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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40여 년간 조계사에 머물면서 전국을 순회하는 설법을 펼쳐 한국의 부루나 존자로 불렸던 무진장 스님의 전법 여정을 중심으로 근현대 한국 불교의 전법 포교 역사를 짚어보는 책이 나왔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일제시대 일본 불교계가 포교당 건립운동을 벌였던 당시 사찰과 승려의 구체적인 숫자를 밝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호준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용성스님과 동산스님, 무진장스님, 사제관계로 3대에 걸친 전법 포교 역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용성스님은 일제시대 경성에 대각사를 창건해 포교운동을 전개했고, 제자인 동산스님은 불교정화운동의 선봉장으로 포교에 방점을 찍었으며, 바통을 이어받은 무진장 스님은 평생을 대중포교에 몸을 바쳤습니다.

무진장불교문화원 원장 진관 스님과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 스님이 함께 펴낸 책입니다.

[진관스님 / 무진장불교문화원 원장] "용성스님이 어떤 심정으로 포교당을 건립했는가, 하동산 스님이 어떤 심정으로 불교 정화운동에 참여했는가, 무진장 스님은 그 정신을 이어서 대중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가 이 원력의 역사성을 이 속에 담았는데."

무진장 스님은 지난 1971년 조계사에 주석한 이후 전국 방방곡곡에서 설법을 펼쳤습니다.

종로3가 파고다공원 등 장소를 가리지 않아 대중 포교의 아버지,한국의 '부루나 존자'로 불렸습니다.

수행이나 포교현장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겁니다.

[원종스님 / 중앙승가대 총장] "불교는 포교가 있어야 가르침이 전승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불교 근현대사에서 포교의 선구자였던 무진장 큰스님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것은 더 발전된 한국 불교를 위해서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일제시대 우리 불교에 일본 불교의 영향이 미친 만큼 책에서는 일본이 조선 불교계와 병합을 추진하려했던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총독부통계연보 자료를 인용해 당시 한반도의 사찰과 승려 숫자를 확인했습니다.

[진관스님 / 무진장불교문화원 원장] "1910년 이후에 일본이 조선에 개교하면서 조선에 포교당 건립 운동을 하게 돼는데 포교당 지역이 어딘지 일본내 사람들도 스님들도 알고 싶어하지만 지금 그 자취가 없어졌잖아."

없는 것이 너무 많아 이른바 7무 스님으로 통했던 무진장 스님이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설법처럼 자신과 관련된 자료를 거의 남기지 않은 점도 저자는 아쉬움으로 꼽았습니다.

방송포교와 예술포교 등 다양한 방식의 포교가 펼쳐지고 있는 지금, 무진장 스님은 경전을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전하는 교학 포교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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