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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휴가 여행을 멀리 떠나는 대신 가까운 도심 속의 산사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천년고찰 남양주 묘적사 가는 길에 자리한 계곡 일대가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남양주 와부읍의 '묘적사 계곡'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입구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머리를 식힐 겸 이곳 묘적사 계곡을 찾았지만 극심한 정체에다 무더위에 지친 행락객들이 급기야 분통을 터뜨립니다.

[차관용/서울 광진구: 차선이 하나밖에 없어서 올라가고 내려오다 마주치면 움직이지 못합니다. 애들 방학하면 손자들과 함께 오려고 했는데 못 오겠는데요.]

'묘적사 계곡' 입구부터 천년고찰 묘적사까지 거리는 1.4km 정도...

식당 전용 주차장 몇 곳을 빼면 이렇다 할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주차 전쟁은 점심시간이 되면서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접촉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현석/서울: 주변에 무단 주차한 차들도 많고, 오다가 차도 누가 박아서...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좀 아쉽네요.]

묘적사 측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 소유한 종교용지를 두 달간 무료로 개방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특히 해당 지자체인 와부읍이 개발제한구역 내 토지를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이 공터는 차를 댈 수도 없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환풍스님/남양주 묘적사 주지: (와부읍) 231번지가 답으로 돼 있는데 2500평 정도 됩니다. 무료로 이렇게 오는 사람들 편리성을 봐주기 위해 저희가 여름 한 철은 임의로 개방을 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원상복귀 하라는 시정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원상복귀 하지 않으면 우리가 1년에 두 번씩 부과금을 내야 하는 현실이 돼 버렸습니다.]

문제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묘적사 계곡을 찾는 차량이 늘어나게 되면 차량 정체와 주차난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천년고찰 주변과 관광지 일대 주차 공간 확보 등의 대책 마련이 늦춰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여름 휴가철에 묘적사 계곡을 찾으려는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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