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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켄트라 교수 "외국인 출입금지 팻말 소외감 느껴"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7.15 13:48

●출연 : 켄트라(제주관광대학교 호텔관광과 조교수)

●연출 : 안지예 기자

●진행 : 이병철 기자

●2020년 7월 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집중인터뷰

[앵커멘트]

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집중인터뷰’ 코너입니다. 코로나로 잠시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가까워지는 요즘, 우리 사회는 과거 익숙하지 않았던 다문화로의 변화를 받아들여가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도 3만 명에 달합니다. 이방인이 아닌,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오늘은 제주살이 20년을 자랑하는 이주민, 그중에서도 외국인인 켄드라를 만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병철] 우선 방송 듣고계신 분들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켄드라] 여러분 안녕하세요, 켄드라입니다. 미국에서 거의 20년전에 왔고요, 한국말 배우러 왔어요, 원래 목적은. 육지에서 2년정도 공부하다 제주 여행왔는데 너무 좋아서 제주로 이사했어요. 재미없을 때 미국 가야지 했는데 아직도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 어학당 졸업하고 스트레스 풀어야지 하고 제주도에 여행왔어요, 그런데 너무 신나고 재밌게 놀고 또 제주사람들이 친절하니까 이쪽에서 살고 싶다 마음 먹었어요.

[이병철 ] 평소에 라디오 방송을 많이 들으신 분들은 “어? 아는 목소리다....”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만한 이력이 있다면서요...?

[켄드라] 타 방송사에서 영어 관광 캠페인을 했어요. 여기저기 제주에 대한 것들 소개하고 또 영어 한마디 두마디 가르친거에요. 제주도에 와서 안한게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중간에 항상 영어 가르치는 일로 학원, 개인과외도 했고, 교육청 밑에있는 영어학당에서도 일하고. 결국은 제주 관광대에서 6년째 영어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면서 라디오 TV방송 유튜브방송도 해봤고, 또 관광지도 1년동안 다녔고요. 재미있게 살았어요.

[이병철] 기억에남는 에피소드는 없나요?

[켄드라] 제주도 처음왔을 땐 좋게 느낀건 육지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항상 바쁘고 시간도 없고 여유가 없어요, 그런데 제주도에는 누구든지 아는사람 아니어도 한마디 두마디 '어디가맨' '어느 나라 사람~' 이렇게 조그만 대화하다 웃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고요. 외국인들끼리는 육지에서 서로 보면 특이한게 아닌데 제주도에 처음왔을 때 외국인들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무조건 인사도 하고 이름도 묻고 전화번호 받아서 친구가 됐어요, 그만큼 외국인이 없었거든요.

[이병철] 지금은 학생들과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떠세요, 즐겁게 일하고 계신지?코로나로 인해 교육계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켄드라] 일단.. 학생들 보고싶어요. 원래는 수업하면서 얼굴보면서 장난도 치고 인간으로서 친해지고 공부하기 쉬웠는데 비대면수업, 인터넷 통해 거리 멀어진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이름만 보고 목소리도 안듣고 그냥 외로워요. 교수로서.

[이병철] 사실 제주도에서 방송도 하시고, 또 학생들에게 강의도 하면서 지금은 자리를 잡았다,라고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시작은 있게 마련인데요. 어떻게 제주에 오게 되었나요?

[켄드라] 제주도에 온건 여행으로 왔다가인데, 고향도 대도시가 아니라서 서울에 2년 살았는데 뭔가 저랑 안맞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제주 오니까 어디방향으로 가든 바다가 있고 사람들은 여유가 있고 친절하고 제 마음과 잘 맞았어요. 아주 매력적이에요. 서울은 바쁘고 시끄럽고 그런데 제주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편했어요. 일자리 찾고 내려왔어요.

[이병철] 고향은 워싱턴인데 어떻게 한국으로 올 생각을 하셨는지요.

[켄드라] 어머니가 한국분이에요. 아버지가 미국 군인이고요. 엄마가 자라면서 우리한테 한국말 안알려줬어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가서 영어 못하니까 한국말 안알려주셨어요. 그래도 어머니 친구끼리 한국말 하시는거 많이 듣고 배우고 싶었어요. 대학교 끝나가지고 한국에 와서 배웠어요.

[이병철] 타향살이라고 부르죠. 고향을 떠나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육지 나가서 살다가 돌아오는 도민들도 있고 반대로 제주에 와서 살다가 떠나는 분들도 봐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20년을 지내왔어요. 처음부터 20년이나 살게 될거라고 생각했었나요?

[켄드라] 외국인이라서 눈에 딱 띄니까 사람들이 오히려 더 친절하게 잘해주는 거 같아요. 육지에서 내려온 한국분은 해외에서 온 외국인보다 대접을 못받는거에요. 우리가 손님처럼 보이니까 대부분 제주도 사람들은 한국의 체면이라 생각하고 외국인에게 잘해줘서 감사해요.

