제등행렬'을 펼쳤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펼쳐진 자동차 제등행렬은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로 옮겨져 돌아오지 못한 부처님을 향한 그리움이 담겼습니다.

[동효스님/ 하남시불교사암연합회장] 

“국립중앙박물관에 계시는 것도 좋지만 본래 자리로 오셔서 그 가치가 확실하게 더 도드라지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일제는 1915년 경복궁에서 열린 ‘조선물산공진회’를 핑계로, 전국 사찰의 문화재들을 대거 서울로 옮겼습니다. 

이때를 전후해, 불과 100여 년 전에 고향을 떠나게 된 불교문화재들은 일본으로 반출 되거나, 원래 자리가 아닌 '박물관' 등에 모셔졌습니다.

지난 2017년 ‘하회탈’이 53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안동’으로 돌아갔고, 지난해에는 문화재청이 ‘지광국사탑’의 환지본처를 110년 만에 결정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유물의 지방 이전이 전향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자 바람입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최근에는 문화재를 소유의 문제가 아니고 인격의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문화재는 인권의 가치로 보아야 한다고 보고 있고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고아이다. 고아의 문화재 이다.”

[스탠딩] 일제강점기 당시 지역을 떠난 문화재들에 대한 환지본처의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의도에서 BBS NEWS 홍진호 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영상편집=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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