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48일 만에 열린 21대 국회 개원연설 "대결과 적대의 정치 청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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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임기 시작 48일 만에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원연설에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자”며 포용과 상생, 연대와 협력을 발원했는데요. 

부처님 앞에서 함께 두 손을 모아 ‘협치의 출발’을 약속했던 여야의 상생 정신이 발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총선 직후부터 ‘원구성 갈등’ 등 파열음이 이어지면서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은 개원식을 치른 21대 국회. 

여야의 전격적인 개원 합의로 연설문을 9번이나 고친 끝에 본회의장 연단에 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국회에서 ‘협치의 실패’를 안타까워 했습니다. 

지난 5월 여야 원내대표와 함께한 청와대 미남불 친견 등 상생의 다짐을 돌이키며, 21대 국회는 새로운 여야가 정치와 정책으로 경쟁하는 '협치의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K-방역’, 영화 ‘기생충’의 성공 등 성숙한 국민들의 역량을 정치가 뒷받침해야 할 때라며 21대 국회가 ‘국민 통합’의 중심이 돼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해 이해 조정과 제도개선 등 국회가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한반도 평화’의 불가역성을 담보해달라면서 역대 남북정상회담 성과의 제도화를 21대 국회가 이뤄달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한반도 평화’의 불가역성을 국회가 담보해준다면 ‘한반도 평화’의 추진 기반이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역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들의 ‘제도화’와 사상 최초의 ‘남북 국회 회담’도 21대 국회에서 꼭 성사되길 기대합니다.”

문 대통령이 ‘협치의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여전히 국회는 부동산과 공수처 출범 문제 등 곳곳이 지뢰밭입니다. 

다음 주엔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이어 대정부 질문이 열리는데, 각 부처 장관들이 출석하는 만큼 부동산 등 현안을 놓고 갈등이 예상됩니다. 

특히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경찰청장,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의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정치권이 어떻게 '상생의 정신'을 살려나갈 것인지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임기 시작 48일, 우여곡절 끝에 21대 국회는 개원식을 치르고 마침내 문을 열었습니다. 

여전히 정쟁의 요소들은 산적하지만, 국민들은 여야가 부처님 전에 상생의 두 손을 모았던 ‘초심’을 기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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