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연 : 김수강 연구사(제주해양수산연구원)

●연 출 : 안지예 기자

●진 행 : 이병철 기자

●일 시 : 2020년 7월 15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 너 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최근, 제주연안에 고수온 저염분수 유입이 우려된다고 밝혔는데요, 이 고수온 저염분수란 과연 어떤 것이고 그 원인과 대비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자세한 말씀을 위해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의 김수강 해양수산연구사 연결합니다.안녕하십니까.

[김수강] 네, 안녕하세요.

[이병철] 앞에서도 말씀드렸다피 제주해안에 고수온 저염분수 유입이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하는데, 이 고수온 저염분수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김수강] 바닷물의 상태를 나타낼 때 주로 수온과 염분의 값으로 표현하는데요. 생물의 생육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온도의 수온과 낮은 농도의 염분을 말합니다. 고수온은 28℃이상을, 저염분은 26psu 이하의 해수를 말합니다.

여름철 제주 연근해 평균 표층수온은 26~27℃로 분포하고, 평균 표층염분은 31~32psu를 나타내는데, 수온이 28℃이상이거나, 염분이 26psu 이하의 해수에서 장기간 노출이 되면 생물의 생육활동이 저하되고 삼투압에 의한 스트레스로 생물이 폐사하게 됩니다.

[이병철] 어떻게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됐습니까. 최근 우리나라로 북상한 장마전선과도 관계가 있는지요.

[김수강]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로 유입되는 주 원인은 많은 양의 중국 양자강 하구의 담수가 지속적으로 바다로 방류되어 해류를 타고 유입되게 됩니다. 지난 6월 초순부터 중국 중남부 지역에 장마전선에 의한 집중호우로 많은 양의 담수가 양자강을 통해 바다로 유출되고 있으며, 현재 양자강 하구의 유출량은 초당 8만 4천톤에 달합니다. 이는 평년대비 4만 4천톤에 비해 90%이상 증가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바다로 유출된 양자강 담수는 해수의 비중보다 낮아 담수 주위의 해수와 쉽게 혼합되지 못해 해수 표층에 떠 있는 상태로 해류와 바람의 방향에 의해 이동하게 됩니다.

주로 여름철에는 바람의 방향이 남풍, 동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세하고, 대마난류의 흐름에 의해 이 물덩어리는 양자강 하구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제주로 향하여 이동하게 됩니다.특히나, 올해는 평년대비 여름철 평균기온이 1.6℃ 상승하고, 표면수온은 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물덩어리가 이동하면서 강한 일사량에 의해 수온이 상승하게 되어 고수온을 동반하면서 유입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병철] 고수온과 저염분수가 우리나라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또 이 두가지 조건이 함께 일어날 때 더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만.

[김수강] 양자강에서 유출된 담수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양자강 하구에서 제주도 서부연안까지 직선거리로 약 340마일 정도되는데, 남풍계열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 경우에 저염분수는 북동쪽으로 향하며, 속도는 약 0.3에서 0.5노트의 속도로 이동하여 제주연안에 도달하기까지는 약 35일에서 40일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염분수는 이동하면서 주위의 해수보다 매우낮은 염분농도로 비중이 낮아 주위의 해수와 쉽게 혼합이 되지 않으면서 이동하게 되어 고수온을 의 성격을 띠게 되어, 연안에 유입될 경우 양식생물이나 낮은 수심대의 저서 부착생물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병철] 대비를 위해서는 비슷한 과거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김수강] 저염분수에 의한 피해는 과거 1996년에 제주 서부연안 마을어장에 20psu 이하의 저염분수가 유입되어 소라, 전복 등 저서 부착생물의 폐사로 약 60억 원의 피해를 입었고, 2016년에는 고수온 현상으로 우리나라 남해안 가두리양식장의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2016년 고수온에 의한 양식생물 피해 이후, 정부에서는 고수온 유입대비 계획을 마련하고, 고수온 발생 예보, 고수온 시기 양식생물 사육관리 요령등을 어업인에게 전파하고 있으며 고수온을 태풍재해와 같이 재해 항목에 포함하여 고수온에 의한 생물 피해에 대한 보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연구원에서는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에 따른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해양모델을 이용한 고수온·저염분수 유입경로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 운영 중에 있으며, 해양예측정보는 어업인들에게 문자메세지를 이용하여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괭생이 모자반 걱정이 물러나나 싶더니 또 다른 걱정거리가 찾아왔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책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습니까.

[김수강] 저희 연구원에서는 7월 초에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대비 비상상황반을 편성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비상상황반은 연근해 예찰조사팀, 마을어장 예찰팀, 양식생물 지도팀으로 구성되며, 연근해 예찰조사팀은 연구원 시험조사선을 이용하여 제주 서부 50마일 해역을 대상으로 광역예찰을 실시하고 연안 10마일 해역에 유입될 시에는 도일원 연안 1마일 해역을 대상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하여 수온, 염분을 관측하고 관측한 정보는 신속히 어업인들에게 전파합니다. 

마을어장 예찰팀은 고수온·저염분수가 연안으로 유입되면 도내 어촌계 마을어장을 중심으로 현장 상황 점검 및 패류, 홍해삼 종자 생물 사육지도 점검에 나서게 되고, 양식생물 지도팀은 도내 육상양식장을 중심으로 광어 등 양식생물 사육관리 및 사육환경 지도·점검을 하게 됩니다.

[이병철] 미리 예측하고 분석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장비도 중요하겠습니다.

[김수강] 연구원에서는 고수온·저염분수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예측하기 위해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예측시스템 개발하여 운영중에 있으며 예측시스템은 고수온·저염분수의 5일간의 이동경로 예측자료 및 위성관측 표면수온 합성자료를 매일 생산하고, 양자강 유출량도 매일 모니터링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7월 하순부터는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상황을 사전에 관측하기 위해 웨이브글라이더라는 무인해양관측장비를 이용하여 동중국해까지 먼 바다를 관측할 계획에 있습니다.

[이병철] 사실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갈수록 비슷한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클텐데요, 단순히 모니터링과 연구 이상의 대응책도 필요하겠습니다.

[김수강] 사실 기후변화에 의해 제주도를 포함하여 우리나라의 평균 표면수온이 50년간 1.5℃상승하였고, 지난 40년간 해수면은 10cm상승하는 등의 변화가 있으며, 제주연안 생물상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는데, 갯녹음 면적의 확산, 아열대 생물인 거품돌산호, 말미잘류의 서식 면적이 확대되고 있고, 제주 남부연안에 주로 서식하던 산호류인 수지맨드라미류가 제주 북부 연안까지 서식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유입되었던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에 의한 피해, 해파리류의 유입 등 외래기원에 의한 생물피해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환경변화가 두드러지는 지역인 만큼 여러 가지 이상해황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전담조직을 신설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철] 마지막으로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김수강] 올해는 장마전선에 의한 집중호우가 지속되고 있고, 수온이 1℃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어업인들께서는 고수온기 양식생물 사육관리 요령에 따라 생물 사육관리에 대비를 철저히 하시어 생물피해가 최소화 되었으면 합니다.

[이병철]오늘 함께해주신 제주도 해양수산 연구원의 김수강 연구사 감사합니다. 저염분수 감시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 애써주시길 바랍니다.

[김수강]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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