[이병철] 아는 사람 없는 이곳에서 살며 외롭고 힘든 시간도 있었을텐데 비교적 잘 극복한 경우라고 보입니다. 그를 위해서 분명 노력도 했을거고요.

[켄드라] 일단은 한국말 배웠죠. 특히 한국사람들이 외국인보고 한국말 할 수 있으면 되게 좋아하고요. 한국말 배운게 도움됐고 또 외국인 친구들 다같이 자기 고향에서 멀리 사니까 조금 더 빨리 친해지고 서로 잘해주려고 하다보니 인복이 있어서 좋은 사람 많이 만나요.

[이병철] 친화력이 정말 좋으세요.

[켄드라] 저는 정말 사람들이 안믿지만 쑥쓰러움을 많이 타요. 소심한 A형이에요. 모르는 사람 여려명 있으면 좀 긴장하고 답답하고 그렇지만 그래도 다들 먼저 친절하게 대해주니까 마음도 열고 편하게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이병철] 함께할 때 고통도 반으로 줄어든다고 하듯이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끼리도 서로 의지하면 힘이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들 지내시는지.

[켄드라] 처음에 왔을 땐 모두 영어 선생님이었어요. 다 아는사이고요. 다같이 어울리고요. 그런데 요새는 사람도 많이 들어오니까 이제는 제일 친한 친구들 따로 있고 그냥 아는 사람 따로 있고, 다 대부분 처음 올 때는 결혼도 안하고 젊을 때라 금전적 여유도 있고 잘 어울리고 서로 외로울 때 이야기도 나누고 그래요.

[이병철]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제주는 어떤 곳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커뮤니티에서 그런 이야기들도 나누고 공감하고 그럴텐데요.

[켄드라] 제주도는 큰 섬이면서 조용한 시골의 느낌도 들면서 재밌는 섬이라고 생각해요. 모여서 운동같은 것도 할 수 있고 밖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활동 많이 할 수 있는거 좋고요. 다른 사람들이 오래 살아도 항상 외국인 외국인,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느낌이 있어요. 잘해주지만 가족처럼 되긴 어려운 것 같아요. 항상 무조건 부를 때부터 외국인, 외 자가 붙는 거, 항상 다르게 생각하는 거.

[이병철] 도민이라고 인식하기보다 외국인이라고 부르는데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말씀이시죠.

[켄드라] 코로나 터지니까 외국인으로 욕을 먹기 시작한거에요. 식당가면 창문안에 사람이 많고 그런데 입구에 외국인 출입금지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계속 살았는데.. 나갔다 들어온적도 없지만은 그래도 딱 보면 외국인 안돼 이런 것들이 있어요.

[이병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 긴 시간인데, 한국에서, 제주에 20년 살면서 달라지는 것도 봐오셨잖아요. 외국인에 대한 태도 변화도 체감했을 거고.

[켄드라] 제일 크게 느끼는건 처음 왔을때는 어디 집에서 나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고 어우 외국인이다, 신기하게 쳐다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이런것도 많았고 마트같은데 쇼핑하면 카트안에 있는 물건 쳐다보고 외국인은 뭘사냐 확인하고 그런일도 많이 있었는데 요새는 거의 다 없어졌어요.

[이병철] 시작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3명에 달한다는데 이분들도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이야기도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켄드라] 한 친한 동생이 있는데 자기돈으로 장난감이랑 스티커랑 책 이것저것 여러 가지, 어린아이들 위해 물건 사고 매달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이랑 같이 놀고 게임도 하고 스티커도 나누고 그런 분도 있고요. 여기 같이 일하는 교수님도 재단도 만들어서 봉사활동도 하고 재밌는 이벤트 만들어서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도 돕고 그래요. 솔직히 더 많은 일 하고 싶은 사람 많은데 비자가 봉사같은거 하면 안되는게 있어요. 신고하면 쫓겨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안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병철] 이야기를 나눠볼수록 한국에 대한 애정, 제주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켄드라의 삶에서 제주는 어떤 곳이고, 먼 훗날 제주를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지?

[켄드라] 제주는 처음에 왔을 때부터 좋아했지만 제발 그만 좀 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 제주도의 매력은 자연과 깨끗함. 제주의 특징인데, 발전을 하면서 큰 건물과 관광객 많이 모이게 하면 제주의 아름다움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

[이병철] 오늘은 무려 20년을 제주에서 살아오고 있는 켄드라를 만나, 여러 이야기들 나누었습니다. 제주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이 낯설고 신기한 존재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의 이웃임을 기억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기대해봅니다.

[켄드라] 감사합니다.

안지예 기자  ahnjiy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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